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성심聖心의 삶 -사랑과 순수, 찬미와 감사, 겸손과 순종-2020.6.20.토요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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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20.토요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이사61,9-11 루카2,41-51

 

 

 

성모 성심聖心의 삶

-사랑과 순수, 찬미와 감사, 겸손과 순종-

 

 

 

"내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그 찬미가 항상 있으리라."(시편34,2).

 

하느님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 찬미의 아름다움입니다. 하느님 찬미의 기쁨, 찬미의 맛으로, 천상의 기쁨을 앞당겨 살아가는 찬미의 사람이 우리 수도자입니다. 성모 마리아님 역시 찬미의 여인이셨습니다. 아침 성모축일 성무일도 아름다운 찬미가 한연만 소개합니다.

 

“성모는 어좌로 나아가는 문/눈부신 하늘의 문이시로다

속량된 백성아 찬양들하라/동정녀 낳으신 영원한 생명”

 

어제 예수성심대축일에 이어 오늘은 성모성심 기념일입니다. 마음 같아선 성모성심대축일로 지내고 싶습니다만 겸손한 성모님은 기념 미사를 원하실 것입니다. 어쨌든 축일의 등급을 떠나 연이어 계속되는 기분 좋은 모자분의 축일입니다. 성모성심에 대한 신심은 예수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19세기 전까지는 예수성심미사에서 기억되는 형태였습니다. 

 

1942년 비오 12세 교황은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께 세상을 봉헌하고 온 교회가 이 기념일을 지내도록 하였으며, 1996년부터 예수성심대축일 다음날로 옮겨 지내게 되었습니다. 성모님을 생각하면 곧 떠오르는 성가 248장입니다.

 

“한생을 주님위해 바치신 어머니/아드님이 가신 길 함께 걸으셨네

어머니 마음 항상 아들에게 있고/예수님 계신 곳에 늘 함께 하셨네.”

 

세상 누구보다 아드님 예수님을 사랑하셨고 하느님을 사랑하신 성모님이셨습니다. 늘 아드님과 또 하느님과 함께 하신 성모님이셨습니다. 사랑할 때 찬미요 순종이요 마음의 순수입니다. 죄없어 마음의 순수이기 보다는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입니다.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은 예수성심처럼 그대로 지극히 순수한 마음을 반영합니다. 그처럼 아드님과 하느님을 사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의 순수에서 샘솟는 열정의 사랑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산상설교의 참행복은 바로 예수성심은 물론 성모성심에 해당됩니다. 관상의 행복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저절로 마음의 가난이요 마음의 깨끗함입니다. 하느님은 이런 이들의 마음을 성령의 거처로 삼으시고 당신의 성전이 되게 하십니다. 오늘 본기도를 통해 그대로 입증됩니다. 참 아름다운 기도문입니다.

 

“하느님, 복된 동정 마리아의 마음속에 성령의 거처를 마련하셨으니,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자비로이 들으시어 저희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성전이 되게 하소서.”

 

기념, 기억할 뿐 아니라 우리 믿는 이들 역시 그대로 닮으라 있는 예수성심, 성모성심입니다. 참으로 우리도 아드님을 사랑할수록 예수성심이 되고 성모님을 사랑할수록 성모성심이 됩니다. 저절로 성령의 거처가 되고 주님의 성전이 됩니다. 

 

사랑의 찬미입니다. 찬미의 기쁨을 능가하는 것은 없습니다. 사랑으로 순수해진 마음에서 샘솟는 하느님 찬미입니다. 하느님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바로 오늘 이사야서의 아름다운 고백은 성모님은 물론 찬미의 사람들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들러 주셨기 때문이다.”

 

바로 찬미의 영적 은총을 상징합니다. 진짜 부자요 행복한 사람이 이런 찬미의 사람입니다. 인생광야에 꽃처럼 피어나는 찬미의 노래입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샘솟는 찬미와 감사요, 찬미와 감사가 더욱 마음을 순수하게 합니다.

 

사랑의 찬미, 사랑의 순종입니다. 찬미의 아름다움이요 순종의 아름다움입니다. 참된 겸손은 순종을 통해 드러납니다. 사랑의 순종, 순종의 믿음입니다. 순종도 보고 배웁니다. 오늘 복음 마지막 부분이 깊은 묵상감입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2,51)

 

예수님은 마리아 요셉, 성모님과 양부 요셉 부모의 순종을 보고 배웠음이 분명합니다. 아니 서로 보고 배웁니다. 예수님의 부모 역시 아들 예수님으로부터 순종도 지혜도 보고 배웠을 것입니다. 세월의 나이와 저절로 함께 가는 순종이, 지혜가 아닙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깨끗한 이들에게 선사되는 순종과 지혜의 은총입니다. 

 

하여 수도생활의 직접적 목표는, 마음의 순수에 있고, 궁극의 목표는 하늘 나라에 있다 말합니다. 좌우간 모든 사랑의 수행이 목표하는 바도 마음의 순수와 자유입니다. 참으로 자발적 사랑의 순종을 통해 날로 깊어지고 넓어지는 마음은 그대로 성령의 거처가 되고 주님의 성전이 됩니다. 

 

바로 성모성심이 그러합니다. 고결하고 위대한 영혼은 담아두는 능력에 있다 합니다. 순종으로 깊어지고 넓어진 마음속에 이 모든 일을 간직한 성모님이셨습니다. 성전에서 말을 주고 받던 율법 교사들은 소년 예수님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했다는 사실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예수님의 “왜 저를 찾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라는 말씀이 성모님의 평생 화두가 되어 평생 예수님과 함께한 삶으로 인도했음을 봅니다.

 

6월 예수성심성월은 예수성심을, 성모성심을 닮으라고 있는 참 아름답고 거룩한 초록빛 생명과 사랑으로 빛나는 달입니다. 사랑할 때 마음의 순수요, 여기서 샘솟는 찬미와 감사에 겸손과 순종의 열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예수성심, 성모성심을 닮아 성령의 거처로, 당신의 성전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끝으로 오래 전 자작 애송시를 나눕니다. 아마 성모성심의 주님 향한 사랑이 이러했을 것입니다.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면 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1998.12.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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