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심聖心의 사랑 -하느님 사랑-2021.6.11.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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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1.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호세11,1.3-4.8ㅁ-9 에페3,8-12.14-19 요한19,31-37

 

 

 

예수 성심聖心의 사랑

-하느님 사랑-

 

 

 

예수성심대축일 아침 시편전례기도중 참 아름다운 찬미가중 첫연만 소개합니다.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아름다움은 우리를 감동케하고 마음을 순수하게 합니다.

 

“자비의 원천이신 우리주예수, 당신은 온갖기쁨 희망이시고

감미와 새생명의 은총샘이며. 참되신 우리맘의 기쁨이시네.”

 

우연은 없습니다. 저에겐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섭리 은총처럼 믿어집니다. 예수 성심 대축일에 앞서 어제 받은 유형 무형의 사랑의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예수 성심 사랑의 선물이라 믿습니다. 수녀원 미사 때 강론 서두의 언급에 수녀님들 모두가 웃었습니다. 저에겐 잊지 못할 웃음의 선물입니다. 두가지 예를 소개했습니다.

 

-“얼마전 어느 자매님으로부터 ‘어떻게 매일 그렇게 강론을 쓸 수 있겠느냐?’ 묻기에 ‘매일 목숨을 걸고 씁니다’ 답변했습니다.”

 

“‘절박한 쪽이 이긴다. 삶은 간절하고 절실하고 절박해야 한다’란 글이 생각납니다. 저에겐 매일 강론이 참 절박합니다. 제가 꿈이 거의 없습니다만 가장 많이 꾸는 꿈이 강론 쓰는 꿈입니다. 강론을 다 썼다 기뻐하며 잠을 깨니 꿈이었을 때 얼마나 허망하던지요.”-

 

이 두 예화에 수녀님들 모두 웃었고 저에게 참 고마운 예수 성심의 선물이었습니다. 어제 오전 수녀원 미사후 귀원하던중 아름다운 장면도 즉시 사진에 담았으니 이 또한 저에겐 예수 성심의 선물이었습니다. 우리 마르코 수사와 박응표 세례자 형제간의 사랑의 우정이, 형제애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다정한 형제같습니다.” 말했더니 박 응표 세례자 요한 형제는 “우리는 형제인걸요.”웃으며 화답했습니다. 두 분은 농민대학에서 만났고 두분 다 농민대학에서의 가장 큰 보람이자 선물은 두분간의 만남이라 주저없이 고백했습니다. 참 아름다운 우정의 선물입니다. 박응표 세례자 요한의 수도원을 위한 사심없는 사랑의 봉사와 선물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이런 아가페 사랑의 우정일 것입니다. 예닮의 여정중에 예수성심과의 아름다운 우리의 우정도 날로 깊어지리라 믿습니다. 또 어느 자매로부터 예쁘고 소박한 캘리그래피 선물을 받았고, 다른 자매로부터는 수도원 형제들을 위한 이중날 면도기 100개도 선물받았으니 저에겐 이 모두가 예수성심 사랑의 선물처럼 믿어졌습니다. 이렇듯 예수성심의 사랑은 곳곳에서 아름다운 우정의 꽃과 열매로 드러남을 봅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한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더불어 사제성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제들이 성화은총으로 예수성심을 닮기를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동안 지냈던 모든 대축일이 요약되는 예수성심대축일입니다. 특히 지난 주일의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혈 대축일과는 분리할 수 없는 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오늘 예수성심대축일은 하느님 사랑의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성심을 통해 활짝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은 그대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마침 수도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예수성심자매회’ 자매들도 생각나며 축복을 비는 마음 가득합니다. 수도원이 곤경중에 있던 시기인 2004년 중반에 시작됐으니 무려 17년 역사가 되었고,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예수성심형제회'도 생각나며 역시 축복을 비는 마음 가득합니다. 코로나로 모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지가 2년째 되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만 곧 백신이 완료되면 모임도 재개되리라는 희망을 지닙니다.

 

참 아름답고 소중한 에수성심신심입니다. 수도원 십자로에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환대하는 분도 예수성심상이며, 가톨릭 성가집에도 12편의 예수성심 성가가 나옵니다. 참으로 신심 깊은 신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예수성심 신심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은 그대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성심 사랑의 절정은 교회의 성사입니다. 바로 예수성심은 사랑의 샘, 생명의 샘입니다. 여기서 끊임없이 샘솟는 사랑의 성사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표징이 되는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라는 성구에서 예전 교회의 교부들은 예외없이 교회의 성사임을 알아 챘습니다. 피는 성체성사를 물은 세례성사를 뜻함을 알아챘던 것입니다. 여기에 근거한 미사경문중 다음 아름다운 감사송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저희를 위하여 몸소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심장이 찔리시어 피와 물을 쏟으시니, 거기서 교회의 성사들이 흘러나오고, 모든 이가 구세주의 열린 성심께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길어 올리나이다.”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 감사송인지요! 참으로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오늘 제2독서 에페소서의 바오로 사도의 고백의 기도가 감동적입니다. 예수성심 영성의 대가인 바오로 사도의 가슴 벅찬 고백을 들어 보십시오.

 

“아버지께서 당신의 풍성한 영광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모든 성도와 함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깨닫는 능력을 지니고, 인간의 지각을 뛰어 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이렇게 하여 여러분이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빕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깊고 은혜롭습니까! 그대로 미사은총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바로 예수 성심의 사랑입니다. 예수성심의 중심안에 정주의 뿌리가 날로 깊어지면서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된 우리 교회공동체의 모든 형제자매들입니다. 무지와 허무라는 마음의 병의 근원적 처방의 치료도 예수성심의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한결같이 충실한 하느님의 사랑,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오늘 제1독서 호세아서 주제는 ‘배신당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죄짓은 일이라면 하느님 하시는 일은 용서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배신하지만 하느님은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십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듯 주어지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다음 호세아를 통한 하느님의 고백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나는 인정의 끈으로, 사랑의 줄로 그들을 끌어당겼으며 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을 비비고, 몸을 굽혀 먹여 주었다. 내 마음이 미어지고, 연민이 북받쳐 오른다. 나는 타오르는 내 분노대로 행동하지 않고, 에프라임을 다시는 멸망시키지 않으리라. 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네 가운데에 있는 ‘거룩한 이’, 분노를 터뜨리며 너에게 다가가지 않으리라.”

 

얼마나 감동적인 지극한 인내의 사랑, 한결같은 사랑, 하느님의 사랑, 예수성심의 사랑인지요! 우리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결코 우리에 대한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예수성심의 사랑이자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바로 예수 성심 성월에 끊임없이 피어나는 수도원 경내의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자연이 그대로 우리 위한 예수성심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날로 예수 성심의 사랑을 닮아가게 하십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그 속에서 생명의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오리라.”(요한7,37-3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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