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 교회 공동체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2019.12.29. 주일(가정 성화 주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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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9. 주일(가정 성화 주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집회3,2-6.12-14 콜로3,12-21 마태2,13-15.19-23

 

 

 

성가정 교회 공동체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오늘은 2019년 마지막 주일이자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이후 계속되는 축일들에 이번 한 주간은 가정 성화 주간이기도 합니다. 성탄 대축일 낮미사 때 화답송 후렴도 흥겨웠지만 오늘 성가정 축일 미사중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도 흥겨웠습니다. 

 

-“땅끝마다 우리 주의 구원을 모두가 우러러 보았도다”-

-“주님의 집에 사는 자 얼마나 행복되리”-

 

요셉 수도원에 정주한지 만 31년, 매해 부르지만 부를 때마다 늘 새롭고 힘이 납니다. ‘주님의 집’이 상징하는 바, 믿는 이들의 성가정 교회 공동체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주님의 집 공동체에서 행복하게 살고 계십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의 마땅한 책임이요 의무요 권리입니다. 참으로 주님의 집, 행복한 공동체는 저 밖에 어디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수도원 성전, 오른쪽 감실 앞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아름다운 조형물이 교회 공동체의 원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침 아침 성무일도시 부른 찬미가도 참 감미로웠습니다.

 

-“나자렛 오막살이 순박한 예배 얼마나 감미로운 기억일런가

나자렛 예수님의 고요한 생활 그생활 기억하며 노래들하세”-

 

바로 우리 요셉 수도원이 꿈꾸는, 지향하는 공동체도 이런 소박한 수도가정공동체입니다. 아니 요셉 수도가정 공동체만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꿈꾸며 지향하는 공동체가 바로 이런 성가정 보금자리 공동체일 것입니다. 

 

환경이 좋아서, 어려움이 없어서 성가정이 아니라 사람이 좋아야 성가정 공동체입니다. 고통중에도 기쁨과 평화가, 사랑이 꽃처럼 피어나는 성가정 공동체입니다. 우선 나부터 진실한 사람, 착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 즉 진선미의 사람이 될 때 성가정 공동체입니다. 우선 나부터 믿음의 사람, 희망의 사람, 사랑의 사람, 즉 신망애의 사람이 될 때 성가정 공동체요 이건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지금 당신은 당신답게 살고 있나요?”-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에 대형 전시물의 글귀랍니다. ‘당신답게’ 좀 애매합니다. ‘당신답게’ 대신 우리 믿는 이들에게는 오늘 제2독서 콜로사이서 첫 말씀이 구체적이고 적절합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살아가십시오.”-

 

참으로 하나하나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내에서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즉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때 성가정 공동체의 꿈은 실현됩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아갈 수 있습니까? 겸손히 배우는 평생학인으로 다음 공부에 항구하고 충실하는 것입니다.

 

첫째, 기도입니다.

기도할 때 행복입니다. 주님을 경외할 때 저절로 기도하게 되고 주님을 만나 위로와 치유도 받고, 기쁨과 평화, 행복을 선물로 받습니다. 기도할 때 우리의 하느님 중심의 삶은 확고해지며 또 주님은 친히 우리의 눈이 되어 우리 삶의 여정의 인도자가 되어 주십니다. 

 

보십시오. 그 생생한 증거가 오늘 복음의 성가정의 가장이신 의인 요셉입니다. 요셉이 얼마나 기도의 사람이었는지는 주님의 천사와의 깊고 내밀한 끊임없는 대화의 기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침묵의 사람, 들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 요셉임이 드러납니다. 

 

성가정의 든든한 배경의 버팀목이 되고 지혜로운 눈밝은 인도자가 될 수 있음은 주님과의 부단한 대화의 기도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곤경에 처할 때 마다 기도중 꿈에 나타난 주님의 천사의 지시에 순종함으로 곤경에서 구츨됩니다.

