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8. 화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1225-1274) 기념일

사무하6,12ㄴ-15.17-19 마르3,31-35

 

 

 

참 좋은 최상의 전례

-기도시, 노래, 춤-

 

 

 

제가 제 자신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노래와 춤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노래와 춤을 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오늘 말씀 묵상중 했습니다. 작년 7월 고향 출신 신자 장 베로니카 할머니 장부의 구순 잔치중 마지막 가족이 총출동하여 함께 흥겹게 노래 부르며 어울려 춤추던 장면이 얼마나 흥겹고 부럽던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얼마전 중국철학의 대가에게 장자 강의를 듣던 중 한 대목도 새로운 깨달음이었습니다. '논증이나 논변, 논문은 진실과 감동을 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논문위에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 위에 시가, 시위에 노래, 노래위에 춤이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진실하고 자유롭고 감동 또한 풍부하다'는 요지의 말이었고, 하여 우리가 시편을 노래하는 시편 성무일도 및 미사 공동전례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기도시와 노래, 여기에 춤이 있다면 금상첨화겠고, 하여 오늘 제1독서중 다윗의 춤이 빛나는 것입니다.

 

‘다윗은 아마포 옷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사무하6,14)

 

오늘 제1독서 장면을 미사전례로 친다면 다윗은 사제 역할을 하는 셈이고 다윗의 춤은 온몸으로 하는 감동적인 강론입니다. 다윗이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주님 가까이 머물러 살았는지 감지케 하는 장면입니다. 

 

말 그대로 기쁨과 감사중에 거행되는 전례이며 다윗은 주님의 궤를 옮겨 놓은 다음 주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봉헌합니다. 이어 만군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장엄축복을 하고 온 백성에게 빵 과자 하나와 대추야자 과자 하나, 건포도 과자 한 뭉치씩 나눠주니 완벽한 미사 전례 장면을 보는 듯 합니다.

 

참 다윗은 시편에서 보다시피 신명이 좋아 시와 노래도 잘했고 오늘 독서에서 보다시피 춤도 잘 춘 것 같습니다. 옛 풍류를 즐겼던 선비들 역시 시와 노래, 춤을 잘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무를 겸했던 ‘주님의 전사’이자 ‘주님의 예인藝人’이었던 다윗같습니다. 이 모두가 다윗의 주님을 향한 열렬하고 항구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여기 독서중 16절이 빠져 있어 찾아 보았더니 재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주님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갈 때, 다윗 임금이 주님 앞에서 뛰며 춤추는 것을 사울의 딸 미칼이 창문으로 내려다보고, 속으로 비웃었다.’(사무하6,15).

 

사실 사울의 딸 미칼은 계약 궤의 경신례를 비웃은 벌로 다윗에게 후계자를 낳아주지 못합니다. 다윗처럼 함께 온 사랑, 온 마음으로 전례에 참석할 때 축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다윗의 주님 사랑에 필적하는, 아니 그 이상인 분이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우리 주 예수님이십니다. 먹보요 술꾼이며 죄인들의 친구라는 예수님의 별명을 생각하면 예수님 역시 다윗처럼 신명이 좋아 시편 노래에 춤도 잘 하셨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중 주님께서 다음 당신 둘레에 있는 군중들과 주고 받는 문답 내용이 참으로 감동적인 강론입니다. 

 

-군중;“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

-예수님;“누가 내 어머니이고 형제들이냐?” 반문하신후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보시며 이르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혈연가족의 거부가 아니라 예수님의 영적 시야가, 가족 개념이 더욱 확장되고 심화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깊이 실천하다 보니 다윗 이상으로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의 경지에 까지 이르신 예수님이기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모든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하나의 가족임을 확언確言하시는 것입니다. 

 

바로 주님의 제대를 중심으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혈연가족의 무시나 거부가 아닌 이를 넘어 참으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고 예수님의 참 가족이 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혈연血緣가족보다 더 가까이 느껴질때도 있는 하느님 자녀들로서의 신연神緣가족입니다.

 

오늘은 가톨릭 교회의 독보적인 신학자로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쌍벽을 이루는 도미니꼬 수도회 출신, 참으로 겸손하고 거룩했던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동시대의 프란치스코회 출신 성 보나벤투라와 좋은 대조를 이루는 성인입니다. 11-13세기 역시 교회 역사상 위대한 성인들을 참 많이 배출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 49세 선종하기 까지 치열하게 사시며 남기셨던 일화를 통해 그가 얼마나 주님과 친밀한 일치 관계에 있던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 다윗, 토마스 아퀴나스 참으로 한결같이 하느님을 사랑했고 또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던 분들입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세가지 일화를 나눕니다.

 

-1.“이 말없는 황소는 그의 울부짖음으로 전 세계를 가득 채울 것이다.”(성인의 스승, 성 대 알베르투스의 예언입니다.)-

 

-2.하느님과 성인이 주고 받은 대화입니다. 주님께서 “토마스야, 너는 나에 대해 참 잘썼다. 그 대가로 무엇을 원하느냐?” 물으시자, “주님, 저는 당신 외에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즉각 대답합니다.-

 

-3.신학대전 제3부 속죄에 대한 부분을 집필중이던 그에게 왜 더는 글을 쓰지 않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대한 성인의 대답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발현시에 참으로 형언키 어려운 신비를 보았다. 이 신비에 비하면 내가 쓴 것들은 지푸라기에 지나지 않는다!” 하여 신학대전은 미완의 대작으로 남게 됩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실행함으로 하느님을 닮았던 예수님, 다윗, 토마스 아퀴나스 세분의 아름다운 면모를 살펴 봤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전례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닮은 아름답고 사랑스런 하느님의 자녀들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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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1.28 07:42
    사랑하는 주님, 오늘 성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축일을 맞이하여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하느님외에는 아무것도 원치 않았던
    성인처럼 저희두 성인을 닮아 주님만을 보고 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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