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여정은 예닮의 여정 -참 희망이자 영원한 인도자, 도반이신 예수님-2020.3.31.사순 제5주간 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r 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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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31.사순 제5주간 화요일                                                             민수21,4-9 요한8,21-30

 

 

 

광야 여정은 예닮의 여정

-참 희망이자 영원한 인도자, 도반이신 예수님-

 

 

 

삶은 여정입니다. 예나 이제나 하느님을 믿는 이들의 삶은 광야 여정입니다. 영적 삶의 진리는 반복해 들어도 늘 새롭고 영감을 줍니다.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텃넷 검색檢索이 아니라 성서독서를 통한 깊은 사색思索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치유하고 자유롭게 하는 독서를 통한 사색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그냥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목표를 향한 여정입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제대로 목표를 향하고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하여 제가 산티아고 순례여정후 늘 강조하는 것이 인생 광야 여정중 현재의 위치입니다.

 

일일일생一日一生, 우리 인생을 하루로 압축한다면 하루중 오전, 오후 어느 시간의 지점에, 또 일년사계一年四季로 압축한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중 어느 계절의 지점에 위치해 있겠는가 하늘 물음입니다. 이렇게 우리 인생을 압축해보면 우리 삶이 여정임을 실감할 것입니다. 막연한 여정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에로의 귀가歸家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주님의 집에 가까웠음을 느끼고 사는지요?

 

쉽지 않은 것이 광야여정입니다. 순탄대로 여정이 아닙니다. 하여 힘들고 버겁게 느껴져 좌절하여 도중하차 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 페이스를 잃지 않고 한결같이, 끝까지 광야 여정을 완주하는 이들이 참으로 성공적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갑작스럽게 방문한, 하나뿐인 젊은 아들을 잃어 삶의 의지와 의욕을 상실한 60대 중반 자매에게 드린 조언이 생생합니다.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당분간 잘 버텨내고 견뎌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시던 대로 일상의 신앙 생활의 질서에 충실하십시오. 그래야 삽니다.”

 

믿는 이들 누구나 인생 여정의 궁극 목표는 하느님입니다. 이 광야 여정중 참으로 중요한 것이 하느님께 대한 신뢰요 희망이요 인도자이자 도반이신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는 일입니다. 바로 이점에서 오늘 민수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한복음의 유다인들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모세가 광야여정중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도자이자 도반이었다면, 예수님은 광야여정중 유다인들은 물론 우리의 인도자이자 도반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곤경에 처하자 하느님과 모세에게 대들며 불평했고 복음의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둘 다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 것 없는 양식은 진저리가 나오.”

 

그동안 인도해 주셨던 주님의 은혜를 까맣게 잊었기에 감사가 아닌 불신에 불평입니다. 그대로 광야여정중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불뱀을 보내 벌하시자 백성들은 다시 모세를 통해 하느님께 용서를 청했고 주님은 모세에게 명령하십니다.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고, 뱀에 물린 이들은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납니다. 바로 기둥 위에 달린 구리뱀이 상징하는바 우리의 영원한 인도자이자 도반이신 십자가와 부활의,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 광야 여정중의 인도자이자 도반이신 예수님의 신원에 대해 밝히십니다. 모세보다 비할 수 없이 탁월하신 예수님이심은 다음 예수님의 증언이 입증합니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속에서 죽을 것이다.”

 

바로 ‘내가 나(I AM)’,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위에서 온 존재, 세상에 속하지 않은 존재가 되어 죄속에서 죽지 않을 것이란 말씀입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예수님의 신원을 한층 분명히 합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는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분이 우리 광야 여정중의 영원한 인도자이자 도반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참으로 아버지와 일치되어 사셨던 참 하느님이자 참 사람이셨던 예수님! 십자가에 달리셨다가 부활하시어 영광스럽게 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좌정해 계심과 동시에 오늘 지금 여기서 우리와 함께 계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참으로 우리의 광야 여정중 영원한 인도자이자 도반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십자가’의 표지로 우리의 ‘영원한 이정표’가 되어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방향을 알려주십니다. 그러니 광야 여정 중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잠시 멈추어 참 희망이자 영원한 인도자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바라보듯 영원한 이정표,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새삼 우리 광야 여정은 영원한 인도자이자 도반이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광야여정중 우리 모두의 참 좋은 인도자이자 도반이 되어 주시고 당신과 우정友情의 사랑을 날로 깊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영원한 인도자이자 도반이신 파스카의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며 하루를 시작합시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상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선물이 하루이옵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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