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하느님의 소망所望이자 우리 삶의 궁극 목표目標-2021.6.15.연중 제11주간 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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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5.연중 제11주간 화요일                                                           2코린8,1-9 마태5,43-48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하느님의 소망所望이자 우리 삶의 궁극 목표目標-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겁니다. 

당신 이름 부르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이 영혼의 소원이옵니다. 

 

저의 영혼이 밤에 당신을 열망하며 

저의 넋이 제 속에서 당신을 갈망합니다.”(이사26,8-9)

 

아침성무일도중 마음에 와닿은 이사야 찬가입니다.우리 하나하나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하느님의 소망이자 우리 삶의 궁극 목표입니다. 누구나 한결같이 노력하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훌륭한 사람이, 위인이, 성인이,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상에 온 보람이요 행복입니다. 

 

누가 과연 이런 훌륭한 사람일까요? 재산이, 학식이 많아서, 지위가 높고 인물이 좋아서가 아니라 참으로 무사한, 깨끗한, 초연한 이타적 아가페 하느님 사랑을 닮은 참 사랑의 사람이 진정 훌륭한 사람입니다.

 

‘훌륭하다’가 순 우리말인줄 알고 찾아 봤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칭찬할 만큼 뛰어나고 대단하다는 뜻’으로 어원은 한자 ‘홀륜(囫圇;온전할 홀. 완전할 륜)’에서 나왔으며 홀륜은 이지러지거나 모자람이 없이 이루어진 완전한 모양의 덩어리라는 뜻이라합니다. 홀륜의 중국어 발음(hulun)이 변화한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진정 훌륭한 사람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이 알려주십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이 하나뿐입니다. 바로 이런 사람이 진정 참 사람이요 하늘 아버지의 자녀라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훌륭한 사랑은 이런 사랑입니다. 참 깊고도 깊은 순수한 사랑, 하느님을 닮은 아가페 사랑입니다. 잠시 어제 있었던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 또한 일종의 순수한 아가페 사랑입니다. 화투 비광에 담긴 뜻과 더불어 원장 수사가 이를 바탕한 합성 사진에 관한 내용입니다.

 

“화투 비광 그림의 위쪽 검은 것은 버들가지, 가운데 파란 것은 냇물, 왼쪽 아래 구석의 노란 것은 개구리입니다. 그리고 한가운데 있는 사람은 일본의 유명한 학자이자 서예가인 ‘오노노미치카제’입니다. 비광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다 합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심한 좌절상태에 빠져 있던 미치카제는 냇가를 거닐다 무심코 아래를 보니 개구리 한 마리가 불어난 물에 쓸려가지 않으려고 늘어져 있는 버들가지를 향해 온힘을 다해 점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가지가 높아서 개구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버들가지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를 보고 있던 미치카제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어리석은 개구리 같으니라고, 노력할 걸 노력해야지...’

그런데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었고 버들가지는 개구리가 있는 쪽으로 휘어졌고 마침내 개구리는 버들가지를 붙잡고 냇가를 벗어나 올라갔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미치카제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이또한 하느님의 구원하는 아가페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는 예화입니다. 개구리뿐 아니라 미치카제도 구원한 하느님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바로 위 비광 그림의 예화와 더불어 제가 집무실 앞에서 찍은 사진을 비광과 합성된 사진을 원장수사가 보내준 것입니다. 제가 즉시 화답한 메시지입니다.

 

“멋집니다. 기발한 착상입니다. 길이 남을 작품입니다. 비광의 숨은 뜻도 감동적입니다. 개구리에게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를 배웁니다. 하느님 아가페 사랑은 결코 무심하지 않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이 기막힌 합성작품은 하두 정교한 작업이라 무려 2시간이 걸렸다니 이 또한 일종의 하느님 아가페 사랑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 아가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우리 궁극의 희망입니다. 우리를 감동케하고 우리 마음을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사실 이런 사랑을 발견하면 살 힘이 생깁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하느님 아가페 사랑의 절정을 참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우리 모두 아가페 사랑을 실천하라는 주님의 간곡한 권고입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대자대비, 공평무사한 하늘 아버지께서 차별없는 무상無償의 사랑을 끊임없이 쏟아 주시기에 이렇게 살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다섯의 대당명제(1.화해하여라, 2.극기하여라, 3.아내를 버려서는 안된다, 4.정직하여라, 5.폭력을 포기하여라)에 이어 마지막 결론같은 ‘6.원수를 사랑하라’는 결론같은 대당명제입니다. 

 

바로 이것이 율사와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유일한 처방입니다. 비상하거나 특별한 사랑이 아닌, 차별이나 무시가 없는 인간 모두에 대한 존중과 연민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과제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유일한 소망이자 우리 삶의 궁극 과제를 부여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래야 이지러지거나 모자람이 없는 참으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대자대비, 공평무사한, 지칠줄 모르는 백절불굴의 사랑, 약한듯하나 실은 강한 아가페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늘 아버지를 닮아갈 때 비로소 참 사람의 실현이자 완성입니다. 세상에 온 보람이자 참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 아가페 사랑의 영원한 롤모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이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야 말로 아가페 사랑의 샘입니다.

 

바로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에게 격찬 받는 ‘환난의 큰 시련속에서도 기쁨이 충만하여, 극심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아주 후한 인심을 베푼’ 마케도니아 교회 신자들이 이런 아가페 사랑의 본보기입니다. 마지막 바오로의 말씀이 참 멋지고 은혜롭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는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새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이야말로 역설적으로 ‘텅빈 가난의 충만한 샘’이요, 마르지 않는, 끊임없이 샘솟는 하느님 아가페 ‘사랑의 샘’임을 깨닫습니다. 아가페 사랑의 샘터인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느님 아가페 사랑으로 영적 갈증을 완전 해갈하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아가페 순수한 사랑은 베네딕도 규칙의 절정인 참 아름다운 제72장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하고, 육체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 서로 다투어 순종하고, 아무도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남에게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를 것이며, 형제적 사랑을 깨끗이 드러내고, 하느님을 사랑하여 두려워할 것이며, 자기 아빠스를 진실하고 겸손한 애덕으로 사랑하고,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 것이니, 그분은 우리를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할 것이다.”(성규72,4-12)

 

마음만 먹고 한결같이 노력하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훌륭한, 아가페 사랑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싫든 좋든 상관없이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연민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잘 들여다 보면 예외없이 고단하게 살아가는 불쌍한, 가엾은, 측은한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아가페 사랑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런 아가페 사랑의 실천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끊임없는 하느님 찬양과 감사의 기도와 삶에서 샘솟는 아가페 사랑입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내 한평생, 나는 주님을 찬양하리라. 사는 동안, 나의 하느님 찬송하리라. 행복하여라, 예수님의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시고,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시편146,1ㄴ.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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