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여정 -축복, 겸손, 깨어있음-2020.1.25.토요일 설

by 프란치스코 posted Jan 25,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1.25.토요일 설                                                              민수6,22-27 야고4,13-15 루카12,35-40

 

 

 

배움의 여정

-축복, 겸손, 깨어있음-

 

 

 

-“경건한자 끊어져 없사오니, 주여 구하여 주소서

아담의 후예 중에 진실한 사람이 없나이다”(시편12,2)-

 

-“내 영혼이 생명의 하느님을/시냇물을 그리는 암사슴같이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나이다/오 하느님 나의 구원자시여”(성가13장1절)

 

새벽 기상후 기도중 마음에 와닿은 내용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갈망이 있을 때 삶은 진실해 지고 배움의 여정에 항구하게 됩니다. 며칠전 경자년 쥐띠 1월25일 설날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설을 지내는 중국을 위시한 극동 및 전세계에 흩어져 사는 많은 이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신선했습니다.

 

“나는 특히 그들이 피조물과 조화를 이루고 서로간 환영과 지혜, 존경의 덕들을 배우기를 원하며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또 오늘날 세계에 참으로 필요한 선물들인, 국가들간의 평화와 대화, 연대를 위해 모두가 기도해 주도록 초대합니다.”

 

요지의 메시지 내용입니다. 참으로 배우는 마음으로 경청해야할 덕목들입니다. 어제 들은 ‘공자가 공자에게 말한다’라는 유투브 강의(도올 김용옥)도 신선했습니다. 논어의 중심 개념은 ‘인仁’이 아니라 ‘호학好學이라는 것이며, 참으로 배움을, 공부를 좋아하는 이들 모두가 공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배움에 대한 사랑’을 특징으로 하는 이상적 수도승 삶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갈망하는, 사랑하는 사람은 역시 배움을, 공부를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오늘 말씀에 근거하여 배움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한 사람이 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세가지 조건을 소개합니다.

 

첫째, 축복하십시오.

아름다운 축복의 은총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축복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축복합니다. 우리 존재 자체가 축복받은 존재입니다. 하느님이 참 좋아하시는 일이 우리를 축복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 축복받았기에 축복할 수 있는 우리들이요, 특히 설날 많이 축복하시길 바랍니다. 설을 맞이하여 이웃으로부터 축복인사도 많이 받으셨을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 각자를 축복하십니다.

 

-1.“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2.“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3.“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부익부 빈익빈입니다. 축복할 수록 축복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한반도 북쪽의 새해 인사에는 복이 없다 합니다. 복福은 주술적 의미가 있어 이들은 새해 맞음 인사는 “새해를 축하합시다”라 합니다. 그러나 깊이 잘 들여다 보면 축하 인사안에도 잘 되기를 바라는 축복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음을 봅니다. 

 

둘째, 겸손하십시오.

아름다운 겸손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갈수록 겸손과 지혜입니다. 집착함이 없는 무욕과 초탈의 겸손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회개를 말하는 것입니다. 회개의 여정은 그대로 무지에서 벗어나는 배움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축복받은 존재임을 입증하는 겸손과 진실의 덕입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참으로 우리 모두 자만하지 말고 겸손할 것을 촉구하는 야고보 사도입니다. 참 아름답고 매력적인 참 사람이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입니다.

 

셋째, 깨어 있으십시오.

아름다운 깨어 있음입니다. 막연한 깨어 있음이 아닙니다. 참으로 기다릴 대상이 있을 때 깨어 있게 됩니다. 주님을 갈망할 때 기쁨으로 깨어 기다리게 됩니다. 깨어 주님을 기다릴 때 깨끗한 마음에, 깨달음의 은총이 줄을 잇습니다. 깨어 있음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무지의 악, 무지의 병, 무지의 죄입니다. 그러니 무지에 대한 처방의 답은 깨어 있음입니다. 참으로 깨어 있는 영혼이 영육으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는 물론 모든 수행이 목표하는 바도 깨어 있는 삶입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 깨어 기다리는, 준비하는 삶을 살 것을 촉구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을 행복하다!---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인대신, 주님을, 죽음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참으로 평생 배움의 학인들에게 필수적 수행의 자질이 깨어 있음입니다. 축복받은 존재임을 깨달을 때 저절로 겸손이요 깨어 있게 됩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배움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하게 하며, 아름답고 매력적인 축복받은 겸손한 참 사람이 되어 늘 깨어 살게 합니다. 아멘.

 


Articles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