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5.24.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마태28,16-20

 

 

 

영적 승천의 삶

-승리, 희망, 기쁨-

 

 

 

하느님은 교회의 아름다움으로 드러나고 교회의 아름다움은 전례로 잘 드러납니다. 끊임없는 전례 수행 은총이 수도자들은 물론 신자들 삶의 꼴을 알게 모르게 아름답게 형성해 줍니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 전례도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 마음을 환히 밝히면서 위로와 힘을 줍니다. 

 

새벽 성무일도 초대송 후렴에 이은 찬미가 및 아침기도 세 후렴 시편들, 그리고 즈카르야 노래 후렴은 역시 줄줄이 얼마나 풍요롭고 깊고 아름다웠는지요! 이 곡들을 노래로 하면 무려 아침 1시간쯤 지납니다. 말 그대로 영혼이 찬미와 감사의 양날개를 달고 하느님 하늘을 나르는 듯 마음도 참 밝아지고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찬미의 맛,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수도자들이란 말을 실감합니다.

 

-“알렐루야, 하늘에 오르시는 주 그리스도께, 어서와 조배드리세”-

 

-“세상의 모든 이가 갈망하던 날, 거룩한 주님의 날 밝아 왔으니

세상의 희망이신 구세주 예수, 하늘 높이 오르셨도다”-

 

-“1.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에게서 떠나 승천하신 주 예수께서는 다시 오실 것이니라. 알렐루야.”

“2.만왕의 왕을 높이고 하느님을 찬양하라, 알렐루야, 알렐루야”

“3.예수께서는 사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천하셨도다, 알렐루야”

 

-“내 아버지시며, 너희 아버지이신 분께로 가노라,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그분께로 나는 올라 가노라, 알렐루야”-

 

영혼을 살리는 참 아름다운 알렐루야 하느님 찬미의 고백의 기도들입니다. 계속되는 부활 축제 시기, 알렐루야 말마디 안에 ‘승리, 희망, 기쁨’이 함축되었음을 봅니다. 토요일 성가연습시간때 마다 미리 맛보는 주일 전례의 아름다움입니다. 미사 복음 선포 전, 시편 화답송 후렴 역시 얼마나 흥겹고 아름다운지요.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하느님 오르시도다.”-

 

성가연습시간에 성가대장 마르코 수사에게 “수사님, 18번 곡이네요!” 던진 덕담도 생각납니다. 참으로 이 곡을 노래할 때는 모두가 영적 승천의 기쁨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참 아름다운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이젠 하늘도 예전 하늘이 아닙니다. 주님 승천하심으로 하늘길은 활짝 열렸고 하늘문도 활짝 열렸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사중 불렀던 부활 감사송의 가사와 곡 역시 얼마나 아름답고 깊고 풍요로웠는지 이미 영적 승천을 앞당겨 체험한 한 주간의 미사시간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빛의 자녀들이 영원한 생명으로 태어났고

믿는 이들에게 하늘 나라의 문이 열렸나이다

주님의 죽음으로써 저희가 죽음에서 구원받았고

주님의 부활로써 모든 이가 새생명으로 부활하였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즐거워하며

하늘의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지상의 천사들이 되어 거룩한 미사전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처럼 교회의 아름다운 전례 자체가 하느님 공부요 강론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이런 전례 은총으로 삶이 전례화될 때 저절로 아름다운 삶이겠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영적 승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전례는 아름답게 거행하며 하느님을 기억할뿐 아니라 살라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영적 승천의 삶을 살 수 있겠습니다.

 

첫째, 승리의 삶입니다.

파스카의 신비, 파스카의 승리를 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늘 높이 오르시는 승천의 장면은 그대로 영적 승리의 삶을 상징합니다. 평생 영적 전쟁중인 죽어야 끝나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 신자들입니다. 주님의 영적 승리에 참여할 때 말 그대로 영적 승리의 삶입니다. 그러니 이 또한 은총입니다. 

