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연인戀人이신 주님 -주님과의 사랑과 형제와의 사랑은 함께 간다-2019.12.21.대림 제3주간 토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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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대림 제3주간 토요일                                                         아가2,8-14 루카1,39-45

 

 

 

영원한 연인戀人이신 주님

-주님과의 사랑과 형제와의 사랑은 함께 간다-

 

 

 

주님께서 오실날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대림2부, 다섯째 날 오늘 12월21일 ‘오 후렴’ 역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표현합니다.

 

“오 샛별이여 찬란한 광채이시오 정의의 태양이시오 오시어 죽음의 땅과 어둠 속에 있는 우리를 비추어 주소서.”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인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의 기쁨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저는 주님을 의인화하여 ‘연인’이라 부릅니다. 주님과 무슨 관계에 있는가 묻는 다면 평생 ‘연인 관계’에 있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읽은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라는 시중, ‘너’를 ‘주님’으로 바꿔 시 일부를 인용합니다.

 

-“인생은 고행이다/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여기서 ‘고행’이란 말/‘여행’이라 말로 바꾸어보자

 

인생은 여행이다!/더구나 사랑하는 주님과 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거냐

 

너도 부디 주님과 함께/힘들고 지치고 고달픈 날들

여행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구나/지구 여행 잘 마치고 지구를 떠나자꾸나”-

 

인생이란 외롭고 힘든 ‘고행’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고 즐거운 ‘여행’이란 대조가 마음을 끕니다. 참으로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과 함께 하는 인생이라면 고해인생이 아니라 축제인생이 될 것이며 허무인생이 아니라 선물인생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영원한 연인이신 주님은 다음 시에서 고백하는 분입니다.

 

-“주님/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저의 생명/저의 기쁨/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선물의 하루이옵니다.”-2018.10.26

 

또 아주 오래전 써놓은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시도 생각납니다.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면 당신의 하늘이/되고 싶다/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1998.12.25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는 고백은 얼마나 아름다운 소망의 표현인지요. 정말 이처럼 주님을 영원한 연인으로 믿고 사랑한다면 참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바로 성인들이 그러했습니다. 바로 이런 주님과 연인관계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오늘 아가서입니다. 

 

우리를 찾아 오시는 영원한 연인, 주님의 모습은 얼마나 감미롭게 표현되는 지요!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시는 그대로 노래가 됩니다. 바로 아가서가 그러합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대림의 연인’인 주님은 바로 다음 아가서가 노래하는 분입니다.

 

-“내 연인의 소리/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나의 연인은 노루나 사슴같답니다/내 연인은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지요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와 주오.”-

 

마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의 모습같습니다. 물론 ‘여인’이 상징하는 바 우리 ‘영혼’입니다. 우리 영혼이 참으로 갈망하는 바 영원한 연인이신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하여 매일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여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과의 사랑을, 우정을 깊이하는 우리들입니다. 

 

보이는 너와 나의 사랑도, 우정도 이런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과의 관계와 함께 갑니다.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이 빠진 너와 나의 사랑이나 우정은 곧 시들어 버리거나 변질됩니다. 

 

너와 나의 사랑과 우정의 기초는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인 주님과의 사랑과 우정입니다. 이래야 깨끗한 형제애의 공동체 삶도 가능합니다. 바로 이의 참 좋은 본보기가 오늘 복음의 마리아와 엘리사벳입니다. 바로 두분이 공통적으로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있기에 두분은 영적 친구이자 연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두분의 만남은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지요! 그대로 구원의 만남이자, 태중의 예수님과 태중의 세례자 요한의 만남입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외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영적 연인이자 도반 관계의 두분의 만남이 참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말 그대로 치유와 위로의 구원의 만남입니다. 두분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의 은총이 있었기에 이런 만남의 선물입니다. 

 

주님과의 우정과 형제들과의 우정은 함께 갑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과의 사랑과 우정을 깊이하는 시간이자 동시에 형제들과의 사랑과 우정도 깊이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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