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의 잣대는 예수님 -예닮기도-2020.7.17.연중 제15주간 금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l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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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7.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이사38,7-9.21—22.7-8 마태12,1-8

 

 

 

판단의 잣대는 예수님

-예닮기도-

 

 

 

“이른 아침부터 당신의 은총을 어서 입게 하옵소서.

어디로 가야할 길 내게 알려 주시고, 당신의 은총을 어서 입게 하옵소서.”

 

아침성무일도시 독서후 계응송이 잔잔한 위로와 평화를 줍니다. 기도하듯, 고백하듯, 일기쓰듯 날마다 일어나자 마자 하루가 시작되면서 쓰는 매일 강론입니다. 어제는 만 8개월만에 게시판에 붙어있던 말마디 고백안에 ‘구원’을 넣어, ‘날마다의 강론은 내 운명이요 사랑이요 구원이다’로 정정했습니다. 기도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니 그대로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과 직결됩니다.

 

바오로 수사님은 떠나셨어도 계속되는 평범한 일상이요, 이 평범한 일상에 충실함이 구원이자 위로요 영원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깨달음 역시 기도의 은총입니다. 새벽 산책 기도시 깜짝 놀랐습니다. 수도원 농장을 종횡무진縱橫無盡하며 온갖 횡포를 부리던 백해무익하게 생각되던 큰 멧돼지가 감옥같은 덫에 포획되어 있었습니다. 

 

후에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농장 두 수도형제는 다시 일상에 돌아와 배농장에 농약을 살포하고 있었으며 꽃말이 '일편단심', '영원'이라는 무궁화꽃도 피기 시작했고 달맞이꽃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사님은 떠나셨어도 하느님은 묵묵히 한결같이 일하시고 수도형제들은 본분의 제자리에 항구하고 충실하니 바로 기도의 힘입니다.

 

운명을 바꾸는 기도의 힘, 기도의 은총입니다. 기도는 테크닉이, 기술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요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입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인명人命 역시 재천在天입니다. 사람의 수명은 하늘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향한 기도는 간절하고 절실할 수 뿐이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에서 중병으로 주님께 죽음을 선고 받은 히즈키야 임금의 기도가 참 절박합니다. 

 

“아,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기도하며 슬피 통곡하는 히즈키야 임금에게 주님은 즉시 이사야를 통해 응답을 주십니다. 

 

“너의 조상 다윗의 하느님인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자, 내가 너의 수명에다 열 다섯 해를 더해 주겠다. 그리고 아시리아 임금의 손아귀에서 너와 이 도성을 구해 내고 이 도성을 보호해 주겠다.”

 

히즈키야의 항구하고 충실한 삶과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하느님은 활짝 열려 있는 귀이자 눈같은 분으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듣고 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건의 발단은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음으로 시작됩니다. 안식일의 잣대를 들이대며 예수님 제자들의 죄를 추궁하는 무지의 바리사이들에 맞서 당신 제자들을 두둔하시는 예수님의 답변 말씀이 감동적입니다. 

 

아버지의 뜻과 일치된 이런 확신에 찬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기도가 얼마나 항구하고 충실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새삼 하느님 자비의 마음에 정통했을 뿐 아니라 그대로 하느님 자비의 화신이 예수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12,6-8).

 

참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환히 드러납니다. 하느님 마음이 바로 예수 성심의 자비심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궁극의 판단의 잣대는 성전보다 더 크신 분, 안식일의 주인인 파스카의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죄의 유무도 법의 잣대가 아닌 예수님 자비심의 잣대로 하면 당장 드러납니다. 결코 바리사이들처럼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판단의 잣대는 예수님 자비심입니다. 참으로 파스카의 예수님을 사랑하여 닮아갈수록 올바른 판단이자 분별임을 깨닫습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사랑할 때 더욱 기도하게 되고 이런 예수님을 닮게 됩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을 닮아가는 우리들이요 저절로 올바른 분별의 지혜도 선물로 받습니다. 무엇보다 다시 나누고 싶은 제 자작 ‘행복기도’, 일명 ‘예닮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 은총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말씀으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이제 당신을 닮아

온유와 겸손, 인내의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소망이오니 간절히 청하는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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