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성탄을 축하합시다 -말씀사랑, 말씀예찬-2020.12.25.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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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5.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이사52,7-10 히브1,1-6 요한1,1-18

 

 

 

주님 성탄을 축하합시다

-말씀사랑, 말씀예찬-

 

 

예수님 탄생하셨습니다.

어둠의 세상에 빛으로 탄생하셨습니다.

절망의 세상에 희망으로 탄생하셨습니다.

죽음의 세상에 생명으로 탄생하셨습니다.

예수님 탄생하시니 비로소 살맛나는 세상이, 인생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동시에 우리의 성탄입니다.

이래서 주님 성탄은 기쁜 소식 복음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제1독서 서두 말씀도 성탄의 기쁨을 한껏 고무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 구나!”

 

그대로 주님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우리 모두에 대한 묘사같습니다. 하여 화답송 후렴처럼 우리는 ‘땅끝마다 우리 주의 구원을 모두가 우러러 보았다.’고 이사야서를 인용하며 고백합니다. 아침 주님 성탄의 기쁨을 노래한 아침 찬미가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영원한 천주성의 찬란한 광명, 빛이요 생명이신 예수 오시네

병들어 신음하는 만민낫우려 구원의 문되시려 찾아 오시네

 

천사들 합창소리 땅을 흔들고 천상의 노래소리 세세상일세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드리고 우리게 전해주네 평화와 기쁨”-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의 서두로 시작하는 ‘말씀 찬미가’입니다. 지난 밤미사의 목가적牧歌的이고 동화童話같은 분위기와는 판이합니다. 탄생하신 예수님의 정체를 밝히는 참 장엄한 말씀 찬미가입니다. 과연 지난 밤 작은 아기, 무력한 작은 아기로 태어 난 예수 아기의 정체에 대한 답을 바로 오늘 말씀 찬미가가 줍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다음과 같이 예수님의 정체를 고백합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바로 탄생하신 예수님은 이런 분입니다. 참으로 우리 삶의 빛이며 희망이요 생명으로 탄생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입니다. 요한 복음 사가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말씀의 신비를 참으로 깊이 관상하는 복음 사가 요한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바로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요, 우리 인간의 신비도 해명됩니다. 바로 인간의 원형은 그리스도요 인간의 본질은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말씀이신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습니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습니다. 참으로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일치될수록 주님의 영광을 환히 드러내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임을 깨닫습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말씀은 하느님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인간의 신비를 푸는 열쇠임을 깨닫습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빛이요 영입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단지 소통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능동적입니다. 명사라기 보다는 동사입니다. 만들고, 생산하고, 창조하는 동사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살아 약동躍動케 하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밥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삽니다. 바로 인간의 본질을 말씀임을 밝힙니다. 인간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말씀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바로 이들은 혈육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것이 말씀이신 예수님과 함께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야 하는 우리의 고귀한 신원입니다.

 

어제 읽은 글귀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매일이 크리스마스 성탄입니다(Everyday is Christmas).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함께 매일 빛으로 생명으로 희망으로 태어나는 우리들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와의 일치가 참 사람이 되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하느님과의 일치도 구원도 사람이 되는 길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사랑하십니까?

하느님을 사랑하십니까? 

참 하느님의 자녀가, 참 내가 되고 싶습니까?

날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열쇠가 바로 말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말씀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말씀공부에 한결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와 일치가 깊어질수록 치유의 구원에 참으로 자유로운 삶입니다. 빛과 생명과 영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주님의 영광 가득한 삶입니다. 

말씀의 빛만이 무지와 허무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말씀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말씀과의 일치를 통해 하느님을 닮아갈수록 참 나의 실현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성소이자 평생과제입니다. 

사람은 하나의 가능성입니다.

똑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제대로 미치면 성인도 되지만 잘못 미치면 괴물도, 폐인도 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일치될수록 참 평화에 기쁨이요, 영육의 건강에 참 사람의 성인이요 이는 우리 필생의 과제입니다. 

그러니 온힘을, 온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그리스도 예수님을, 말씀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신비만이 하느님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인간의 신비를 해명해 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성탄 대축일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함께 새로 태어나게 하시고 한결같이 말씀공부와 실천에 충실하게 하십니다. 주님 탄생을 참으로 축하드립니다. 주님 탄생하심으로 비로소 우리 모두 살맛나는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주님 탄생의 축복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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