 

둘째, 말씀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기도와 함께 가는 말씀 공부요 실천입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빛이요 영입니다. 말씀을 만나야 영혼이 삽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양육되어야 비로소 영성도 가능합니다. 말씀이 결핍될 때 영혼의 영양실조, 영혼의 골다공증입니다.

 

생각없이, 영혼없이 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말씀의 공부와 실천을 통한 영적 성장이 참으로 긴요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충고가 참으로 적절하고 고맙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

 

진정 부자는 말씀의 부자요, 모두 풍성한 말씀 부자로 살라는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말씀은 우리 인간의 본질입니다. 참 사람의 내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첩경의 지름길은 말씀이신 주님과의 부단한 일치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셋째, 사랑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뿐이 길이 없습니다. 사랑해서 비로소 사람이요 평생공부가 사랑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1.동정과 2.호의와 3.겸손과 4.온유와 5.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오늘 제2독서 콜로사이서의 금과옥조의 말씀들은 성가정 공동체의 대헌장이라 해도 좋겠습니다. 사랑은 모두입니다. 동정, 호의, 겸손, 온유, 인내, 용서가 모두 사랑의 표현들입니다. 얼마전 고백성사를 본 형제에게 신신당부한 보속이 생각납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화내지 말고, 큰소리 치지 말고, 싸우지 말라'는 보속의 충고였습니다. 비상한 사랑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의 이런 잔잔한 작은 사랑의 실천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니 탓할 것은 밖의 공동체 형제들이나 환경이 아닌 내 자신입니다. 내 자신의 문제입니다. 내 자신으로부터의 내적혁명인 끊임없는 회개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넷째, 평화입니다.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들이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주님의 평화가 되어야 합니다.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도 평화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를 찾아 수도원을 찾는 무수한 사람들입니다. 하여 수도원 피정집 중 하나는 ‘평화의 집’이라 부릅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은 별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평화롭게 살 때, 바로 하느님께 기쁨이 되고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강조하는 바도 바로 평화와 기쁨과 희망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간곡한 권고도 심금을 울립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고맙게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으로부터 참 좋은 평화를 선물로 받습니다. 미사경문중 참 많이 나오는 말마디도 아마 평화일 것입니다.

 

다섯째, 감사입니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믿는 이들의 결정적 특징입니다. 감사에서 저절로 샘솟는 찬미입니다. 삶의 정화와 성화에 감사와 찬미보다 더 좋은 수행도 없고 영육의 병의 치유약에 감사와 찬미보다 더 좋은 명약도 없을 것입니다. 

 

눈이 멀어 못봐서 원망, 절망, 실망의 삼망이자 눈만 열리면 차고 넘치는 감사의 선물들입니다. 참으로 눈만 열리면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의 삼감으로 가득한 선물 세상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행복기도중 한 연이 생각납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바오로 사도는 과연 기쁨의 사도이자 감사의 사도였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참으로 불우하기 짝이 없는 옥중에서 이런 주옥같은 콜로새 서간을 썼고 여기서 강조하는 바 놀랍게도 감사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시편성무일도와 미사를 바칠 때는 물론 모든 일상에서의 자나깨나 기본적 자세가 감사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감사와 찬미의 삶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매력적인 삶도 없을 것입니다.

 

여섯째, 공경과 순종입니다.

특히 부모님께 대한 공경입니다. 부모와 같은 노인들께 대한 공경입니다. 집회서의 말씀이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그대로 인용합니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 받습니다.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습니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 집니다. 부모에 대한 효행은 잊히지 않으니,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줍니다. 

 

보고 배웁니다. 부모에게 잘한 이들 치고 자녀들이 잘못된 경우를 본적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배운 모습 그대로 부모에게 합니다. 그러니 우리 부모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우리 힘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노부모뿐 아니라 노인들 모두에 대한 우리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이어 순종과 사랑입니다. 사랑의 순종입니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을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결코 아내를 모질게 대해선 안됩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을 들볶아 그들의 기를 꺾는 일 또한 없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미사중 강론을 통해 성가정 교회 공동체 건설을 위한 적절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성가정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 성가정의 모범으로 우리를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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