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여정 -예수님을 사랑하여 알아 닮아가는 여정-2020.2.22.토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22,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2.22.토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베드5,1-4 마태16,13-19

 

 

 

배움의 여정

-예수님을 사랑하여 알아 닮아가는 여정-

 

 

 

-“예수님은 봄이다, 봄은 사랑이다.

  봄이 입맞춘 자리마다 

  환한 꽃들 피어나고

  봄의 숨결 닿은 자리마다

  푸른 싹 돋아난다

  예수님은 봄이다, 봄은 사랑이다.”-1999.3

 

21년전 써놓은 자작 애송시가 반갑게 떠오릅니다. 때마침 가장 일찍 피어난 소박한 꽃 영춘화迎春化가 예쁜 꽃이름 그대로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내딸 둘이라면 첫딸 이름은 ‘봄비’, 둘째 딸 이름은 ‘영춘화’라 명명하고 싶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민심이 흉흉하고 마음들이 심란하지만 깨어 조심하며 잘 생활하면 예수님은 우리를 잘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 말씀대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과도한 두려움이나 불안은 금물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해야 합니다. 배워야 합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닮아야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배움에 대한 사랑은 수도승들뿐 아니라 믿는 이들의 필수적 자질입니다. 

 

죽어야 졸업인 평생 인생 학교에서 평생 배워야 하는 평생 학인인 우리들입니다. 세상에 배우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도, 섬김도, 순종도, 기도도---무수히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하여 분도 성인도 당신의 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학원(배움터)로 정의했습니다. 

 

겸손해야 배웁니다. 그러니 배움의 여정은 겸손의 여정과 통합니다. 겸손해야 잘 배울 수 있고 잘 배우기 위해 잘 들어야 하고 잘 듣기 위해 침묵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물론 이웃의 말도 침묵중에 잘 듣는 것이 겸손의 지름길입니다. 하여 분도 규칙도 “들어라, 오, 아들아!”로 시작합니다.

 

배움중의 배움이 예수님을 배우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배워 알아가면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믿는 이들의 공부의 유일한 목적입니다. 예수님을 알아 닮아갈수록 무지에서 해방되어 참으로 자유로운 참나의 실현입니다.

 

성서를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모르는 것입니다. 결국 성경공부의 목적도 예수님을 알아가는 데 있음을 봅니다. 오늘 말씀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확연해 집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이 예수님이 누구인가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오늘 복음에서 이점을 묻습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물으셨을 때 답이 분분하자, 예수님은 단도직입적으로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하고 하느냐?”

우리 모두를 향한 근원적 물음입니다. 과연 나에게 예수님은 누구입니까? 수제자 시몬 베드로의 즉각적인 대답입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신원을 정확히 밝혔습니다. 그처럼 제자들 누구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사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해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감격에 벅차 베드로를 칭찬하시며 넘치는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베드로의 반석 위에 세워진 가톨릭 교회입니다. 오늘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의 첫 세대, 사도들중 베드로의 특별한 역할에 대해, 또 로마의 주교이자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에 대해 깊이 묵상하는 날입니다. 현재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에 주신 하느님의 천복天福입니다. 누구보다 예수님의 마음에 정통하신 교황님이요 날마다 주옥같은 주님의 말씀을 전해 주십니다.

 

평생 배움의 여정중에 있기로는 베드로 사도도 예외가 아닙니다. 고백은 멋있게 잘하여 칭찬과 더불어 넘치는 축복을 받았지만 사도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는 참으로 빈약했습니다. 이어 베드로는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주님께 대한 몰이해로 반석에서 걸림돌이 되는 순간, “사탄아 물러가라!”는 호된 질책을 받으며 큰 깨우침과 더불어 예수님의 신원을 더 분명히 잘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후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했고, 또 이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 세 번이나 예수님 사랑을 고백한 베드로입니다. 참 파란만장한 배움의 여정을 통과한 베드로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베드로는 배움의 절정에 있는 모습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잘 배우고 공부하여 완전히 예수님과 일치의 경지에 이른 베드로입니다. 베드로는 비단 사목자들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이 경청하여 실천해야 할 말씀을 주십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하지 말고 열성으로 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그러면 으뜸 목자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

 

평생 예수님을 배우고 공부하여 닮아가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베드로가 바로 이런 배움의 여정의 모범입니다. 화답송 후렴,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시편의 고백은 그대로 베드로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착한 목자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사랑하여 알아가고 닮아가는 배움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자작 애송 기도시 ‘예닮기도’를 나눔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예수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 은총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말씀으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예수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 저의 사랑,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이제 당신을 닮아

온유와 겸손, 인내의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소망이오니 간절히 청하는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Articles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