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목자 예수님 닮기 -꿈, 섬김, 성실성-2021.4.25.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pr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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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5.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사도4,8-12  1요한3,1-2  요한10,11-18

 

 

 

착한 목자 예수님 닮기

-꿈, 섬김, 성실성-

 

 

 

 

아주 예전에 써놨던 시가 생각납니다.

 

“말없이 고요해도

가슴은

타오르는 불이다

 

요셉상옆

붉게 타오르는

연산홍!"-2000.5.10

 

바로 가슴은 빨갛게 꿈, 섬김, 성실성의 연산홍꽃 사랑으로 타오르는, 성소자들의 모범이신 성 요셉입니다. 이어 생각나는 시편입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시편118,1)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자 성소주일입니다. 일명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특히 교회의 사제, 수도자, 선교사 증진을 위한 날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 모두의 성소를 생각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성소주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시작되던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9,37-38) 하신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정한 날입니다. 그러니 올해는 제51차 성소주일이 되는 해입니다.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8차 성소 주일 담화 내용도 참 깊고 풍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성 요셉: 부르심의 꿈”이란 주제에,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다니3,41) 성구 말씀도 은혜로웠습니다. 어제 저녁 성무일도시 마리아의 노래 후렴,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알아 보며 나를 따르노라, 알렐루야, 알렐루야” 구절도 이와 일맥상통하여 참 정겨웠습니다.

 

우리의 성소 역시 참 은혜로운 선물이자 평생과제입니다. 끝까지 착한 목자 예수님을 평생 시종일관 한결같이 충실히 따를 때 완성되는 우리의 성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믿는 이들의 삶 역시, 성소의 여정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오늘 지금 여기 나의 현주소입니다. 과연 착한목자 예수님을 잘 따르고 있는지, 착한 목자이자 영원한 도반, 길벗인 예수님과의 우정의 관계는 날로 깊어지고 있는지 성찰하게 됩니다. 

 

어제의 은혜로운 체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수도원의 십자로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착한 목자 예수 성심상에 관계된 이야기입니다. 올해 사순시기 첫날 재의 수요일 아침에 발견한 예수 성심상을 받치고 있는 바위판 측면의 기도하다가 바위가 된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 이후 날마다 산책때 마다 눈여겨 보며 감동을 받곤 합니다. 

 

당시는 초봄이라 무채색의 쓸쓸한 배경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신록의 단풍나무에 진홍의 철쭉꽃과 샛노란 애기똥풀꽃들의 배경이 되어 참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사계, 하루하루 날마다 평생 거기 그 자리에서 기도하다가 바위가 된 사람의 모습은 요즘 제 성소의 여정에 샘솟는 활력의 샘이 됩니다. 

 

어제는 기도하다가 바위가 된 분 옆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도 찍어 여러분과 카톡 전송을 통해 나눴고 마침 만난 몇분도 찍어 드렸더니 참 기뻐했습니다. 오늘 성소주일에 참 좋은 주님의 선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착한목자 주님과 우정의 여정입니다. 마침 교황님의 성 요셉을 중심으로 한 성소주일 담화문 내용도 성소의 여정에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요셉 성인은 우리 저마다의 부르심에 있어 세가지 핵심 단어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단어는 꿈입니다. 두 번째 단어는 섬김입니다. 세 번째 단어는 성실성입니다.’라는 요지를 중심으로 다채롭고 풍요롭게 펼쳐진 담화문이었습니다.

 

부전자전입니다. 양부 요셉을 그대로 닮은 착한 목자 예수님이요 부르심을 받은 우리의 신원을 새로이 하는데도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세 측면에 걸쳐 자신의 성소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요셉처럼, 착한 목자 예수님처럼 꿈꾸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하늘 나라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마침내 꿈이 현실화 될 때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가 되어 살게 됩니다. 이래야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불림받은 우리들은 얼마나 자랑스런 존재인지요! 제2독서 요한 사도 말씀이 참 고맙습니다. 그대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복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바로 이것이 평생 우리의 꿈이자 소원입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을 따라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은 그대로 하느님을 닮아가는 하닮의 여정이 됩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자녀답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원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역시 선물이자 평생 과제입니다. 예닮의 여정에 한결같이 충실하면서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로 시작되는 주님의 기도 역시 예닮의 여정, 하닮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둘째, 착한목자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

성 요셉처럼 섬김의 사람입니다. 아니 우리를 섬기시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섬김의 권위, 섬김의 직무, 섬김의 사랑, 섬김의 겸손, 섬김의 순종, 섬김의 환대, 섬김의 순교, 섬김은 착한 목자 예수님의 모두이자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의 모두가 됩니다. 

 

참으로 그가 하느님의 자녀인지 검증할 수 있는 잣대가 섬김입니다. 참으로 섬김의 삶에 충실할수록 투명히 드러나는 예수님이자 하느님입니다. 바로 섬김이 착한 목자와 삯꾼 같은 거짓 목자를 분별하는, 또 진짜 하느님의 자녀인지 분별하는 잣대가 됩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의 신원을 다음 복음 서두 말씀이 잘 요약합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참으로 착한 목자 예수님을 닮은 섬김의 삶,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사는 이들이라면 날마다 하루하루 목숨을 내놓는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죽고 태어나는 파스카의 삶은 그대로 섬김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우리의 평생공부는 무엇인가?

하느님의 자녀로, 섬김의 삶으로 불림 받은 우리의 평생공부는 착한목자 예수님과 참나를 알아가는 공부입니다. 평생학인의 기본적 자질이 성실성과 더불어 항구하고 열렬한 주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절실한 삼실의 사랑에 공부입니다. 이런 사랑 공부와 더불어 함께 가는 앎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예수님은 누구입니까? 베드로의 명쾌한 고백이 고맙습니다.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는 없습니다.”

 

이래서 동방수도자들이 바치는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예수님 이름을 부르는 기도를 권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 가득 담아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가 주님과의 우정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의 거듭된 말씀도 감동입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어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참으로 착한 목자 주님을 사랑하여 알아가는 평생공부가 주님의 양들인 우리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공부인지 깨닫게 됩니다. 착한 목자 주님과 사랑으로 하나되어 갈수록 주님과 더불어 참 나를 알게 되니 바로 이것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요 무지와 허무에 대한 유일한 치유의 처방이 됩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불림 받지 못한 이들이 대한 착한 목자 예수님의 관심 역시 명심해야 합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소원을 반영하는 예수님의 고백입니다.

 

“나에게는 우리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아, 바로 이 또한 하느님의 꿈이자 예수님의 꿈이요, 하느님의 소원이자 예수님의 소원입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을 사랑하여 따르는 우리 모두의 꿈이, 소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을 따라 평생 주님을 사랑하여 따라 닮아가는 성소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꿈꾸며 주님과 이웃을 섬기며 성실히 성소의 완성을 향해가는 우리의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입니다. 

 

형제들과 더불어 성소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착한 목자 당신과 신록新綠의 우정을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께 대한 사랑의 고백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 당신은 저희의 모두이옵니다.

저희의 사랑, 저희의 생명, 저희의 기쁨, 저희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선물의 하루이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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