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꽃, 꽃같은 인생, 시(詩)같은 인생 -사람이 꽃이다-2021.4.22.부활 제3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pr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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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2.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하느님의 꽃, 꽃같은 인생, 시(詩)같은 인생

-사람이 꽃이다-

 

 

 

어제의 선물 나눔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도반 사제님(조광호)으로부터 뜻밖의 카톡 사진 선물을 받았습니다. 한 그루의 그윽한 엉겅퀴 꽃이었고 즉시 답글과 함께 마침 예수님 성심상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드렸고 이어지는 다음 내용들입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꽃

존재

자체가

희망이자 사랑이요

구원이네요-

예수님과 제 축복인사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경애하올 신부님!”

 

이어지는 도반 사제의 시같은 답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태어날 때 까닭을 모르고 태어나지요

모진 세월 살아가면서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 자연에 귀의하고 동화되면서

그 까닭을 깨닫는 게

꽃의 숙제가 아닐까요?-”

 

도반 사제의 답글을 보는 순간 ‘아, 사람이 꽃이구나!’ 하는 깨달음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답글과 시를 보냈습니다.

 

“신부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시 이렇게 정리해 봤네요.

 

-사람이 꽃이다

 

존재 자체가

시詩이자 꿈이요

희망이자 사랑

기쁨이자 평화

위로이자 구원救援이네요

 

제각기

고유의 모습, 크기, 색깔, 향기를 지닌

꽃같은 사람이네요-

 

꽃을 사람으로 바꿔도 그대로 통하네요. 우리의 삶자체가 시이자 꿈, 희망이자 사랑, 기쁨이자 평화, 위로이자 구원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어제는 이런 깨달음의 나눔이 저에게는 소확행의 구원이었습니다. 그대로 오늘 말씀과 연결됨을 깨닫습니다. 도반 사제가 보내준 꽃 선물 사진이 저를 통해 참 의미를 발견했으니 꽃에겐 구원이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 하느님은 당신의 천사를 필리포스에게 보내 에티오피아 여왕 칸타케의 내시를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께 이끌도록 하십니다. 하느님과 예수님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내시를 예수님께 인도하는 필리포스입니다.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거라. 그것은 외딴길이다.”

 

이어지는 주님의 일꾼 필리포스와 진리 탐구자 에티오피아 여왕 칸타케의 내시와의 진지하고 흥미진진한 만남과 대화입니다. 그는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고관이었다 하니 얼마나 책임과 의무에 충실한 사람인지 깨닫습니다. 참으로 자기 책임과 의무를 다함이 진실이자 사랑이요 구원입니다.

 

바로 이런 내시에게 호감을 지닌 눈밝은 하느님은 그에게 구원의 선물을 주시고자 당신의 사람 필리포스를 파견한 것입니다. 마침내 필리포스의 세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구원받은 내시의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다워 그대로 인용합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필리포스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 채듯 데려가셨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집착함이 없이 구름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주님의 성령 따라 제 갈 길을 가는 초연한 모습들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요. 사도행전의 마지막 대목에서 복음 선포사명에 전념하는 필로포스의 멋진 모습이 참 아름다운 감동입니다.

 

‘필리포스는 아스돗에 나타나. 카이사리아에 이르기 까지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다.’

 

필리포스도, 내시도 주님의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꽃같은 인생, 시같은 인생입니다. 참 사람 둘을 만난 소감입니다. 둘 다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참 나를 발견해 구원받은, 주님의 꽃이된 사람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과 깊은 우정의 삶을 살 때, 필리포스처럼 우리의 삶자체가 시가, 희망이자 사랑이, 기쁨이자 평화가, 위로이자 구원이 되어 이웃을 파스카의 주님께 인도하는 역할을 하게 됨을 봅니다. 그러니 오늘 사도행전의 필리포스와 내시의 관계를 통해 오늘 복음이 그대로 실현됨을 봅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새삼 우리 삶에 우연은 없고 모두가 하느님 자비의 섭리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아버지께서 당신 천사와 필리포스를 통해 내시를 파스카의 주님께 인도하셨듯이, 우리도 알게 모르게 주님의 천사와 주님의 사람들을 통해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께 인도되어 참 나를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예수님과의 결정적 한 두 번의 만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의 평생 깊어지는 우정과 함께 날로 깊어지는 영원한 생명이요, 각자 고유의 모습, 크기, 색깔, 향기를 지닌 아름다운 참 나의 꽃같은 삶이 될 것입니다. 

 

말 그대로 이런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일치의 삶 자체가 복음 선포가 되고, 이웃에게는 희망과 사랑, 기쁨과 평화, 위로와 구원이 되는 시詩같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같은 삶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성체성사 은총으로 당신과의 우정의 사랑을 날로 깊이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6,5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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