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한 삶 -찬미와 봉헌, 자선의 삶- ​2021.6.5.토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675-754)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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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5.토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675-754) 기념일 

토빗12,1.5-15.20 마르12,38-44

 

 

 

참 행복한 삶

-찬미와 봉헌, 자선의 삶-

 

 

 

“주여,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당신의 말씀을 묵상하고 싶어서, 

이 내 눈은 밤새도록 떠있나이다.”(시편119,147-148)

 

이런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어제도 참 좋은 날씨에 눈부시도록 찬란하고 아름다운 수도원 자연경관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이렇듯 우리에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십니다.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의 권리요 의무입니다. 언젠가의 행복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앞에 갔을 때 물음은 단 하나 ‘너는 행복하게 살았느냐?’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성경을 통해 주시는 가르침 또한 행복하게 사는 방법들입니다. 어제 써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날마다

자연의 

당신의 향기에, 아름다움에

취하여, 반하여 산다

볼수록 

참 좋고, 새롭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당신은

내 삶의 기쁨이요 행복이다.”-

 

마침 어제 제 강론을 읽은 분으로 부터의 메시지도 반가웠습니다. ‘오늘 강론을 읽으면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매일 새로 나게 하시며 새로운 은총을 내려주시는 것을 느끼며 감사드렸습니다.

 

“행복은 어디에?” 

화두같은 물음입니다. 흡사 “길은 어디에?” 묻는 듯 합니다. 행복은, 길은 바로 오늘 지금 여기 있습니다. 밖으로 찾아 나갈 필요없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행복을, 길을 찾지 못하면 밖 어디서도 찾지 못합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신 파스카의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요즘 6월 예수성심성월을 시작하면서 매일 화답송 후렴 시편성구가 한결같이 우리의 행복은 오늘 지금 여기 하느님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의로운 마음 굳게 주님을 신뢰하네.”

“주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영원히 살아계신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바로 성서의 무수한 주인공들이, 교회의 무수한 성인들이, 또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무수한 형제자매들이 하느님이 우리의 참 행복임을 증거합니다. 시편 저자의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고백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성인들의 하느님 사랑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1300년전 성인인데도 흡사 가까이 살아계신 분처럼 느껴집니다. 파란만장한 삶중에도 그 옛날에 79세 장수늘 누리시다가 순교하셨으니 인명은 재천임을 깨닫습니다. 

 

영국의 베네딕도 수도회 출신인 보니파시오 성인은 독일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독일 지역 사람들의 개종에 헌신하고 신설된 독일 교회가 로마 교회와 밀접하게 일치되도록 조직하고 성직자의 개혁과 선교활동을 위한 수도회 설립에 헌신하던중 이교도들의 급습을 받아 동료 52명과 함께 754년 6월 5일 순교합니다. 성인은 ‘게르만족의 사도’, ‘독일의 사도’로 불리며 널리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성인께서 순교하기까지 온갖 고난중에도 지칠줄 모르는 한결같은 선교열정은 그대로 성인의 하느님 사랑을 보여줍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 사랑이 온갖 시련과 고통중에도 행복의 원천이 되었음을 봅니다. 평생 휴식이 없었고 평생 고통이 함께 했어도 주님만으로 행복했던, 주님 안에서 기쁨과 평화를 누렸던 성인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거짓 신앙인의 표본인 율법학자들과 참 신앙인의 귀감인 가난한 과부의 예를 들면서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참 행복한 삶의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바로 참 행복은 탐욕과 허영, 교만의 피상적인 율법학자들의 삶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두를 봉헌한 가난한 과부의 삶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과부의 온전한 봉헌에서 온 삶을 봉헌한 자신의 모습을 보셨음이 분명합니다. 

 

주님을 위한 사랑에 날로 비워가는 봉헌의 삶에 참 행복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외적으로는 가난해도 내적으로는 주님으로 충만한 참 행복한 부자이자 자유인인 과부요 예수님임을 깨닫습니다. 많이 소유해서 부와 행복과 자유가 아니라 필요로 하는 것이 적을수록, 마침내 주님 한 분만으로 행복할 때 참 부자요 자유인이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토빗기에서 주님은 라파엘 천사를 통해 참 행복한 삶의 비결을 알려 주십니다. 라파엘 천사가 토빗과 토비야 부자뿐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참 행복한 삶의 비결입니다. 들어 보십시오.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잘 해 주셨으니, 살아 있는 모든 이 앞에서 그분을 찬미하고 찬양하여라. 그리고 그분의 이름을 찬미하고 찬송하여라. 그분을 찬양하기를 게을리 하지 마라. 선을 행하여라. 그러면 악이 너희에게 닥치지 않을 것이다. 진실한 기도와 의로운 자선은 부정한 재물보다 낫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주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준다. 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

 

찬미와 자선으로 요약되는 참 행복한 삶입니다. 하느님께 찬미는 하느님 사랑을, 이웃에게 자선은 이웃 사랑을 반영합니다. 바로 경천애인이 참 행복의 비결임을 보여줍니다. 봉헌 삶의 진위眞僞도 경천애인의 삶을 통해 드러납니다. 거듭 주님 찬미와 찬양을 강조하며 떠나는 라파엘 대천사입니다.

 

“나는 일곱 천사들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 이제 이 세상에서 주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나는 나를 파견하신 분께 올라간다. 너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해 두어라.”

 

라파엘이 파견하신 분께 올라가듯 우리 또한 한 생애를 마치면 파견하신 우리의 본향이신 하느님께 돌아갈 것입니다. 하루하루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일들을 기록해 둬야 함을 배웁니다.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싶습니까? 찬미와 봉헌, 자선의 삶입니다. 사랑의 찬미, 사랑의 봉헌, 사랑의 자선입니다. 결국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경천애인의 사랑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찬미와 봉헌, 자선의 사랑에 충실함으로 참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봉헌과 자선의 사랑으로 자기를 비워 갈 때 하늘 나라의 실현이요, 가난한 텅 빈 마음에서 샘솟는 찬미와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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