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사람, 기도의 전사戰士 -간절한, 항구한 기도-2020.3.5.사순 제1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r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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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5.사순 제1주간 목요일                                              에스4,17.12.14.16.23.25 마태7,7-12

 

 

 

주님의 사람, 기도의 전사戰士

-간절한, 항구한 기도-

 

 

 

계절로는 봄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코로나 19로인해 모진 겨울 추위의 계속입니다. 참으로 기도와 회개가 절실한 사순시기입니다. 밤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일별해보는 인터넷 뉴스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요즘은 저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참으로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기도함으로 본연의 인성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저절로 기도하게 됩니다. 종파를 뛰어넘어 참으로 믿는 사람은 주님의 사람, 기도의 전사가 되어야 합니다. 간절히, 항구히 기도해야 합니다. 이런 이들이 성인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위대한 성인 교황들을 모셨기 때문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미 시성이 된 성인이고 제가 볼 때 살아 계신 베네딕도 16세 교황과 현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성인입니다. 성인 교황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기도의 사람, 기도의 전사라는 것입니다. 성염 대사의 서울신문 인터뷰 기사중 일부를 나눕니다.

 

-“3인3색, 매력을 지닌 교황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연극인이다. 연설이나 표정이 연극인다운 제스처가 있다. 베네딕도 16세는 원칙주의적 학자다. 교황청내 검찰청격인 신앙교리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해온 분이라 표정이 딱딱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이자 교구장으로서 계속 사람을 상대하고 사귀어 온 분이다. 나와 이야기를 나눌 때 나의 눈을 쳐다 보면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참 아름답고 거룩한, 참 매력적이고 위대한 각자 고유의 향기를,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주님의 사람, 기도의 전사 성인 교황들입니다. 참으로 기도할수록 주님을 닮아 주님의 마음이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몇가지 감동적인 일화를 더 소개합니다.

 

-“교황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다. ‘폰티’는 ‘다리’, ‘펙스’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교황은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제가 하는 일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화해하게 하고 격려하게 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제가 한다.’고 했다.”-

 

얼마나 고귀한 의미의 폰티펙스 교황인지요. 하느님과 인간의 다리를 놓은 예수님이요 기도의 사람들 역시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은 물론 이웃과도 다리를 놓는 평화와 화해의 사람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가 들려준 일화다. 교황이 즉위한지 3일후 이 비서가 교황에게 구두를 닦아 주겠다며 달라고 하자 교황은 ‘평생 내 손으로 구두를 닦았는데, 평생 해온 내 직업을 뺏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윗트있게 거부했다고 한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하원 의장의 만찬 초대에 선약이 있다고 불참한 뒤 현지 교회에서 마련한 노숙자와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교황과의 만찬을 기대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있는 놈들도 천국 가자’라고 비아냥댔지만,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만져 보면 그리스도의 살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모두가 기도의 열매입니다. 참으로 기도할 때 주님을 닮아 주님의 마음을 지닙니다. 온유하고 겸손하며 자비롭고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교황청 피정 첫날 주제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세, 하느님과의 친밀한 우정의 모범-기도의 모델’, 말그대로 기도의 사람, 주님의 사람 모세입니다.

 

환경위기는 우리 인간의 공통적 뿌리, ‘3a’즉 1.arrogance(교만), 2.apathy(무감각), 2.avarice(탐욕)에 닿아있다 합니다. ‘무지(無知;ignorance)’에 뿌리를 둔 이 세 악에 대한 답은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뿐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기도는 종파를 불문하고 사람됨에 필수 의무입니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닙니다. 기도해야 비로소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복된 운명입니다. 기도의 사람, 바로 인간의 정의입니다. 기도하지 않아 악마가, 괴물이, 흉물이, 야수가, 폐인이 되는 것입니다. 기도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말씀처럼 간절하고 항구해야 합니다. 참으로 한결같아야 합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이런 이가 백절불굴의 주님의 전사, 기도의 전사입니다. 참으로 이런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있어 참 좋은 영적 감수성도, 영적 탄력도, 탄력 좋은 믿음의 삶도 가능합니다. 우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우리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는지요! 

 

물론 내 원하는 대로 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청해야 합니다. 기도에 간절하고 항구하다 보면 결국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청하게 됩니다. 참으로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의 모범은 제1독서의 에스텔입니다. 죽음의 위기가 임박했을 때 기도는 더욱 간절해지기 마련입니다. 

 

아름다운 선종시 마지막 임종어의 기도는 무엇이겠는지요? 언젠가 갑자기 아름다운 선종의 죽음이 아니라 평상시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의 열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면 기도는 간절하고 항구할수 뿐이 없습니다.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에스텔의 기도가 구구절절 심금을 울립니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이몸은 위험에 닥쳐 있습니다.---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기도해야 사람입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살기위해, 영혼이 살기위해, 참사람으로 살기위해 숨쉬듯이, 밥먹듯이 간절히, 항구히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깨끗한 마음이요 깨어 있는 삶에 깨달음입니다. 작금의 모두가 괴물들이 되어가는 혼란의 시대, 광기의 시대, 분열의 시대는 더욱 그러합니다. 인간 무지와 허무에 대한 근원적 답도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입니다. 이래야 자랑스런 주님의 전사, 기도의 전사로 살 수 있습니다. 참으로 간절히, 항구히 기도할 때 주님의 황금률 명령도 저절로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이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죽어야 끝나는 죽는 날까지 계속되는 평생 영적전투에 ‘영원한 현역’의 영적 전사, 기도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간절하고 항구한 당신의 사람, 기도의 전사로 만들어 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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