주님의 빛의 자녀 -주님의 신망애信望愛의 사람-2019.12.13.금요일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딜리아 동정(660-720) 대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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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금요일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딜리아 동정(660-720) 대축일

이사35,1-4ㄷ.5-6.10 1코린7,25-40 루카11,33-36

 

 

 

주님의 빛의 자녀

-주님의 신망애信望愛의 사람-

 

 

 

어제 3시경 기도문이 은혜로웠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께는 어떠한 어두움도 희미함도 없아오니 당신 빛의 광채를 저희에게 비추시어, 저희로 하여금 당신의 계명을 깨닫고 넓은 마음으로 당신의 길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오늘 성녀 오딜리아 동정 대축일 기도문 내용도 참 아름답고 풍부했습니다.

-“영원한 빛의 샘이신 하느님, 성녀 오딜리아의 눈을 뜨게 하시고 끝없는 사랑을 그에게 보여주셨으니, 저희 눈도 밝혀 주시어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주님의 위대하심을 깨닫고 마침내 천상 빛 안에서 주님의 참 모습을 뵙게 하소서.”-

 

두 기도문에서 강조되는 바 영원한 빛이신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빛이십니다. 믿는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닮은 빛의 자녀인 우리들입니다. 과연 빛의 자녀답게 세상의 어둠을,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주님의 빛이 되어 살고 있습니까?

 

여기 요셉수도원의 장관중 하나는 제 집무실 창밖의 아침 일출 장면일 것입니다. 아침 늘 거기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일출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빛이신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참으로 우리 모두 일출같은 아름다운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하여 일출 사진과 더불어 몇 지인들에게 축복인사도 나눴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님, 일출의 축복인사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오늘은 우리 베네딕도 오딜리아 연합회의 수호성녀인 오딜리아 동정 대축일입니다. 7세기에서 8세기에 걸처 사셨던 독일 출신의 전설적인 성녀로 맹인으로 태어났다가 하느님의 기적같은 은총으로 갑작스럽게 눈이 열렸고 이어 수녀원의 원장까지 역임하셨던 분입니다. 

 

맹인의 수호성인으로 “소경에게 빛을!(루멘 체치스;Lumen Caecis)”이라는 말마디는 우리 베네딕도 오딜리아 연합회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또 오늘은 4세기 순교한 루치아 동정 순교자 축일이기도 합니다. 루치아 이름 역시 ‘빛’을 뜻합니다. 새삼 빛의 자녀로서 살았던 모든 성인들이 주님의 빛나는 현존임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빛의 자녀로 살 수 있습니까?

 

첫째,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빛입니다. 빛의 자녀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의 빛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내고 기쁨의 삶을 살게 합니다. 믿음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 말씀이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고무하고 격려합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너희 맥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굳세어 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그분께서 오시어 너를 구원하신다. 그 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 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이사35,1-6참조).

 

참으로 신바람나는 말씀입니다. 그대로 대림시기 은총을,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참으로 이런 하느님을 곧이 곧대로 믿을 때 빛의 자녀가 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기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그러니 기뻐하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일출의 빛이 밤의 어둠을 몰아내듯 주님의 빛이 무지의 어두움을 몰아냅니다. 

 

둘째, 집착하지 마십시오!

참으로 주님께 희망을 둘 때 저절로 집착으로부터의 이탈입니다. 이런 희망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같습니다. 희망의 빛입니다. 희망의 빛이 집착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무지의 탐욕으로 인한 집착입니다. 참으로 희망의 하느님을 모실 때 저절로 초연한 무욕의 지혜로운 삶입니다. 

 

최상, 최고의 하느님 보물을 지녔는데 무엇에 집착하겠습니까! 참으로 하느님을 소유할 때, 하느님께 소유될 때 참으로 부요하고 행복한 빛의 자녀의 삶입니다. 혼인이든 미혼이든 무관하게 품위 있고 충실히 주님을 섬기며 살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우리 모두 초연할 것을 권합니다.

 

“형제 여러분,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1코린29-31).

 

세상에 희망을 두지 말고 영원하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에 집착하여 빠지지 말고, 세상의 늪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희망의 닻’을 내리고 초연한 자유를 누리며 살라는 것입니다. 

 

셋째, 무지하지 마십시오!

사랑하십시오. 사랑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참으로 사랑할 때 마음의 눈도 활짝 열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을 하느님을 볼 것이다”, 죄없어서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요 무지에서 벗어나 맑고 밝은 심안, 혜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할수록 빛의 자녀되어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도 이런 진리를 잘 보여 줍니다.

 

“네 눈은 네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맑을 때는 온몸도 환하고, 성하지 않을 때는 몸도 어둡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아라. 너의 온몸이 환하여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이 그 밝은 빛으로 너를 비출 때처럼, 네 몸이 온통 환해질 것이다.”(마태11,34-36)

 

사랑할수록 깨끗한 마음에 빛나는 마음입니다. 마음에 이어 눈도, 몸도 맑아지고 밝아져 저절로 심신도 영육도 치유되니 온전한 구원입니다. 그대로 주님의 빛의 현존이 됩니다. 새삼 만병의 통치약이 사랑이요, 만병의 근원이 사랑 결핍임을 깨닫습니다. 밥 잘 먹고, 약 잘 먹고, 운동 잘 하여 건강이 아니라 사랑할수록 영혼의 건강이요 뒤따라 오는 육신의 건강입니다. 사랑밖에 길이, 답이 없습니다. 

 

주님의 빛의 자녀가 됩시다. 주님의 빛의 현존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답은 하나 ‘주님의 신망애의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신망애의 삶에 정진, 매진할수록 주님과의 일치도 깊어져 신망애의 사람, 빛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1.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믿음이 답입니다.

2.집착하지 마십시오. 희망이 답입니다.

3.무지하지 마십시오. 사랑이 답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을 닮은 빛의 자녀로, 신망애의 사람으로 서서히 변모시켜 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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