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의 치유와 구원 -주님과의 만남; 기도와 믿음-2020.12.4.대림 제1주간 금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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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4.대림 제1주간 금요일                                                          이사29,17-24 마태9,27-31

 

 

 

마음의 병의 치유와 구원

-주님과의 만남; 기도와 믿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참으로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마음과 몸은 하나입니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합니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과 직결됩니다. 마음의 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몸의 병이 많다는 것은 마음의 병이나 죄도 많다는 증거입니다. 마음 속 죄의 잔재는 마음의 병으로 몸의 병으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오늘 제 1독서 이사야의 예언은 그대로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또 이 거룩한 미사전례중 똑같은 예수님을 통해서 실현됨을 봅니다. 

 

“정녕 이제 조금만 있으면, 레바논은 과수원으로 바뀌고, 과수원은 숲으로 여겨지리라.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실현되는 내적치유와 구원에 대한 예언입니다. 바로 이 예언이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오늘 이 거룩한 미사전례의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언젠가의 그날은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복음의 두 눈먼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 치유의 구원을 받습니다. 눈이 열렸다는 것은 그대로 마음 병의 치유와 구원에 대한 표현입니다. 눈먼 현실로 인해 이들이 겪었을 내적 마음의 병고는 얼마나 심각했을까요?

 

여기서 잠시 동방 그리스도교 영성에서 마음의 병에 대한 설명을 나누고 싶습니다. 몇 년전 나누었지만 오늘 말씀 묵상중 새롭게 생각났습니다. 

 

1.가장 기본적인 병은 ‘무지ignorance’입니다. 바로 하느님을 모르는 병이 무지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무지가 진짜 마음의 큰 병이라는 것입니다.

2.‘망각forgetfullness’입니다. 마음이 하느님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기도상태 안에 머무르는 것을 잊었습니다. 

3.‘완고hardness’한 마음입니다. 마음이 닫혀 딱딱하고 단단히 굳어 있습니다. 아무리 말씀을 듣고 싶고 하느님과 일치를 갈망해도 마음을 뚫을 수 없습니다. 세상사에, 육체적 쾌락에, 재물(돈)에의 욕망에 사로잡힐 때 에너지는 소모되고 주의력은 분산됩니다. 하여 하느님께 마음을 ‘여는open’ 기도가 절실합니다.

4.‘눈멈blindness’입니다. 육신의 눈이 멀쩡해도 마음의 눈이 멀면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직시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의 눈먼이는 이와 반대로 육신의 눈은 멀었지만 마음의 눈은 활짝 열려 주님을 찾았습니다.

5.‘오염contamination’입니다. 마음이 세상 죄악이나 탐욕에 오염되어 순수를 잃을 때 이 또한 마음의 치명적 병이 됩니다.

6.‘무분별impludence’입니다. 마음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분별력의 상실, 이 또한 치명적 마음의 병입니다.

 

마음의 병이 여섯인듯 하나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무지로부터 시작되는 마음의 병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무지라는 마음 병의 치유에 결정적 처방임을 깨닫습니다. 

 

도대체 이런 마음의 병에서 자유로운 이들 몇이나 될까요? 아마도 예수님 빼놓고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마음의 병들이 잔존하는한 죄와 병도 만연되어 우리를 병들게 하고 건강도 약화시킬 것입니다. 그러니 우선적으로 치유할 것이 마음의 병입니다. 마음이 치유되면 몸 역시 치유되기 마련입니다.

 

답은 단 하나 주님과의 만남뿐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주님은 답입니다. 치유보다는 예방과 관리가 백배 낫습니다. 유비무환입니다. 건강하다 싶을 때 끊임없는 기도로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여 우리는 평생 날마다 끊임없이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건강하든 아프든 한결같이 기도에 충실하는 것이 제일의 예방이자 처방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복음의 눈먼이처럼 기도하는 것입니다. 눈먼이의 간절한 믿음은 간절한 기도를 통해 표현됩니다. 동방 영성 또한 마음의 병의 치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것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입니다. 끊임없이, 언제 어디서나, 살아 있는 그날까지 숨쉬듯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를 바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바로 우리가 미사전례가 시작되면서 바치는 자비송입니다. 오늘 눈먼이들이 바치는 기도가 바로 자비송의 원형입니다. 병자이자 죄인인 우리 모두가 바칠 단 하나의 기도가 있다면 이 자비송 하나일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겸손, 겸허, 겸비하게 하는, 자기 비움의 가난한 자의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눈먼이들의 치유와 구원에 반드시 전제되는 바 이들의 믿음과 기도입니다. 다음 감동적인 아름다운 장면은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중 우리와 주님과의 만남을 상징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하며 끝까지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눈먼이들에게 주님의 응답입니다.

“내가 그런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

“예,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텃치tough’하시며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이르시자 그들의 눈이 열립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를 통해 이루시는 기적입니다. 참으로 우리의 기도와 믿음이 치유의 구원에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께 믿음의 은총을 청하면서 한결같이 기도에 충실하도록 합시다. 기도와 믿음을 통해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치유되는 마음의 병에 육신의 병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기도할 때 마음따라 가는 몸이 되지만, 기도하지 않으면 몸따라 가는 마음이 되어 자유를 잃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의 병을 치유하시고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영육으로 건강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다음 아름답고 힘이 되는 화답송 시편 구절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시편27,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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