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Veni Sancte Spiritus)! -성령 예찬-2020.5.31.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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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31.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        

사도2,1-11 1코린12,3ㄷ-7.12-13 요한20,19-23

 

 

 

오소서 성령님(Veni Sancte Spiritus)!

-성령 예찬-

 

 

 

행복하십니까? 행복해야 합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만나는 분마다 행복하게 해 드리고 싶은 것이 요즘의 제 마음입니다. 사랑하니까 행복합니다.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행복입니다. 눈만 열리면 널려 있는 하느님 사랑의 선물인 행복입니다. 바로 이를 깨닫게 해주는 분이, 우리의 눈을 열어 주는 분이 사랑의 성령입니다. 저절로 나오는 행복의 고백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늘 읽어도 참 감미로운 고백, 행복하게 하는 고백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사람 모두에게 바라시는 유일한 바람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행복입니다.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듯이 우리의 행복은 하느님의 행복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느님께 바랄 참 좋은 선물 하나는 무엇일까요? 성령입니다. 성령을 받을 때 참 행복입니다.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모든 축일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사랑의 성령을 선물하심으로 참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인간 무지와 허무에 대한 궁극의 답도 성령뿐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마음만 활짝 열면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주어지는 사랑의 성령입니다. 

 

코로나 사태에 대한 궁극의 답도 성령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영육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는 성령의 선물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참으로 기쁨 충만, 성령 충만한 행복한 이들에게는 코로나도 무력합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전례는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지요!

 

“알렐루야, 주의 얼이 우주에 충만했으니, 어서와 조배드리세”

새벽 성무일도 초대송으로 하루가 시작됬고 이어지는 찬미가도 참 감미로웠습니다.

“맑은빛 밝은 빛이 옥좌서내려 그불꽃 주님 제자 밝혀 주나니

마음에 가득차고 말솜씨 주어 화목해 말하도록 불러주시네.

 

위로자 성령이요 어서 오시어 우리의 혀와 마음 다스리소서

당신이 우리 함께 계셔 주시면 아픔도 해로움도 없으리이다”

 

참으로 성령 충만케 하는 아침 성무일도의 은혜였습니다. 방금 미사 전례 중 화답송 후렴은 물론 성령 부속가, 복음 환호송은 얼마나 아름답고 흥겹고 은혜로웠는지요.

 

“하느님 당신 얼을 보내시어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화답송 후렴에 “오소서 성령님, 주님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로 끝없이 이어지는 성령송가중 참 좋은 성령 선물의 나열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이어지는 복음 환호송은 얼마나 좋은지요!

 

성령은 불입니다. 늘 타오르게 하는 사랑의 불입니다. 성령은 물입니다. 늘 흐르는, 늘 샘솟는 생명의 물입니다. 성령은 꽃입니다. 늘 피는 사랑의 꽃입니다. 성령은 나무입니다. 늘 푸른 나무입니다. 참으로 성령 충만한 성령의 사람이 그러합니다. 성령의 은총과 열매는 또 얼마나 풍요롭습니까?

 

성령의 7가지 은총입니다. 지혜, 통찰, 식견, 용기, 지식, 공경, 경외입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입니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참으로 이런 성령의 은총, 성령의 열매를 지닌 성령의 사람만이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요 참 사람이라 할 수 있고 우리 모두가 궁극으로 소망해야 할 모습입니다. 바로 하느님 무상의 성령의 선물의 은혜입니다. 

 

성령이 참으로 우리를 소통하게 합니다. 사랑의 소통이요 소통의 생명입니다. 불통이 만병의 근원입니다. 참으로 성령이, 사랑의 성령이 우리를 소통하게 합니다. 말많이 한다고 소통이 아니라 사랑의 성령이 우리 마음을 활짝 열어 마음의 귀를 기울일 때 저절로 소통의 일치입니다. 

 

보십시오. 사도행전 제1독서 오순절 날 성령이 내리니 세계 각지에서 모였던 이들이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말로 들으니 완전 소통이 일치입니다. 바벨탑의 교만으로 인해 저마다의 말로 불통의 분열의 삶을 살았던 이들이 마침내 성령강림으로 소통의 일치를 이루게 되었으니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지요. 참으로 불통의 벽을 문으로 변화시키는 성령의 힘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두려움의 벽을 허물고 평화를 선물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이어지는 결정적 성령의 선물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성령의 참 좋은 선물이 기쁨과 평화요 용서입니다. 성령의 은총이 우리 모두 평화의 사도, 기쁨의 사도, 용서의 사도로 만듭니다. 

 

우리가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고백할 수 있는 것도 성령의 은총입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참으로 각자 받은 은사는 공동선에 쓰라고 주어진 성령의 선물이니 이를 깨달을 때 진정 겸손입니다. 자랑할 대상은 자기가 아니라 성령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공동체의 일치를 이뤄주는 성령의 은총입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바오로의 고백이 참 명쾌합니다. 

 

성령은 우리의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바라시는 바 행복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유일한 청원은 성령뿐입니다. 참으로 성령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인간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마음 활짝 개방하고 갈망하는 모두에게 차별없이 주어지는 성령의 선물입니다. 

 

늘 우리를 새롭게 하여 본래의 참 나를 살게 하는 사랑의 성령, 생명의 성령, 소통의 성령, 일치의 성령입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현존,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인 성령입니다. 바로 이 성령이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합니다. 정화하고 성화하여 우리를 부단히 새롭게 함으로 날도 주님을 닮아가게 합니다. 참 행복하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성령 송가 일부를 다시 나누며 강론을 마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늘 기도로 바칠 때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저희 생기 돋우소서

영원하신 행복의 빛 저희 마음 깊은 곳을 가득하게 채우소서

굳은 마음 풀어주고 차디찬맘 데우시고 빗나간길 바루소서

성령님을 굳게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 성령칠은 베푸소서

덕행공로 쌓게 하도 구원의 문 활짝 열어 영원복락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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