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멋지고 아름다운, 거룩한 하느님의 사람 -성 베네딕도 예찬-2020.7.11.토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l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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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1.토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잠언2,1-9 콜로3,12-17 루카22,24-27

 

 

 

참 멋지고 아름다운, 거룩한 하느님의 사람

-성 베네딕도 예찬-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 주님을 경외하여라!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는 아쉬움이 없으리라.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시편34,9-11)-

 

바로 그 좋은 모범이 성 베네딕도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자랑은 참 아름답고 깊은 전례에 무수한 성인들입니다. 부족한 강론을 많이 보완해 주는 고마운 전례입니다. 교보문고에서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말을 바꿔 ‘신자가 전례에 참여하고 전례가 신자를 만든다.’ 할 수 있습니다. 삶의 전례화란 말도 있듯이 아름다운 전례 은총이 우리를 정화하고 성화하여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줍니다.

 

‘늘 옛스럽고, 늘 새롭게(ever old, ever new)’ 하는 전례 은총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롭게 생각되는, 지금도 생생히 살아 있는 듯이 생각되는, 오늘 대축일을 지내는 유럽의 수호자이자 우리 분도회 수도자들의 사부 성 베네딕도입니다.  이 모두 기억이 있어 가능하니 기억의 은총, 기억의 힘이 참 고맙고 위대합니다. 미사 입당송에 이은 어제 저녁 성무일도 찬미가와 후렴을 노래하며 저절로 나온 “참 멋지고 아름다운, 거룩한 하느님의 사람!” 이란 고백을 그대로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베네딕도는 복을 받아 거룩하게 살았네. 그는 가족과 유산을 버리고, 오로지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려고 거룩한 수도생활을 추구하였네.”-입당송

 

 

-“스쳐가는 세속의 행락등지고, 주님 찾는 보람을 한껏 누리며

천사들과 한노래 부르는 영복, 끝이 없어라.”-찬미가 2절

 

-“사부 성 베네딕도는 세상의 명예보다 그 고통을 바라고, 주를 위하여 수고하기를 더 원하셨도다.”-후렴1

-“주의 복된 증거자는 천사다운 생활로 세인들에게 선업의 거울이 되셨도다.”-후렴2

-“모든 의인들의 얼로 충만한 베네딕도는 모든 수도 가족들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후렴3

 

참 아름다운 찬미가 셋 후렴들은 그대로 성 베네딕도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1500년전 성인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살아 현존하는 분처럼 느껴지는 성인입니다. 참 사람 만나기 어려운 작금의 시대에 참 좋은 멋진 분, 참 아름답고 거룩한 참 사람 하나 만나는 기분입니다. 참 일생일대의 크고 중요한 일이 참사람의 내가 되는 것입니다. 기념, 기억할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 분발 노력하여 성인이 되라고 있는 성인축일입니다. 

 

특히 성 베네딕도의 규칙에 대한 그레고리오 대 교황의 베네딕도 전기에 나오는 소개를 바탕한 성무일도 독서후 계응송도 성인의 면모를 잘 드러냅니다.

 

“하느님의 사람 베네딕도는 슬기로운 절제와 명쾌한 표현으로 규칙서를 저술했도다. 이 거룩한 사람은 자기가 체험하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가르칠 수 없었도다.”

 

어떻게 하면 성 베네딕도처럼 참 멋지고 아름다운, 거룩한 삶을 살 수 있을런지요? 바로 오늘 두 독서와 복음이 답을 줍니다. 주님을 닮은 성 베네딕도처럼 우리도 주님을 닮아 참 멋지고 아름다운,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 고전古典같이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첫째, 지혜의 삶입니다.

성 베네딕도는 정말 지혜의 사람이었습니다. 인간 최대의 적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무지입니다. 무지의 죄, 무죄의 병, 무지의 악입니다. 모든 불행도 비극도 무지에서 기인합니다. 바로 무지에 대한 처방이 지혜입니다. 그러니 지혜를 사랑하십시오. 지혜의 연인이 되십시오. 참 멋지고 아름답고 거룩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잠언도 주님의 지혜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합니다.

 

“지혜에 네 귀를 기울이고 슬기에 네 마음을 모은다면. 네가 예지를 부르고 슬기를 향해 네 목소리를 높인다면, 네가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물을 찾듯 그것을 찾는다면, 그때에 너는 주님 경외함을 깨닫고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얻으리라. 주님께서는 지혜를 주시고 그분 입에서는 지식과 슬기가 나온다.”

 

지혜는 그대로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때 선사되는 참 좋은 선물이 지혜요 슬기요 지식입니다. 

 

둘째, 사랑의 삶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과 지혜는 한 실재의 양면입니다. 참으로 사랑의 사람은 지혜의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콜로새서 말씀도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어느 하나 생략할 수 없는 금과옥조의 말씀입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 때 그리스도를 닮아 사랑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그리스도의 평화를 사랑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사랑의 찬미가를 바칩니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감사와 사랑은 그대로 이웃에게로 흘러 참으로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게 합니다. 

 

셋째, 섬김의 삶입니다.

사랑의 섬김입니다. 섬김의 겸손, 섬김의 환대, 섬김의 아름다움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가 바로 믿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섬김의 중심에 섬김의 모범인 주님이 계십니다. 참으로 흙처럼 겸손히 섬길 때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여 지배하는 것을 단호히 배격하십니다.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참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말씀입니다. 바로 주님은 우리 한 가운데 섬기는 사람으로 현존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멀리 밖에서 주님을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한가운데에서 우리를 섬기시는 주님을 찾아 만나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의 영성은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이 있을뿐이요, 직무와 권위가 있다면, 섬김의 직무, 섬김의 권위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참 영성의 잣대도 섬김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참 멋지고 아름답고 거룩한 성 베네딕도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자 하느님의 참 좋은 사람인 성 베네딕도입니다. 우리 필생의 과제가 지혜와 사랑, 섬김의 예수님을 닮는 일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그대로 닮은 성 베네딕도 아빠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지혜의 사람, 사랑의 사람, 섬김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끝으로 길다 싶지만 오늘 복음 전 부속가를 나눕니다. 라틴어 원문이든 우리 글이든 참 깊고 아름답습니다. 그대로 성 베네딕도 예찬입니다.

 

-“새빛 선물 가져오는 위대하온 지도자를 기념하는 대축일

성총받은 그 영혼이 노래하는 찬미가는 미음속에 울리네

동쪽길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성조 용모 감탄 울려 퍼지네

태양같은 생명으로 많은 후손 얻은 그는 아브라함과 같도다

작은 굴에 있는 그를 까마귀의 복사로써 엘리야로 알리네

강물에서 도끼 건진 성 분도를 엘리사 예언자로 알도다

무죄 덕행 요셉같고 장래일도 알아내니 야곱처럼 알도다

그의 생각 지극하여 예수님의 영복소에 우리 인도하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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