 

이 은총의 힘이 넘어지면 일어나 다시 영적 승리의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여 승천하신 주님은 영원한 영적 승리의 모범입니다. 승천 하시는 주님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제자들을 향한 천사들의 말은 그대로 우리를 향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만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아니 이미 벌써 오셔서 우리 삶의 자리 갈릴래아에 함께 계신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영적 승천의, 영적 승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영적 승리의 삶은 넘어지면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삶이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자포자기가 죄다. 정말 죄는 절망, 원망, 실망의 삼망이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이 파스카의 삶이자 영적 승리의 삶이다. 이래야 영적 탄력도, 영적 감수성도, 영적 투쟁력도 유지될 수 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영적 승리의 삶을 사는 주님의 전사들이야 말로 영적 승천의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영적 승리, 영적 승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둘째, 희망의 삶입니다.

주님 승천은 그야말로 빛나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참으로 희망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모든 것 다 있어도 희망이 없으면 불행합니다. 희망의 빛이 사라진 절망의 그곳이 지옥입니다. 희망이 사라질 때 속절없이 무너져 황폐화되는 내면에 사람은 저절로 거칠어 지고 사나와 지고 차거워 집니다. 

 

바로 영적 승천의 삶은 그대로 희망의 삶을 뜻합니다. 오늘 제2독서 에페소서의 ‘감사와 신자들의 깨달음을 위한 기도’는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요. 희망이 넘치는 기도문 일부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스러운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알게 되기를 빕니다.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빕니다.”

 

바로 우리의 간절하고도 영원한 희망이 농축되어 있는 기도요, 우리의 기도로 바칠 때 실현되는 궁극의 희망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 간절한 희망을 실현시켜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어 하늘에 올리시고 당신 오른쪽에 앉히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원한 희망의 표지입니다. 이 주님께 늘 우리의 눈길을 둘 때, 희망이 가득한 영적 승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기쁨의 삶입니다.

영적 승천의 삶은 기쁨의 삶입니다. 희망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희망은 바로 ‘기쁨의 샘’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심으로 오히려 더 우리와 가까이 계시게 되었으니 참 역설의 신비가 고맙습니다. 하늘 높이 초월해 계신 초월자超越者 주님이, 땅 아래 우리와 함께 하신 내재자內在者 주님이 되셨습니다. 

 

참으로 주님의 겸손한 사랑입니다. 이제 우리가 하늘이 되었고 승천하신 주님은 하늘인 우리 안에 계시게 되었습니다. 아주 예전 뒤뜰 마당 가득 피어난 샛노란 민들레꽃들을 보며 써놓고 행복해 했던 시를 다시 나눕니다.

 

-“어, 땅도 하늘이네/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

뒤뜰 마당/가득 떠오른/샛노란 별무리 민들레꽃들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겠네”-2001.4.16

 

이제 주님 승천하심으로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승천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나는 날 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말씀 그대로 우리와 늘 함께 계신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자 도반인 임마누엘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의 감격스런 고백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속해 있음이 얼마나 영적 승천의 삶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깨닫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는 교회에 속한 우리이기에 우리 또한 기쁨 충만한 영적 승천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54차 홍보주일이기도 합니다. 교황님의 홍보주일 담화문이 참 깊고 풍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야기의 중요성을 정말 설득력있게 설파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물론 예수님이야 말로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것입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과 함께 참 아름답고 깊고 풍부한 우리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삶의 성경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story와 내용contents이 알찬 내 삶의 이야기 책인지 물어야 할 것입니다. 

 

간혹 영화나 책을 볼 때 이야기story도 내용contents도 없는 것들을 대할 때는 얼마나 공허하던지요. 정말 이런 이야기story도 내용contents도 없는 무의미하고 헛된, 재미없는 삶을 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교황님의 담화문은 1.이야기 엮어가기, 2.모든 이야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3.이야기들 가운데 으뜸 이야기인 성경, 4.늘 새로워지는 이야기, 5.우리를 새롭게 하는 이야기로 구성된 참 좋은 묵상글이며 말미의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역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복음에 따르면 성모님은 당신 삶에 일어난 모든 일을 한데 엮으셨습니다. 삶의 매듭 하나하나를 온유한 사랑의 힘으로 풀어낼 줄 아셨던 성모님께 도움을 청합시다.

