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5.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이사60,1-6 에페3,2.3ㄴ.5-6 마태2,1-12

 

 

 

하느님을 찾는 평생 여정

-순례자巡禮者이자 구도자求道者인 우리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동방의 세 박사의 방문을 통해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께서 탄생하심이 온 세상에 드러남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동방박사들처럼 저 역시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다시 경축하기 위해 동방의 박사들과 함께  요셉수도원에서 여기 순교복자회 대전관구 천안수녀원을 찾아 미사 강론을 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오늘 동방박사의 순례 여정은 그대로 우리 구도자들의 순례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제가 참 많이 강론 주제로 택한 주제가 ‘여정’입니다. 하늘 아래 새 것은 없음을 강론을 통해서도 체험합니다. 평생 매일 쓰는 강론도 결국은 반복임을, 그러나 새로운 반복, 거룩한 반복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삶은 여정입니다. 믿음의 여정, 회개의 여정, 자유의 여정, 사랑의 여정, 순종의 여정 등 끝이 없습니다. 결국은 하느님을 찾는 평생 여정입니다. 제가 6년전 산티아고 순례중 깨달은 것도 우리 삶은 순례 여정이라는 진리입니다. 

 

산티아고야 30일 전후로 끝나지만 우리 삶의 여정은 평생입니다. 과연 우리 삶의 여정을 하루로 압축한다면 오전 또는 오후, 또 일년 사계절로 압축한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과연 나는 어느 지점에 와 있겠는지요. 언젠가는 끝날 우리 인생 순례 여정입니다.

 

주님은 우리 순례 여정중의 우리를 비추시어 용기 백배하게 하십니다. 이사야서를 통한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며 예루살렘은 바로 우리 모두에 대한 지칭입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눈만 열리면 우리 위에 빛나는 주님 영광의 빛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공현 대축일 미사의 은혜입니다. 바로 우리를 비추는 주님의 영광이, 주님 현존의 빛이 우리 인생 순례 여정에 마르지 않는 활력의 샘이 됩니다. 계속되는 순례 여정중의 우리 구도자의 삶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바 순례 여정 중의 네 기본의 필수적 요소입니다. 산티아고 순례나 수도여정을 통해 늘 새롭게 확인하는 진리이며 오늘 복음의 동방박사들 역시 그 모범이 됩니다.

 

첫째, 삶의 목적지입니다.

우리의 평생 순례 여정의 최종 목적지는 하느님의 집입니다. 그러니 우리 삶은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歸家 여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동방박사의 최종 목적지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님이 상징하는 바, 우리 순례 여정의 최종 목적지 하느님의 집입니다. 베들레헴은 저 멀리 이스라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주님 공현 대축일을 경축하는 여기 이 자리입니다. 참 고맙고 은혜롭게도 우리의 최종 목적지 하느님의 집을 앞당겨 체험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통해서, 예수님 안에서 만나는 하느님은 우리의 모두가 되시는 분입니다. 바로 우리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가 되시는 분입니다. 바로 이 하느님을 찾는 평생 여정중의 우리 구도자들입니다. 자나깨나 늘 사랑하고 기억해야 할 우리의 평생 연인이자 친구가 되시는 주님이 우리 순례 여정의 궁극의 목적지가 됩니다.

 

둘째, 삶의 이정표입니다.

산티아고 800km 2000리 순례 여정 중, 곳곳에 최종 목적지를 알려주던 이정표를 잊지 못합니다. 이정표들 따라 가야 궁극의 목적지 산티아고 대성전에 도착합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삶의 이정표따라 가야 제대로 제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정표를 잃어 버리면 곧장 엄습하는 불안과 두려움의 혼란이요 이정표따라 갈 때 마음의 안정과 평화입니다.

 

오늘의 동방박사들의 순례 여정은 얼마나 힘들고 위험도 많았겠는지요. 그러나 이들은 무사히 궁극의 목적지 베들레헴에 도착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헤로데 임금에 의해 위기도 겪었지만 무사히 베들레헴에 도착해 아기 예수님께 예물도 드렸습니다. 바로 이 모두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이들 삶의 영원한 이정표 ‘주님의 별’이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시종여일, 주님의 별의 인도와 보호따라 갔기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했습니다. 

