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고 행복한 삶과 죽음 -기도와 회개, 깨어있음의 은총-2020.11.13.연중 제32주간 금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Nov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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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연중 제32주간 금요일                                                                2요한4-9 루카17,26-37

 

 

 

품위있고 행복한 삶과 죽음

-기도와 회개, 깨어있음의 은총-

 

 

아주 예전 목사님과의 간단히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이 거의 20여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신부님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잘 살다 잘 죽는 것입니다.”-

 

지금 물어도 이 대답일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잘 살다 잘 죽는 것입니다. 품위있고 행복한 삶과 죽음입니다. 대부분 산대로 죽습니다. 잘 살아야 잘 죽습니다. 남은 위령성월의 날들, 하루하루 잘 살다 잘 죽을 수 있도록 늘 기도와 더불어 회개하며 깨어 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은 깨어 맑은 정신으로 품위있게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요, 참으로 불행한 이들은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이들일 것입니다. 이렇게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바오로 사도의 윗 말씀은 품위있고 행복한 삶과 죽음을 위해 최고의 처방전 말씀입니다. 아마 제가 가장 많이 고백성사 보속 처방전 말씀으로 써드렸을 것입니다. 어제도 하루 단체 피정온 본당 자모회 6분 자매들에게 써드린 처방전 말씀입니다. 여기에 “웃어요!”라는 스탬프도 찍어 드렸습니다. 

 

시간이 되기에 역시 성호경을 바친후 ‘십자가의 예수님’ 아래서 성화聖畫같은 사진도 찍어 드렸고 사진과 더불어 나눈 “사진처럼 웃으며 행복하게 사세요! 사랑하는 성녀聖女, --- 자매님!” 비슷한 내용의 카톡 메시지입니다. 어느 자매의 다음 답신도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찬미 예수님, 인자하신 신부님 뵈니 맘이 편해지고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수도원 피정 특별한 은총과 기쁨으로 채워 주신 자애로우신 아버지 하느님께 찬미영광드립니다.”

 

요즘 만나는 형제자매들에게 드릴 메시지가 있으면 저는 의도적으로 ‘사랑하는 성인聖人---형제님!’ 또는 ‘사랑하는 성녀聖女---자매님!’ 꼭 잊지 않고 써 드립니다. 사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을 보면 모두가 성인성녀같다는 생각도 들고 모두가 성인성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원도 지닙니다. 

 

정말 성인성녀처럼 깨어 사랑하면서 맑고 향기롭게 살아야 되겠습니다. 이렇게 살아감이 최고의 선종의 죽음 준비도 될 것입니다. 언젠가의 갑작스런 행복한 선종의 죽음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실감나는 장면 역시 회개하며 깨어 살아야 하겠다는 경각심을 줍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또한 롯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롯이 소돔을 떠나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아, 이런 준비없이 갑자기 닥친 죽음이라면 얼마나 억울하고 허무하고 불행하겠는지요. 예나 이제나 계속 반복되는 무지한 사람들의 현실이 아닙니까? 전혀 영혼을 돌보지 않고 육적 욕망에 눈먼 삶을 살다가 갑자기 닥친 불행한 죽음들이요, 오늘날도 곳곳에서 목격합니다.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회개와 즉시 주님과 함께 앞으로 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방심으로 과거의 것들에 미련을 두고 집착하여 뒤돌아 보는 순간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하루하루 버리고 떠나는 회개와 탈출의 삶에 과감, 신속하라는 것입니다. 외적으로는 똑같은 현실도 내적 삶은 판이할 수도 있습니다. 회개하여 천국을 사는 이도 있고, 냉담으로 지옥을 사는 이도 있습니다. 다음 복음이 이를 입증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내인생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좋고 아름다운 외적 환경이 구원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지체없는 회개가 구원의 삶에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뜻밖의 사고나 죽음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기도와 회개를 통한 깨어 있는 삶의 은총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대한 답을 제1독서 요한 2서가 줍니다. 막연한 회개가 아니라 이웃 사랑으로의 방향 전환의 회개입니다. 진리 안에서, 사랑 안에서, 가르침 안에서 살아가면서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너의 행복은 나의 행복입니다. 참으로 중요하고 실질적인 것이 가까이 있는 이웃 형제자매들을 깨어 살피고 아끼고 친절히 대하며 행복하게 해주는 사랑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보내 준 선물이 가까이 만나는 형제자매들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사가의 다음 말씀은 그대로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이루어 놓은 것을 잃지 않고 충만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살피십시오. 그리스도의 가르침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그것을 벗어나는 자는 아무도 하느님을 모시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가르침 안에 머물러 있는 이라야 아버지도 아드님도 모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도 우리 모두 진리 안에서, 사랑 안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 안에서 아버지와 아드님을 모시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화당송 후렴이 오늘 강론을 요약합나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시편119,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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