 

“오 성모 마리아님, 여인이시며 어머니시여, 당신께서는 하느님 말씀을 당신 품 안에서 엮으셨으며,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당신 삶으로 이야기하셨나이다. 저희 이야기를 귀여겨 들으시고 이를 당신 마음속에 간직하시어,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이야기마저 당신 이야기로 삼으소서. 역사를 이끄는 선한 끈을 저희가 알아보게 하소서. 

 

저희 기억을 무뎌지게 만드는 삶의 엉킨 매듭을 바라보시고 부드러운 손길로 가다듬어 주시어, 모든 엉킨 매듭을 풀어 주소서. 거룩한 영의 여인이시여, 믿음의 어머니시여, 저희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시어 저희가 미래를 향한 평화의 이야기를 이룩해 나가도록 도와 주소서, 또한 모든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저희에게 보여 주소서.”

 

참으로 고백상담성사를 주는 모든 사제들은 물론 모든 신자들이 닮아야할 성모님의 아름다운 관상적 면모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공적 영적 승천의 승리의 삶, 희망의 삶, 기쁨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름답고 깊고 풍부한 각자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가십니다. 승천하시기 직전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화두같은 말씀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28,19-20ㄱ). 아멘.

 

  • ?
    고안젤로 2020.05.24 09:45
    "영적 승리의 삶은 넘어지면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삶이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자포자기가 죄다. 정말 죄는 절망, 원망, 실망의 삼망이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이 파스카의 삶이자 영적 승리의 삶이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04 우리 삶의 영원한 모델 -주님의 충복忠僕인 성 요한 세례자-2020.6.24.수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6.24 64
2003 좁은 문들의 통과 여정 -생명의 곡선길-2020.6.23.연중 제12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23 64
2002 자기인식 -무지, 심판, 회개, 겸손, 진실-2020.6.22.연중 제1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22 49
2001 한결같은 주님의 전사戰士 -두려워하지 마라, 함께하라, 선포하라-2020.6.21.연중 제12주일 예레20,10-13 로마5,12-15 마태10,26-33 1 프란치스코 2020.06.21 66
2000 성모 성심聖心의 삶 -사랑과 순수, 찬미와 감사, 겸손과 순종-2020.6.20.토요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6.20 61
1999 예수 성심聖心의 사랑과 삶 -온유와 겸손-2020.6.19.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1 프란치스코 2020.06.19 57
1998 주님의 기도 -기도와 삶-2020.6.18.연중 제1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8 74
1997 농부 하느님 -겸손과 온유, 진실과 지혜-2020.6.17.연중 제1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7 49
1996 온전한, 완전한, 원숙한 삶 -사랑밖엔 길이 없다-2020.6.16.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6 55
1995 자비가 지혜다 -폭력과 보복의 악순환 끊기-2020.6.15.연중 제1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5 61
1994 참 좋고 아름다운 성체성사의 삶 -예닮의 여정-2020.6.14. 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6.14 71
1993 참되고 지혜로운 삶 -진실과 겸손-2020.6.13.토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6.13 61
1992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기도, 순수와 열정, 평온과 겸손, 지혜의 사람들-2020.6.12.연중 제10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2 76
1991 복음 선포의 선교사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2020.6.11.목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6.11 67
1990 하느님의 전사 -기본에 충실한 삶-2020.6.10.연중 제10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0 56
1989 세상의 소금과 빛인 우리들 -참 아름다운 캘리그래피, 포토그래피의 삶-2020.6.9.연중 제10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09 63
1988 참행복 -행복은 발견의 은총이자 선택이다-2020.6.8.연중 제10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08 58
1987 삼위일체의 삶 -늘 새롭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2020.6.7.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6.07 62
1986 참眞 좋고善 아름다운美 예수 성심의 삶 -영적 승리의 삶- ​​​​​​​ 1 프란치스코 2020.06.06 66
1985 렉시오 디비나의 생활화 -풍요로운 영적 삶-2020.6.5.금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675-75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6.05 6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3 Next
/ 10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