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특성 -기도, 순종, 시험, 감동, 공동체성, 축복, 찬양-2021.7.1.연중 제13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l 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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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1.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창세22,1-19 마태9,1-8

 

 

 

믿음의 특성

-기도, 순종, 시험, 감동, 공동체성, 축복, 찬양-

 

 

 

‘믿음으로 살아간다’, ‘참 믿음이 좋다’, 종종 듣는 말입니다. 믿음의 여정, 믿음의 전사, 자주 사용하는 말마디입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사실 믿음을, 신뢰를 잃어버리면 관계회복은 요원합니다. 믿음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믿음이 없으면 스며드는 허무감에 대한 대안도 없습니다. 

 

자주 언급하는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노년의 품위유지를 위한 우선순위는 ‘1.하느님 믿음, 2.건강, 3.돈’이고, ‘물보다 진한게 피이고 피보다 진한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게 믿음이다’라는 좀 거친 표현입니다. 오늘 창세기의 아브라함뿐 아니라 교회의 무수한 성인들,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서 믿음을 빼버리면 무엇이 남을까요? ‘제로(0)’입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믿음은 우리의 모두임을 깨닫습니다.

 

7월 기도지향으로 교황님은 ‘갈등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상황안에서, 극단주의나 인기주의에 대항해 용기있고 열정적인 대화와 우정의 건축가가 되도록 하자’며 ‘사회적 우정’을 강조하셨습니다. 또 어제 일반 알현 시간에는 ‘하느님은 우리의 죄스런 삶을 변화시켜 선교사로 만든다’는 주제로 말씀하셨으니 이 모두가 하느님 믿음의 표현입니다. 즐겨부르는 믿음으로 라는 성가 480장도 생각납니다.

 

“믿음으로 믿음으로 저산도 옮기리 믿음으로, 

믿음으로 믿음으로 바다도 가르리 믿음으로

 

믿음으로 믿음으로 한생명 다하리 믿음으로

믿음으로 믿음으로 한넋을 다하리 믿음으로”

 

믿음은 참 사람됨의 바탕임을 깨닫습니다. ‘믿음의 사람’, 바로 참 사람에 대한 정의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믿음의 특성에 대해 살펴 봅니다.

 

첫째, 믿음은 기도입니다.

믿음은 기도와 함께 갑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의 소통입니다. 생명과 사랑의 소통입니다. 영혼의 호흡같은 기도입니다. 오늘 창세기를 보십시오. 그대로 하느님과 아브라함과 대화의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와 더불어 깊어지는 믿음입니다. 

 

둘째, 믿음은 순종입니다.

아브라함은 순종의 사람이자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침묵, 깨어있음, 경청, 순종으로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아!” 불렀을 때 침묵중에 깨어 경청하던 아브함은 즉시 “예, 여기있습니다.” 순종으로 응답합니다. 

 

“아브라함아!”는 종신서원을 앞둔 정영훈 수사의 종신서원 상본의 성구이기도 합니다. 늘 순종의 믿음에 깨어 있게 하는 참 기막힌 성구입니다. 이어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바치는 주님의 불가능한 명령도 묵묵히 수행합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의 믿음이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도전이됩니다. 

 

셋째. 믿음은 시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유혹하지 않습니다. 시험(test)하십니다. 오늘 창세기도 믿음의 시험입니다. 복음 역시 믿음의 시험입니다. 그 어려운 믿음의 시험에 통과한 아브라함이요, 믿음의 시험에 통과한 복음의 중풍병자의 동료들입니다. 어찌보면 우리 삶은 끝없는 시험의 연속인 시험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무수한 시험을 믿음으로 통과하여 여기까지 살아온 우리들입니다. 아니 하루하루가 시험입니다. 제가 잘 쓰는 표현이 첩첩산중疊疊山中, 날마다 넘어야할 산같은 시험입니다. 마지막 시험이 죽음입니다. 날짜를 모르기에 늘 시험준비해야 하는 죽음이기에 사부 성 베네딕도는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 말씀하십니다.

