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카 예수님과 ‘우정友情의 여정’ -주님을 증언하는 삶-2020.4.23.부활 제2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pr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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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23.부활 제2주간 목요일                                                                사도5,27-33 요한3,31-36

 

 

 

파스카 예수님과 ‘우정友情의 여정’

-주님을 증언하는 삶-

 

 

 

오늘 새벽 프란치스코 교종의 강론 서두 말씀이 새롭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분은 우리를 ‘미치도록(madly) 사랑하신다. 어느 성인은 말하곤 했다. 하느님의 사랑은 ‘미친 듯(like madness)' 보인다. 십자가는 이런 사랑의 최고의 표현이요, 모든 크리스천의 지혜를 함축한다. 십자가를 관상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계시된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미치도록(madly)’, 정말 대단히 사랑하십니다. 바로 이런 사랑의 표현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파스카의 예수님과의 평생 우정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정말 미치도록 하느님을, 예수님을, 모두를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열렬한 사랑이야말로 성덕의 잣대입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못하면 미치지 못한다’, ‘미쳐야 미친다’ 라는 말도, 또 ‘제대로 미치면 성인聖人이지만 잘못 미치면 폐인廢人이 된다’라는 말도 생각납니다. 하느님을, 예수님을 닮아 사랑에 제대로 미친 참 아름답고 매력적인 분들이 바로 사도행전의 사도들이요 교회의 성인들이요 우리 주변의 무수한 익명의 성인들입니다.

 

어제 아침 산책중 목격한 열심한 자매도 생각납니다. 미사는 참석 못하는 대신 멀리서 아침 일찍 운전하여 수도원에 와서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요셉상 앞의 봉헌초 상자 안과 밖을 한참토록 말끔히 청소하였습니다. 미치도록 주님을 사랑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물끄러미 바라보다 사진도 찍어 드렸고 강복도 드렸습니다. 이런 분들이 진정 미치도록 사랑스런 익명의 성녀聖女입니다. 이런 익명의 성녀聖女같은 무수한 자매들이 모여 세계 영적 일류의 국가를, 국력을 이룸을 깨닫습니다. 전송한 사진에 대한 답신입니다.

 

“신부님, 오늘 너무 너무 기쁘고 축복 받은 날이예요.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평안하게 지내시길 기도드립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반갑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하느님을 닮아 예수님은 당신 사도들은 물론 우리들을 미친 듯이 사랑하십니다. 항구하고 간절히 사랑하십니다. 사도들은 성령이 충만하여 이런 미친듯한 사랑으로 담대히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합니다. 제1독서 사도행전에서는 베드로가 사도들을 대표하여 담대히 주님을 증언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는 참으로 유익한 가르침이기에 그대로 전문을 인용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편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얼마나 담대하며 확신에 넘치는 증언인지요! 참으로 미치도록 사랑하셨던 주님께 대한 증언이요, 사도들 역시 미치도록 하느님을, 예수님을 사랑하셨음을 봅니다. 이런 파스카의 예수님이 우리를 부단히 회개하여 죄를 용서 받게 함으로 당신과의 우정을 깊이하십니다. 사도들만 증인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성령도 증인이요, 이 성령의 은총으로 우리 또한 증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이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베드로의 증언이라면 오늘 복음은 요한의 예수님께 대한 증언입니다. 베드로의 증언과 요한의 증언을 통해 더욱 분명히 드러나는 파스카 예수님의 신원입니다. 요한의 증언 역시 그대로 오늘의 우리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그 일부를 인용합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바로 요한 사도의 파스카의 예수님께 대한 체험적 고백입니다. 참으로 파스카 예수님의 미친듯한 사랑을 체험했기에 요한 사도의 이런 체험적 사랑의 고백입니다. 

 

바로 우리의 평생 여정의 영원한 도반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우리의 영도자이시자 구원자이신 이런 예수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게 해주시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분이 바로 성령입니다. 참으로 성령의 은총으로 파스카의 예수님과 우정이 깊어질수록 땅에 속한 우리들은 점차 하늘에서 오신, 모든 것 위에 계신 예수님과 하나됨으로 저절로 초연한 이탈의 사랑, 자아초월의 사랑이, 삶이 실현됩니다.

 

우리의 인생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늘 말씀드리다시피 우리의 인생은 하느님을 향한 여정이요 평생 도반이신 파스카의 예수님과 ‘우정의 여정’, ‘예닮의 여정’입니다. 하여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는 살아갈수록 날로 파스카의 예수님과 깊어지는 우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참으로 예수님과 사랑과 신뢰의 우정이 깊어질수록 성령충만한, 영원한 생명의 삶이요 이런 삶자체가 파스카의 예수님께 대한 참 좋은 증언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의 평생 도반이신 당신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해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게 해주십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시편34,2와 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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