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 공동체 -꿈의 현실화-2020.1.13. 연중 제1주간 월요일 ​​​​​​​

by 프란치스코 posted Jan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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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사무 상1,1-8 마르1,14-20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

-꿈의 현실화-

 

 

 

어제로서 성탄시기는 끝나고 오늘은 연중시기 첫날, 복음의 배치도 신선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상징하는 연중시기 초록빛 색깔의 제의도 좋고 성무일도 찾기도 쉽고 단순하여 좋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가 시작되자 마자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바로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영원한 현재성을 띠는 말씀입니다. 갈릴래아가 상징하는 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오늘 지금 여기 수도 공동체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영원한 평생 꿈이자 화두가 하느님의 나라였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우리 모두 회개하고 복음을 믿음으로 하느님의 나라 꿈을 현실화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꿈이, 비전이, 이상이, 희망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일반 동물과 구별되는 점입니다. 이들을 잃어 버리면 사람은 본능적 욕망만 남게 되고 내면은 거칠어 지고 사나워져 인간 품위도 잃게 됩니다. 예수님은 물론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영원한 꿈이, 비전이, 이상이, 희망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혼자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됩니다. 입으로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몸으로 꾸면 현실이 됩니다. 반짝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끝까지 꾸면 현실이 됩니다. 어느 시인의 통찰도 예수님의 생각과 일맥 상통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꿈의 현실화! 바로 예수님은 물론 우리의 궁극의 소원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가 목표하는 바도 하느님 나라 공동체 꿈의 현실화입니다. 더불어 숲 공동체를 강조한 어느 현자의 통찰입니다.

 

“나무는 낙락장송이나 천하의 명목名木이 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무들과 함께 숲을 이룸으로써 완성된다.”

 

이 또한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공동체의 이상과 일치합니다. 혼자꾸면 꿈이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 선포와 더불어 동시에 착수한 것이 하느님 나라 공동체의 건설이었습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우선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던 어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시자 부르셨고 그들은 곧바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어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던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부르시자 이들 역시 아버지 제제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 나섭니다. 

 

이들의 하느님 나라 공동체를 찾는 내적 갈망이 얼마나 컸던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여 예수님의 부르심에 지체함이 없이 즉각적으로 응답한 갈릴래아 호숫가의 어부들입니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갈릴래아 호수에서 평생 단조로운 일상의 어부로 세상을 마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들의 간절한 내적 열망을 통찰하신 예수님은 이들을 부르셨고 이들은 예수님 중심의 하느님 나라 공동체에 속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예수님과의 결정적 운명의 만남이 되었고 예수님은 이들의 ‘구원의 출구出口’가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이에는 하느님 나라 공동체를 찾는 내적 열망이 잠재해 있고 바로 이것이 우리의 성소입니다. 

 

주님의 부르심과 우리의 응답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계속됩니다. 이래야 타성에 젖은 ‘안주安住’가 아닌 살아있는 ‘정주定住’의 하느님 나라 수도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새롭게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주님을 따라 나설 때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의 꿈도 현실화됩니다. 

 

끊임없이 흘러야 맑은 물이지 고이면 썩습니다. 부단히 날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흐르는 맑은 물로 사는 게 중요합니다. 바로 다음 고백 내용 그대로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공동체를 향해

 흐르는 강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하게 또 격류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강이 되어 살았습니다.”-

 

밖으로는 정주의 산이지만 내적으로는 날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혼자’가 아닌 ‘더불어’ 강들이 되어,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가 되어 맑게 흐르는 순례 여정중의 우리들입니다. 

 

오늘부터 사무엘 상권의 시작입니다. 우선 부각되는 것이 참 복잡하고 혼란한  엘카나 가족 공동체입니다. 그 가족 공동체는 해마다 자기 성읍을 떠나 실로의 성소에 가서 만군의 주님께 예배와 제사를 드렸다 합니다. 이렇게 함께 끊임없이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며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공동체의 형성이요 일치의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참으로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 은총이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의 꿈과 실현에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예수님은 물론 우리의 영원한 꿈이자 비전은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한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의 꿈을 실현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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