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중심의 삶 -회개, 사랑, 순수-2021.2.26.사순 제1주간 금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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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6.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에제18,21-28 마태5,20ㄴ-26

 

 

 

하느님 중심의 삶

-회개, 사랑, 순수-

 

 

 

엊그제 2월 공동체 친교의 날에는 오랜만에 ‘어니스트 씨프honest thief’라는 영화를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정직한 도둑’ 제목도 참 재미있다 싶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8:30분 취침시간에 맞추느라 반만 봤지만 충분했습니다. 참으로 무의미한 삶중에 사랑을 찾다가(쉰들러 리스트) 첫눈에 반한 사랑을 만나(케이트 월시) 회개와도 같은 전적으로 새로운 삶을, 진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랑뿐이 답이, 길이 없음을 깨닫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허무와 무의미, 무지에 대한 답도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사람 모두가 내면 깊이에서는 사랑을 찾습니다. 사랑을 찾아 만날 때 진짜 참 삶을 사는 것입니다. 평생을 살아도 사랑(사람)을 만나지 못해 허기虛氣를 느끼며 헛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사랑을 찾는 다는 말은 하느님을 찾는 다는 말이며 사랑을 만났다는 말은 하느님을 만났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진정 참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사순절이 목표하는 바입니다. 회개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때 회복되는 사랑에 마음의 순수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회개-사랑-순수’가 자리잡고 있음을 봅니다. 교황님의 요즘 사순시기 강론중 인상적인 대목을 나눕니다.

 

“사순절은 사막이다. 사순절은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 즉 복음과 연결하기 위해 모빌(온라인 기계)로부터 거리를 둬야 할 시간이다. 사순절은 쓸데없는 말이나 잡담이나 중상을 포기해야 할 시간이자 주님과 조용히 대화해야할 시간이다. 사순절은 마음의 건강한 생태 환경을 위해, 즉 마음을 깨끗이 하기 위해 자신을 봉헌해야 할 시간이다.

사순절의 세 기본적 수행인 자선, 기도, 단식의 가치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기도는 우리를 하느님과 일치시키고, 애덕의 자선은 우리의 이웃과 일치시키며, 단식은 우리를 우리 자신과 일치시킨다.“

 

참으로 회개를 통해 하느님 중심의 사랑과 순수의 본질적 삶을 살아야 할 사순절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아닌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야 할 사랑과 순수의 본질적 삶입니다. 사랑할 때 마음의 순수입니다. 죄를 짓지 않아 마음의 순수는 너무 소극적입니다.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요 바로 이것이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때 사랑이요 마음의 순수입니다. 사랑과 순수는 함께 갑니다. 마음이 좋아야 생각도 말도 글도 행동도 좋습니다. 지엽적인 해결책이 아닌 마음의 순수가 본질적인 해법입니다. 오늘 마태복음이 목표하는 바도 마음의 순수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함으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순수입니다.

 

살인의 뿌리인 마음속의 1.분노와 2.원망을, 형제를 “바보!”, “멍청이!”라 하는 살인같은 말의 뿌리인 3.멸시를 뽑아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의 뿌리인 마음의 정화가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하느님과의 관계에 앞서 회개의 화해를 통해 이웃과의 투명한 깨끗한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예전 미사봉헌 직전 마음에 맺힌 형제가 생각나 불러 사과한 후 미사를 봉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회개를 통한 화해요 사랑과 마음의 순수입니다. 

 

회개의 시간과 자리는 바로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하느님은 과거를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현재 여기를 보십니다. 하느님은 회개한 자의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회개한 과거를 결코 캐지 않습니다. 지난 과거는 불문에 붙입니다. 자주 고백성사시 보속으로 써드리는 말씀 처방전 내용이 생각납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이사43,18-19ㄱ)

 

그러니 과거에 아무리 잘 살았어도 지금 못 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과거에 못살았어도 지금 여기서 회개하여 사랑과 순수의 삶을 살면 구원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영적 전쟁이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오늘 여기서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살아야 구원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한 하느님 말씀이 심금을 울립니다.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는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정말 희망의 메시지,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깨어 회개하여 사랑과 순수의 삶을 사는 것이 구원의 첩경입니다. 아무리 과거에 잘 살았어도 지금 내적으로 썩어 변절變節, 변질變質, 변심變心, 변덕變德의 부패腐敗인생이라면 다 헛일입니다. 

 

당장 바로 오늘 지금 회개로 하느님께 돌아와 제자리에서 사랑과 순수로 발효醱酵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마음의 순수를 선물하시어 ‘맛과 향’의 발효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네. 

주님을 고대苦待하여라.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으니.”(시편130,5-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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