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정화淨化와 성화聖化 -사랑이 답이다-2021.3.7.사순 제3주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r 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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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7.사순 제3주일                                                       탈출20,1-17 1코린1,22-25 요한2,13-25

 

 

 

성전의 정화淨化와 성화聖化

-사랑이 답이다-

 

 

 

1.새벽 교황님 홈페이지를 여는 순간 이라크를 사목 방문 중인 머릿 기사 말마디들이 가뭄에 빗줄기처럼 반갑고 신선했습니다.

 

-“벽(walls)을 다리(bridges)로 대치하는데 도움이 되는 교황님의 이라크 방문”

 하느님과의 벽을 다리로 대치하신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아브라함의 아들들과 딸들을 위한 교황님의 기도”

아브라함은 우리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 모두의 믿음의 조상입니다.

 

“이라크는 3월6일을 ‘관용(Tolerance)과 공존(Coexistence)의 국가의 날’로 선포하다.”

관용과 공존, 얼마나 하느님 마음에 드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인지요! 말마디만 들어도 마음의 상쾌합니다.

 

“교황님은 종교 최고 지도자와의 만남에서 종교 공동체들간의 우정과 상호존중, 그리고 대화를 강조하다.”

종파를 초월하여 아름다운 일치를 위한 필수적 덕목이 우정과 상호존중, 대화입니다. 그 모범을 보여 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람, 우리 자랑스런 살아 있는 성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입니다.-

 

2.어제 성聖 샤를르 후코의 영성을 살아가는 ‘예수의 작은 자매들’에 속한 자매님과의 면담성사중 받은 수도회 팜프렛 말마디들 역시 신선한 감동이었습니다.

 

“우리 소명의 본질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유일한 친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 예수님의 손을 잡고 그분을 따라 걸으며 그분처럼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예수의 샤를르 작은 형제1858-1916). 저는 성인보다 무려 14년을 더 살고 있네요!

 

3.어제 제가 사랑하는 수도 도반道伴에게 청탁 받은 원고를 제출하면서 주고 받은 담백솔직한 메시지입니다.

 

“방금 원고를 보냈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많이 부족할 것입니다.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신부님, 메일 하나 보냈습니다.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 수고많으셨습니다. 정밀精密하게 교정보셨네요! 감사드리며 200% 만족합니다. 각주 출처는 곧 확인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수도원 하늘길 축복인사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친애하는 신부님!”

“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기분 좋은 메시지를 주고 받은 후, 도반 수도사제의 카톡 사진을 여는 순간 한 눈에 들어온 말마디가 신선한 충격에 감동이었습니다

 

“항상 그리스도를 호흡하라!”

 

그리스도를 숨쉬며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아름답고 감격에 벅찬 행복이겠는지요! 새삼 그리스도는 우리의 생명, 우리의 사랑, 우리의 기쁨, 우리의 행복임을 확인합니다. 베네딕도 규칙에서 제가 특히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두 구절입니다.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말라.”(성규4,21)

“아무것도 하느님의 일보다 낫게 여기지 말라,”(성규43,3)

 

참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하느님을, 말씀을, 기도를, 교회를, 성전을, 이웃을, 자연을, 삶의 모두를 사랑합니다. 그들의 모든 수행들 또한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제 매일 강론 역시 그리스도께 대한, 형제들에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사랑은 표현을 찾습니다. 제가 수도원내에서 참 많이 카톡 사진을 찍어 나누는 것 네 가지가 1.하늘길, 2.예수님 부활상, 3.일출장면, 그리고 4.불암산을 배경한 주님의 집 성전입니다. 수도원의 가시적 중심인 성전은 제 유일한 사랑의 대상입니다. 

 

그러니 오염된 성전에 열화와 같이 분노하신 주님의 심정이 이해되고도 남습니다. 세상의 마지막 보루로 세상을 성화聖化해야할 성전이 속화俗化되면 그 무엇이 세상을 성화할 역할을 하겠는지요! 그러니 예수님께 성전정화는 너무나 절박한 것이고 여기서 주님의 분노는 사적인 감정의 분노가 아닌 하느님께 대한 사랑에서 기인한 거룩한 분노, 의로운 분노였던 것입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 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이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하신후 이뤄질 불가시적 성전인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예언처럼 들립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야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전에서 날마다 평생 끊임없이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수도공동체 형제들이요 여기서 늘 깨닫는 것이 성전의 세차원입니다. 1.보이는 가시적 성전, 2.블가시적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의 성전, 3.각자의 성전, 그러니 셋은 구별할 수 있을 지언정 분리할 수 없습니다. 셋이자 하나일 때 온전한 성전입니다. 

 

그러니 날마다의 공동전례의 수행은 동시에 세차원의 성전을 정화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거행되는 공동전례기도의 은총으로 정화되고 성화되는 가시적 성전은 물론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공동체 성전과 공동체 성원 하나하나의 성전이 정화되고 성화되는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화답송 후렴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의 은총이 기도와 더불어 끊임없이 성전을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매일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것은 온갖 잘못된 선택과 악이라는 질병에서 우리를 예방하는 백신입니다’라는 성서학자의 말도 생각납니다. 예방의 백신뿐 아니라 정화와 성화의 치유제가 되는 말씀의 영약靈藥입니다.

 

성전안에는 제대가 있고 제단 뒷 벽 중앙에 높이 달려 있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흡사 각자 ‘마음의 성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하여 십자가의 성호경을 그을 때마다 내 마음의 성전을, 내 삶의 중심인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상기하게 되니 마음의 성전 정화에 얼마나 좋은 성호경 기도인지 깨닫습니다. 성호경 기도를 바칠 때 마다 바오로의 고백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지만,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이 되지만, 그 누구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합니다.”

 

얼마나 고무적입니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성호경 기도를 통해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 예수님을 고백할 때 마음의 성전에서 샘솟는 하느님의 힘과 지혜가 안팎의 성전은 물론 세상을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하느님 주신 참 좋은 사랑의 선물중 하나가 제1독서 탈출기의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의 수행을 일상화할 때 역시 악팎의 성전의 세속화를 막아줌은 물론 정화와 성화도 이뤄질 것입니다. 그러니 안식일은 주일로 바뀐 가톨릭 교회의 십계명을 꼭 지키시기 바랍니다.

 

1.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2.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3.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4.부모에게 효도하라.

5.사람을 죽이지 마라.

6.간음하지 마라.

7.도둑질을 하지 마라.

8.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9.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10.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일체의 탐욕을 버리고 하느님과 이웃을 오로지 사람하라는 십계명 말씀입니다. 평범의 비범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선물인 십계명의 수행 역시 사랑의 표현입니다. 참으로 끊임없이 십계명의 수행에 충실할 때 안팎의 성전은 저절로 정화되고 성화될 것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이들은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듯 그리스도의 성전을 사랑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삼차원(개인, 공동체, 건물)의 안팎의 성전 모두를 정화하고 성화해 주시어 당신과의 일치를 깊이해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사랑과 정화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할 때 마음의 성전도, 공동체의 성전도, 건물의 성전도 저절로 깨끗해 질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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