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8.토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하바1,12-2,4 마태17,14ㄴ-20

 

 

 

믿음의 여정, 믿음의 전사

-믿음 예찬-

 

 

 

-“새로운 주의 용사 도미니코는

위대한 그의 업적 찬양받으며

그이름 삶과 맞는 주님의 사람

복음의 전파자가 되시었도다”-

 

아름다운 전례의 찬미가가 성 도미니코 축일을 참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는 참 자랑스런 종교입니다. 교회안에는 얼마나 많은 보물이 있는지요. 보물중의 참 좋은 보물이 아름다운 전례에 성인들입니다. 교회가 필요한 시기마다 선물처럼 보내주신 성인들입니다. 성인들이야말로 참으로 자기를 살았던 참자기를 실현한 분들로 우리 모두의 희망의 표지, 구원의 표지, 회개의 표지가 되는 분들입니다.

 

기억하고 기념할 뿐 아니라, 우리 모두 성인이 되라고 우리 삶의 모범으로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선물이 성인들입니다. 성인이 되는 것, 주님이 바라시는 바요, 우리 모두의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하느님 불러주신 각자 고유의 모습, 크기, 색깔, 향기로 사는 평범한 성인들입니다.

 

오늘은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이자 우리 요셉수도원 수도형제들의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문도미니코 수사의 영명축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문수사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마다 ‘문보물’, ‘문천사’. ‘문천재’라 부르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믿음은 약해 병들고 시들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동체와 '더불어 믿음의 여정'중에 강하고 건강해지는 믿음의 성장이요 성숙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도미니코 사제는 참으로 치열하게 살다가 만51세에 전사한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입니다. 저는 성인보다 무려 20세를 넘어 살고 있네요. 성인은 12세기 말 13세기초 스페인 출신으로 남프랑스에 만연해 있던 알빈파 이단과의 대결에서 혁혁한 전과를 거두신 분입니다.

 

성인은 복음적 가난을 살았고 설교했으며 설교 수도회의 창립자가 되었습니다. 성인은 설교와 공부에 강조점을 두었으며 전통적인 수도승 삶중 육체노동을 포기했고 성무일도도 많이 간소화했습니다. 마침내 일과 고행에 소진했던 성인은 51세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합니다. 말그대로 치열한 복음적 청빈의 삶을 살다가 전사戰死한 ‘믿음의 전사戰士’입니다. 문득 ‘믿음으로’라는 성가 480장이 생각납니다.

 

-“믿음으로 믿음으로 저 산도 옮기리 믿음으로

  믿음으로 믿음으로 바다도 가르리 믿음으로

  믿음으로 믿음으로 한생명 다하리 믿음으로

  믿음으로 믿음으로 한넋을 다하리 믿음으로”

 

2절까지만 인용했지만 4절까지 다 불러 보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성인이요 아름다운 품위의 사람들입니다. 살아갈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믿음입니다. 노추와 노욕의 노년에 대한 답도 믿음의 삶입니다. 끝까지 믿음의 전사로 살다가 전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의 여정중의 우리들이요 믿음의 전사인 우리의 신원입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성장, 성숙하는 믿음의 내적 여정인지요. 성서의 모든 인물들이, 교회의 모든 성인들이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요 그 모범이 복음의 예수님이요 제1독서의 하바꾹 예언자입니다. 오늘 복음의 어떤 사람은 아들의 치유를 간청합니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오.”

 

바로 기도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이요 기도의 힘은 그대로 믿음의 힘이 됩니다. 주님은 이들의 믿음 없음을 책하십니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아침성무일도 모세의 찬미가중 다음 대목도 같은 맥락입니다.

 

“마음 굽은 자식들아. 너희는 나쁘고 사악한 세대로다!

생각없고 미련한 백성들아, 너희는 이따위로 주님께 은혜갚음 하느냐

주님은 너를 낳아주신 아버지가 아시시며, 너를 만드시고 보존하시는 주님이 아니신가.

지나간 옛날을 추억해 보아라. 여러 세대에 지난 일들을 헤아려 보려므나.“(신명32,5-7).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죽비같은 말씀입니다. 믿음이 없기에 비뚤어진 세대입니다. 이어 주님께서 호통치시니 마귀는 나갔고 아이는 나았습니다. 주님은 이어 제자들이 믿음이 약해 마귀를 쫓아내지 못했음을 지적합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다.”

 

인자무적仁者無敵만 있는 게 아니라 신자무적信者無敵이란 말도 그대로 통합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한다라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참으로 믿음은 삶의 기초임을 깨닫습니다. 반석같은 믿음위에 인생집인지 반성하게 됩니다.

 

믿음은 기도입니다. 믿음은 기다림입니다. 믿음은 인내입니다. 믿음은 희망입니다. 희망이 있어야 기다림과 인내의 믿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침묵입니다. 믿음은 순종입니다. 믿음은 겸손입니다, 우리 삶의 모두가 믿음을 드러내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우리 분도 수도자의 정주서원 역시 하느님 중심에 깊이 뿌리내리는 항구한 믿음의 수행을 뜻합니다. 주님은 초조히 탄원기도를 바치는 기도의 전사이자 믿음의 전사인 하바꾹에게 응답합니다.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 하더라도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한다. 지체하지 않는다. 보라 뻔뻔스러운 자를, 그의 정신은 바르지 않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살리라.”

 

주님께 희망을 두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믿음의 전사가 구원을 받습니다. 의인은 성실함으로 믿음으로 삽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모토였습니다. 참으로 우리가 목표하는 바 성실한 믿음의 전사들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이요 죽는 그날까지 주님의 영원한 현역인 믿음의 전사로 살다가 선종의 죽음으로 전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믿음의 전사로 항구하고 충실히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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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8.08 08:26
    "믿음은 기도입니다. 믿음은 기다림입니다. 믿음은 인내입니다. 믿음은 희망입니다. 희망이 있어야 기다림과 인내의 믿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침묵입니다. 믿음은 순종입니다. 믿음은 겸손입니다, 우리 삶의 모두가 믿음을 드러내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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