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회개의 표징이신 예수님 -겸손, 순수, 지혜-2021.2.24.사순 제1주간 수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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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4.사순 제1주간 수요일                                                                요나3,1-10 루카11,29-32

 

 

 

영원한 회개의 표징이신 예수님

-겸손, 순수, 지혜-

 

 

 

-“신부님,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오늘 너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육이가 꽃을 피웠어요.”

“아.정말 귀하고 신비롭네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자매님 ‘영혼의 꽃’ 향기 그윽한 집무실입니다.-

 

-“신부님, 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함께 해 주세요. 오늘 참 행복한 시간들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집무실 청소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매님 사랑의 빛과 향기 가득한 느낌입니다.”-

 

향기로운 덕담의 카톡 메시지를 나누니 행복했습니다. 새벽 강론을 쓰는 집무실의 분위기가 깨끗하고 상쾌해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 5인 이상 집회 금지로 예수성심자매회 모임은 못했지만 두 자매님이 잠시 방문하여 세배를 하였고, 집무실도 속속들이 깨끗이 청소하였습니다. 

 

올해처럼 나이들은 형제 자매님들의 자발적이고 자연스런 세배를 많이 받기는 처음입니다. 맞절로 함께 복을 나눴고 약간의 세배돈도 드리니 참 뿌듯한 행복감이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요 저에겐 겸손하고 순수하라는 참 아름다운 회개의 표징으로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이어 감사의 보답으로 매일 강론을 나누니 참 잘했다 싶을 정도로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회개할 때 겸손과 순수, 지혜의 선물입니다. 회개하는 영혼보다 아름다운 영혼도 없습니다. 눈만 열리면 어디나 하느님 선물들이자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제 짧은 좌우명 애송시가 생각납니다.

 

“밖으로는 산, 천년만년 임기다리는 산

안으로는 강, 천년만년 임향해 흐르는 강“

 

늘 거기 그 자리 정주의 불암산, 저에게는 한결같으라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불암산이 떠나면 떠났지 난 안 떠난다!” 불암산을 볼 때 마다 내심 늘 다짐하는 성철 스님의 좌우명 종신불퇴終身不退의 마음가짐입니다. 늘 샘솟을 때, 늘 흐를 때 맑은 물이지 고이면 썩습니다. 늘 끊임없이 맑게 흐르는 강 역시 저에게는 늘 한결같으라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회개한 성인은 있어도 부패한 성인은 없다며 그 적절한 예가 다윗과 솔로몬이라는 교황님의 강론도 잊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회개해야 내적으로 썩지 않고 무너지지 않습니다. 내적으로 부패하여 썩으면, 타락하여 무너져 내리면 아무도 도와 줄 수 없습니다. 

 

개인이든 나라든 밖의 침입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내부의 부패의 썩음으로, 타락의 무너짐으로 망했습니다. 바로 하루하루 끊임없는 회개는 내적으로 썩지 않기 위한, 무너지지 않기위한 치열한 몸부림이자 발버둥입니다. 바로 이렇게 살라고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사순시기의 선물입니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배는 무너진다!”

 

죄로 타락한 니네배 사람들에 대한 요나의 선포, 바로 사순시를 맞이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내적으로 무너지거나 썩지 않기 위한 유일한 처방은 즉각적인 회개, 끊임없는 회개뿐입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산재한 회개의 표징들이요 회개의 여정을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요나의 회개의 선포에 거국적인 회개의 응답으로 재앙을 피해 살아나는 이방의 니네배 백성들입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맞이하는 코로나 사태 역시 거국적으로 회개하라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바로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시공을 초월 모든 세대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이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표징이 될 것이다.”

 

요나의 회개의 표징이 궁극적으로 지칭하는 바,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이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던 회개의 표징 남방 여왕 또한, 궁극적으로 지칭하는 바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참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회개의 표징은 파스카의 예수님뿐입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솔로몬의 지혜를, 요나 예언자를 능가하는, 오늘 지금 여기 현존하시는 영원한 회개의 표징 파스카의 예수님을, 예수님의 십자가를 사랑하고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주님의 미사 역시 참 좋은 회개의 표징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회개의 여정에 항구함으로 내적으로 녹슬거나 무디어지지 않도록, 썩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 주십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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