 

넷째, 믿음은 감동입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입니다. 지성스런 믿음이 하느님을, 이웃을 감동시킵니다. 이런 감동체험을 통해 순화되는 마음이요 감정입니다. 오늘 중풍병자 친구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동료들의 믿음에 감동하신 주님은 죄사함의 선언으로 영혼을 치유하신후, 육신의 치유로 전인적 치유를 완성하십니다. 주님만 아니라 네 동료와 중풍병자도 예수님의 치유의 사랑에 감동하셨을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대로 믿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하느님의 감동이요 응답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다섯째, 믿음은 공동체적입니다.

개인의 믿음은 허약합니다. 얼마 못가 시들어 버립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중풍병자 친구들 우정의 믿음이 참 대단합니다. 이들의 믿음 덕분에 용서와 치유의 구원을 받은 중풍병자입니다. 혼자의 믿음은 없습니다. 건전하지도 건강하기도 힘듭니다. 병든 믿음이 될 위험도 다분합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나 혼자 잘 살아 구원이 아니다. 천국은 개인입장이 아니라 단체입장이다. 부부는 혼자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둘의 믿음의 점수를 합산한 다음 둘로 나눠 평균 60점 넘어야 함께 구원받는다.”

 

교회 공동체에 뿌리내려야 건강한 믿음에 계속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다. 그러니 형제들의 좋은 믿음에 질투할 것이 아니라 나도 더불어 구원되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입니다. 형제들의 믿음도 공동자산으로 내 구원에 직접적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성장, 성숙은 멈춰도 믿음의 성장, 성숙은 계속되어야 치매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 평생 규칙적으로 바치는 교회의 기도인 미사와 성무일도의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미사경문중 늘 위로와 힘을 받는 다음 기도문도 생각이 납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여섯째, 믿음은 축복입니다.

믿음은 우리 마음에 안정과 평화를 주니 이미 그 믿음 자체가 축복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동료들 공동체의 믿음 덕분에 중풍병자의 전인적 치유의 구원축복이 일어납니다. 믿음의 기적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믿음에 치유의 구원 축복으로 응답하십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대로 똑같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베풀어 주시는 치유 축복의 구원입니다. 믿음 덕분에 주님을 만나 운명의 질곡에서 벗어나 치유 구원받은 중풍병자요 동시에 동료들도 내외적으로 치유를 받았을 것입니다. 감동과 더불어 치유와 정화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믿음의 약이, 믿음의 힘, 믿음의 면역력이 참 좋은 예방제이자 치유제임을 깨닫습니다. 사실 대부분이 믿음 결핍으로 마음이 갈릴 때 갈린 빈틈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병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에 감동하신 하느님의 축복이 놀랍습니다. 믿음의 시험을 통과한 믿음의 승리자 아브라함에게 쏟아지는 믿음의 축복들입니다. 믿음의 응답을 통해 하느님과 완전 하나된 복된 아브라함입니다

 

“나는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네가 이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아마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서 크게 배우고 감동하셨기에, 당신의 외아들 예수님을 우리의 구원을 위해 바치시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사악대신 번제물로 봉헌된 숫양이 흡사 십자가에서 제물로 봉헌된 하느님의 어린양 예수님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일곱째, 믿음은 찬양입니다.

하느님 찬미, 찬양과 더불어 고양되는 믿음입니다.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 찬미의 구원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양날개로 하느님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믿음의 영혼들입니다. 그리하여 평생 날마다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믿음이 운명을 바꿉니다. 하느님의 은혜를, 구원의 치유와 축복을 깨달을 때 저절로 영혼에서 터져나오는 찬미와 감사의 노래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 말미의 군중의 반응이 이를 입증합니다.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영육을 치유해주시며 우리 모두의 믿음을 굳건히 해 주십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시편103,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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