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회개悔改와 희망希望, 구원救援의 표징 -파스카 예수님-2020.3.4.사순 제1주간 수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r 04,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3.4.사순 제1주간 수요일                                                                요나3,1-10 루카11.29-32

 

 

 

영원한 회개悔改와 희망希望, 구원救援의 표징

-파스카 예수님-

 

 

 

어제 잠시 면담 고백성사를 보고 간 사제와 주고 받은 메시지 내용이 생각납니다. 이 또한 저에겐 회개의 표징이 되는 메시지입니다. 고백성사후 감명깊게 읽은 몇권의 책을 읽으라 빌려 드렸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수도원 중앙 십자로에 위치한 ‘예수부활상’, 수도원 입구의 ‘성가정상’, 언제나 늘 거기 그 자리의 정주의 ‘불암산’의 사진 셋과 함께 즉시 보낸 메시지입니다.

 

-“사랑하는 신부님! 

파스카 예수님의 위로와 치유의 축복인사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과거는 지나갔고 오늘 지금 여기서 늘 새로운 시작입니다. 다시 일어나 용기백백하여 본연의 자리에서 충실히, 묵묵히, 항구히 책임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신부님! 

빌려 드린 책들, 감명깊게 읽은 책들이지만, 거룩한 사순시기 절제하며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침묵, 묵상, 기도, 회개, 영적독서로 내면을 깊고 고요하고 평화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과도한 인터넷, 휴대폰의 사용이나 활동도 삼가야 하겠습니다. 극단의 혐오와 증오의 시대, 정말 온유와 겸손, 평화의 사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늘 거기 그 자리! 한결같은 불암산과 성가정의 축복인사도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수사님! 

저의 죄 때문에 여전히 눈물 흘릴 일이 많겠지만 늘 새롭게 주시는 주님 사랑 용서 은총으로 다시 또 시작하겠습니다. 주님 사랑 용서 보여 주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고해성사를 보고 나니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본당 공사일, 소공동체 복음화 교육 관련, 노인대학, 신자교육, 성경교육, 일들이 머릿속에 꽉차서 다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수사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옛 신학교 시절 때의 동료, 후배 사제들이나 지금 만나는 사제들 역시 ‘신부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수사님’이라 부르니 훨씬 친근감있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특히 교구사제들은 저를 ‘수사님’이라 부르길 좋아하고 편안해 합니다. 정말 ‘수도사제’답게 살아야 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게 됩니다.

 

정말 첨예하게 대치한 극단의 시대, 양극화의 시대, 분열의 시대같습니다. 여유와 웃음, 유머의 품위가 몹시도 그리운 시절입니다. 인터넷 곳곳의 댓글들에서 남발되는 거칠고 험악한 극도의 혐오와 증오의 말들이 흡사 원수들같습니다. 조그만 건드려도 폭발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만이라도 여유로움에 정제된 품위있고 부드러운 언행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은 물론이요 국민 모두가 거룩한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거족적 회개를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하느님 섭리의 손길 안에 있습니다. 참으로 전무후무한 신종 바이러스 19 사태가 거룩한 사순시기와 더불어 시작됬다는 사실에서 이 신종 전염병이 재앙이자 축복이요 회개의 표징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그 회개의 모범적 표징이 오늘 제1독서의 니느베 죄인들의 거족적 회개입니다. 예수님의 예표와도 같은 예언자 요나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이들에게 회개를 선포합니다.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사순시기 40일이 지나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 사순시기가 시작되면서 코로나 19 사태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듯한 우리의 국내현실입니다. 좌절이나 절망은 금물입니다. 심기일전心機一轉 회개의 기회로 삼아 다시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니느베 백성들의 거족적인 회개의 실천을 통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마음을 돌리시어 이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말그대로 전화위복轉禍爲福, 재앙이 축복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줍니다.

 

엄밀히 들여다보면 코로나 19 사태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입니다. 책임 소재의 규명보다 우선 치유와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인류의 종말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의 위기 역시 우리의 거족적 생태적 회개의 실천을 촉구합니다. 다음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 모두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이 세대는 악하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요나는 파스카 예수님의 예표입니다. 요나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보는 우리들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야말로 영원한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입니다. 파스카의 예수님 표징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코로나 19사태의 중심에 바로 회개의 표징, 치유와 위로의 파스카 예수님께서 자리 하고 계십니다.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온 남방 여왕이나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한 니네베 백성들 또한 우리에게 빛나는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솔로몬이, 또 요나 예언자가 가리키는 바, 우리의 영원한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이신 파스카 예수님이십니다. 파스카 예수님의 확신에 넘친 다음 말씀이 우리에겐 위로와 격려가 되고 힘이 됩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언제나 늘 오늘 지금 여기 이 자리에 빛나는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으로 현존하시는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치유의 축복을 선사하십니다. 우리 모두 주님께 자비를 청합시다.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 저희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저희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주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시편51,3.12.19). 아멘,

 


Articles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