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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1.사순 제4주간 월요일                                                                                 이사65,17-21 요한4,43-54

 

 

새 하늘과 새 땅

-창조와 구원-

 

 

눈만 열리면 늘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늘 마음 설레는 새 아침, 새 날입니다.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은 한 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매일 끊임없이 하루하루 계속됩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맑은 강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래야 비로소 내적여정의 삶이요 안주가 아닌 정주의 삶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이렇게 맑게 흐르는 강으로 살 때 늘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그러니 우선적으로 바꿔야 할 것은 내 마음입니다. 마음이 새로우면 보는 눈이 바뀌면 모두가 새롭고 좋고 놀랍고 반갑고 감사합니다. 외적 환경이 좋아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천국이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 갈수록 새 하늘과 새 땅의 천국입니다. 이런 세상을 꿈꾸며 쓴 행복기도문중 다음 대목입니다.

 

-주님/눈이 열리니/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새 하늘과 새 땅/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살 줄 알면 행복이옵니다-

 

마음의 눈 만 열려 신비가神祕家로 살면 오늘 지금 여기가 새 하늘과 새 땅의 천국입니다. 바야흐로 부활의 봄에 걸맞게 만개하기 시작한 4월의 온갖 봄꽃들이 흡사 새 하늘과 새 땅의 천국을 연상케 합니다. 얼마전 써놨던 글도 생각이 납니다.

 

 

-아무도/봐주지 않아도

 아무도/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늘만/봐주면/알아주면 된다

 하늘 사랑만으로/행복한 부활의 봄꽃들이다

 하늘 사랑만으로/행복하기에 저리도 청초하고 아름다운가보다-

 

하여 하느님 사랑만으로 행복한 빛되어, 꽃되어 살아가는 성인들입니다. 바로 사랑의 예언자, 사랑의 신비가, 사랑의 시인 제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가 그 빛나는 모범입니다. 결코 값싼 감상적 사랑의 예언자가 아니라 정의와 사랑을 겸비했던 참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사랑의 신비가 이사야 예언자입니다. 오늘 새로운 창조를 노래하는 제1독서의 내용은 그대로 한 편의 시같습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얼마나 마음을 새롭게, 놀랍게, 설레게, 고맙게 하는 시인지요!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놀랍고 감사하게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창조와 구원활동을 계속하십니다. 여기서 3회 나오는 창조라는 히브리아 단어 ‘바라bara’는 오직 하느님 창조활동에만 쓰이는 단어입니다. 바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즐거움’으로, ‘기쁨’으로 새롭게 창조하십니다. 

 

귀로 ‘들어라’가 아니라 연거푸 눈으로 ‘보라’ 권하는 이사야 예언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라’ 있는 귀요,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을 관상하라, ‘보라’고 있는 눈입니다. 새삼 우리 그리스도교는 귀로 듣는 종교임과 동시에 눈으로 보는 종교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미사전례중 말씀 전례시는 귀로 말씀을 잘 들어야 하고 성찬 전례시는 눈으로 잘 봐야 합니다. 

 

하여 기도와 말씀이 그리도 중요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와 당신 말씀을 통해 창조와 구원활동을 계속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과 미사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선사하십니다. 하여 늘 새 하늘과 새 땅의 정주의 삶을 살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이 말씀의 은총입니다. 말씀은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하느님은 말씀을 통해 끊임없이 당신 보시기에 참 좋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십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요 빛입니다. 말씀과 영혼이 하나될 때 비로소 건강하게 살아나는 영혼입니다. 살아있는 말씀을 만나지 못해 영혼의 병에 영양실조요 영적시야의 상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듯 말씀을 사랑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의 말씀을 통한 기적을 전합니다. 이사야의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의 구원이 왕실 관리 아들의 치유를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치유의 구원에 전제되는 바 왕실관리의 간절한 기도와 믿음입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예수님의 즉각적 응답의 말씀에 바로 그 순간 멀리 떨어져 있던 왕실 관리의 아들은 살아났고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됩니다. 가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 표징에 이은 두 번째 표징입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창조를 보여주는 새 하늘과 새 땅의 표징입니다.

 

표징중의 표징이, 빛나는 표징이 이 주님의 거룩한 미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의 영육을 치유해 주시며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 나라 천국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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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4.01 19:02
    주님 주신 생명의 말씀으로
    오늘 하루의 힘들고 어려움이 사라지고 내일의 희망을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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