 

우리 삶의 영원한 이정표인 주님의 별이 있습니까? 내 삶의 영원한 이정표 주님의 별은 무엇입니까? 간절히 찾아 깨어 눈만 열리면 곳곳에서 발견되는 주님의 별입니다. 멀리서 주님의 별따라 주님을 찾아온 동방박사들과는 달리 예루살렘의 그 누구도 잠들어 있었기에 주님의 별을 발견하지 못했음을 오늘 복음은 증언합니다. 

 

참으로 간절히, 항구히 깨어 찾을 때 새롭게 발견되는 삶의 이정표, 주님의 별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가 상징하는 바 주님의 별, 삶의 영원한 이정표입니다. 미사보다 더 좋은 이정표도 주님의 별도 없습니다. 하루만 아니라 우리 평생 삶의 중심과 질서를 잡아주면서 순례 여정중 마르지 않는 내적 활력의 샘이 되는 미사은총입니다.

 

셋째, 삶의 도반, 길동무, 길벗입니다.

혼자서는 평생 인생 순례 여정 거의 불가능합니다. 혼자서는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도중에 포기하거나 길 잃어 버리기 십중팔구입니다. 하여 순례 여정중의 공동체 도반 형제들이 필수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도 있습니다. 

 

보십시오. 동방의 박사들 셋이 함께 했기에 베들레헴까지의 순례 여정에 성공했습니다. 만약 혼자였다면 그 길고 험한 길을 통과하여 베들레헴에 도착하기 힘들었을 것이며 십중팔구 도중에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함께 하는 도반 수도형제들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사실 도반 수도형제들은 하느님이 보내 주신 하느님의 선물들입니다. 

 

무엇보다 영원한 필수적 도반이 주님이십니다. 이정표 역할의 주님의 별도 되시면서 세상 끝날까지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 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우정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습니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이십니다. 깊이 들여다 보면 모든 인류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만이 독점할 수 있는 주님이 아니십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동방의 박사들이 그 좋은 증거입니다. 바로 바오로 사도가 이 신비스런 진리를 증언합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자들 모두가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자 우리의 도반이라 할 수 있겠고, 바로 오늘 복음의 동방의 박사들이 그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넷째,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삶과 기도는 함께 갑니다. 참으로 인생 여정의 순례자들, 구도자들에게 필수 요소가 끊임없이 바치는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입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명시적으로 기도했다는 말은 없어도 참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산티아고 순례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의 공통적 증언은 체력도 정신력도 아닌 간절함의 힘이었습니다. 참으로 간절할 때 저절로 기도하게 되고 하느님께 힘을 받습니다. 

 

그러니 순례 여정중 깨어 살기 위해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는 필수입니다. 하여 우리 모두는 날마다 평생 끊임없이 미사와 시편성무일도 공동전례기도를 바칩니다. 이렇게 기도해야 우리의 궁극의 목적지인 하느님을 늘 기억하는 삶이며 삶의 이정표에 따른 안전하고 확실한 인생 행로입니다. 무엇보다 함께 기도를 통해 도반형제들과는 물론 영원한 도반이 되시는 주님과의 우정도 날로 깊어집니다. 그러니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는 인생 순례 여정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거룩한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를 통해 우리의 최종 목적지 하느님의 집을 앞당겨 체험합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 주님의 집 성전 제대가 아기 예수님 탄생하신 영적 베들레헴이요 우리 역시 동방의 박사들과 함께 예물을 바칩니다. 

 

우리는 동방박사들이 바친 황금과 유향과 몰약보다 더 귀한 예물인 주님 향한 믿음, 희망, 사랑 전부를 봉헌하며 주님을 경배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중 우리의 봉헌에 응답하여 더 큰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축복을 선물하시어 우리 모두 남은 인생 순례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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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1.05 11:16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세상 끝날까지
    주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으로 주님께서 주신
    은총에 답할수 있도록 지켜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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