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연인이자 도반이신 분 -주 예수 그리스도님-2020.2.10.월요일 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480-543) 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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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0.월요일 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480-543) 축일 

호세2,16.21-22 루카10,38-42

 

 

 

참 아름다운 연인이자 도반이신 분

-주 예수 그리스도님-

 

 

 

요즘 참 많이 저절로 나오는 말마디가 있습니다. “아름답다!”입니다. 며칠전 서원 25주년 은경축때 아홉분 수녀님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하여 카톡 사진에 즉시 담았고 여러분들과 나눴습니다.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어하는 것도 우리의 영적본능입니다. 

 

또 어제는 고맙게도 수도형제가 31년전 사제서품식 비디오 동영상을 노트북에 다운 받아줘 잠시, 처음으로 봤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들로 길이 보관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였습니다. 당시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환히 보이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사부 성 베네딕도의 사랑하는 오누이, 흡사 영적 연인처럼 느껴지는 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 축일입니다. 기록상으로는 63세 사셨으니 당시로는 장수한 편입니다. 오늘 미사에는 생략되었지만 오늘 복음전에 배치된 부속가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사부 베네딕도 별세 축일(3.21), 사부 베네딕도 대축일(7.11)에도 역시 아름다운 부속가가 있습니다. 잠시 오늘 부속가를 나눕니다.

 

-“영원 평화 안식이 성녀 스콜라스티카에 담뿍 안겨졌도다

휴식소에 들어가 사랑하던 정배와 포근한 정 누리니

사랑하던 그 이를 얼마나 그리워해 열심히 찾았는고

눈물로써 하늘을 움직여 비오게 해 오빠 맘 누그렸네

숭고하신 말씀이 천당 복락에 대한 성 베네딕도 말씀

갈망과 동경이며 동신이신 정배인 그를 일깨우셨네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하는 신부여 면류관을 받으라

백합중에서 살며 가득히 찬 행복속 맘껏 쉬고 취하리

강가에서 나아와 천당 궁궐로 가는 동녀중의 비둘기

아름다운 향기로 우리 인도하여서 영생 얻게 하소서.”-

 

곡도 가사도 참 깊고 그윽하고 아름답습니다. 원문대로 라틴어로 노래할 수 있다면 더욱 마음에 와닿을 것 같습니다. 그레고리오 대교황님 베네딕도 전기에 나오는 두 남매간 만남의 일화를 바탕으로 성녀 스콜라 스티카의 아름다운 생애가 고스란히 담긴 노래입니다. 참으로 두분이 모두 아름다우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을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으로 삼은 생애였기에 이런 남매간의 아름다운 영적 연인이자 도반관계이겠습니다.

 

참으로 베네딕도 성인과 스콜라스티카는 우리 수도자의 영원한 롤모델입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는 오늘 호세아에서도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참으로 부족한 우리를 영원한 영적 반려자, 연인이자 도반으로 삼겠다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이제 나는 그 여자를 달래어 광야로 데리고 가서 다정히 말하리라.---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호세아 예언자의 아내 ‘고메르’에 대한 개인적인 체험이 반영되었음을 봅니다. 그러니 ‘그 여자’나 ‘아내’라는 말마디가 거북하고 불편하면 ‘연인’이나 ‘도반’으로 바꿔 읽어도 무방하겠습니다.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성실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연인이자 도반관계에 있어서 필수적 자질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가서의 입당송도 아름답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연인임이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백성, 신랑인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 영혼을 일깨우는 우리의 연인이신 주님의 감미로운 음성입니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마리아의 관계도 참 아름다운 영적 연인이자 도반관계를 보는 듯 합니다. 성 베네딕도와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관계와 흡사한 느낌입니다. 여기서 저는 마리아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영적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다섯까지 요소를 찾아냈습니다. 

 

첫째, 찾는 것이고, 둘째, 환대하는 것이고, 셋째, 함께 하는 것이고, 넷째, 경청(傾聽, 敬聽)하는 것이고, 다섯째, 순종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참으로 주님을 찾았고 주님을 환대했고 주님과 함께했으며 주님의 말씀을 경청했고 주님께 순종했습니다. 마리아는 우리 수도자의 영원한 롤모델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을 빼다 박은 듯 닮은 성녀 스콜라 스티카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마리아의 모습이 다음 대목에 압축 요약되어 있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주님의 환대에도 우선 순위가 있으니 바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점을 마르타는 생각 못했습니다. 미사구조를 봐도 주님을 환대하는 말씀전례후에 성찬전례입니다. 참으로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의 말씀을 경청함이 우선입니다. 분도 규칙도 “들어라! 오, 아들아!”로 시작됩니다. 주님은 마르타에게는 경청의 중요성을 일깨우시며 마리아를 격려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은 이 아름다운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당신과의 영적 우정을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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