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 하기 -하느님 중심의 삶-2019.12.24. 대림 제4주간 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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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4. 대림 제4주간 화요일                                       2사무7,1-5.8ㄷ-12.14ㄱ.16 루카1,67-79 

 

 

 

 

내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 하기

-하느님 중심의 삶-

 

 

 

오늘 예수님 탄생이 임박한 12월24일, 대림 제4주 화요일 아침미사 복음 및 독서가 은혜롭습니다. 복음은 그 유명한 즈카르야의 찬가로 우리 교회가 아침성무일도 끝무렵때 마다 즈카르야와 함께 부르는 ‘찬가canticle’입니다. 독서는 나탄이 다윗에게 준 ‘신탁oracle’입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하느님이 그 이야기의 ‘주어subject’라는 것입니다. 온전히 하느님 중심으로 펼쳐지는 구원 역사라는 것입니다. 내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입니다. 이렇게 내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관점을 180도 바꾸어 우리 삶의 이야기를 읽어 보는 것이 바로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다윗은 신탁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자신의 무지와 더불어 하느님 섭리의 구원 역사를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즈카르야 역시 하느님 중심의 구원 역사를 깊이 깨달아 감동스럽게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둘 다 분명 자기 중심의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많이 밝아지고 자유로워졌을 것입니다. 참으로 성경 렉시오 디비나가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도 내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 디비나’하는 것입니다. 나탄이 다윗에게 준 신탁을 들어 보십시오.

 

-“나는 양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로 시작되는 신탁 내용의 주어는 그대로 하느님이십니다. 마지막 후반부는 그 절정을 이루며 바로 하느님께서 구세주 보내주심을 약속하는 내용입니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성경을 렉시오 디비나 하듯, 하느님이 내 삶의 목표, 방향, 중심, 의미임을 믿으며 하느님 중심으로 내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 디비나 하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미완의 고유한 성경책 인생입니다. 365곱하기 내 나이 하면 쪽수가 나옵니다. 복음의 즈카르야를 보세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리며 하느님께서 이뤄주신 구원 역사를 감동 깊게 노래합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로 시작된 하느님 중심의 찬미가는 끝 부분 세례자 요한의 역할과 구세주 탄생을 예고함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다윗은 나탄이 준 신탁을 통해, 즈카르야는 찬가의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하느님 중심의 삶안에서 자신의 신원을 깊이 깨달아 참으로 자유로워졌을 것입니다. 

 

참으로 내 삶의 성경책을 하느님 중심으로 렉시오 디비나 할 때 비로소 ‘회개와 겸손’, ‘지혜와 자비’, ‘자유와 행복’의 은총이 뒤따르며 동시에 예수님을 닮아가게 됩니다. 그러니 인생 허무와 무지에 대한 유일한 답도 내 삶의 성경책에 대한 렉시오 디비나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성경 렉시오 디비나와 필히 함께 가야할 각자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 삶의 여정은 깨달음의 여정, 자유의 여정 즉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하루하루 내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어제 제가 ‘주님께 받은 신탁’의 고백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이 또한 제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 디비나 한 결과, ‘은총의 선물’입니다.

 

-“침묵하라

들어라

기다려라

겸손하라

겸손으로 낮아짐으로 높아질 때

영적고공비행靈的高空飛行이다

 

말많이 하지 마라

판단하지 마라

무시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만 믿고

하느님께 전적으로 맡기라

 

하느님은

나보다 더 지혜로우시고

나도다 더 나를 사랑하시고

나보다 더 나를 아시니

최선最善

최상最上

최고最高의 길로 나를 이끌어 주신다

 

내 존재 자체로

충만充滿이요

행복幸福이요

자유自由요

부요富饒인데

무엇을 욕심내는가

부러워하는가

무지無知이다

유혹誘惑이다

 

보이는 것들에 대한 욕심

말끔히 치워라

보이는 것들에 집착함은 

참으로

부질없는 욕심이다. 

어리석은 일이다

자유를 잃는다

짐만 될뿐이다

적만 만들뿐이다

 

그러니

부단히 버리라

비우라

내려놓으라

떠나 보내라

새로워져라

 

모두에서 초연超然하라

이탈離脫하라

껍데기는 다 내어 놓고

알맹이만 취하라

부수적附隨的인 것들은 다 떨어내고

본질적本質的인 것들만 지니라

 

하느님만으로 

행복하라

기뻐하라

감사하라

만족하라

 

그리고 

모두를 사랑하라

존중하라

귀히 여기라

가엾이 여기라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이다.”-

 

“떠오르는 별, 영원한 빛, 정의의 태양이신 주님, 어서 오소서. 어둠 속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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