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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8.11.성녀 클라라 동정(1194-1253) 기념일                                       신명34,1-12 마태18,15-20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

-기도가 답이다-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하여 있사오니,

주여, 이 종의 영혼에게 기쁨을 주소서."(시편86, 4)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얼마전 8월 기도의 지향을 발표하셨습니다. 즉 모두를 교회의 변형을 위한 작업에 초대하셨습니다. 성령에 영감받아 기도와 애덕, 그리고 섬김을 통한 “우리 자신의 개혁(a reform of ourself)”을 시작하는 작업에 초대하신 것입니다. 새삼 무엇보다 우리의 개혁에, 내적혁명에 기도보다 우선적인 것은 없습니다.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원하십니까? 기도가 답입니다. 늘 기도에 늘 회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기도의 대가大家이자 달인達人인 모세를, 예수님을,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녀 클라라를 배우는 것입니다. 오늘은 성 프란치스코의 영적 도반이었던 성녀 클라라 축일입니다. 성녀 클라라의 생몰연대를 보니 만61세를 사셨습니다. 성녀에 대한 약전略傳입니다.

 

-성녀는 40여년 동안 공동체를 지도하면서 다정한 자매요 어진 어머니로서 늘 자매들의 뜻을 경청하며 겸손하게 섬기며 살았다. 마치 성모 마리아처럼 주님의 가난을 실천하며 살았던 성녀의 삶에 감동한 많은 이들이 기도와 자문을 얻으려고 성녀를 찾았다.

성녀는 42년의 수도생활중 대부분을 병상에서 보냈으며 봉쇄구역 안에서 오로지 기도에 의지하여 모든 일을 이루어냈다. 1253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는 마지막 임종어인 “저를 지어내시어 이 삶으로 부르신 주님은 찬미 받으옵소서”라는 찬가를 부르며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선종 2년만인 1255년에 성인품에 올리신 교황 알렉산데로 4세 교황은 다음과 같이 성녀를 칭송했다.

 

“클라라는 숨어 살았지만 그 생애는 모든 이에게 알려졌고, 침묵하였으나 그 명성은 세상 끝까지 자자했다. 봉쇄 담장 안에 자신을 숨겼으나 곳곳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게 됐다.”-

 

참고로 오늘 화답송, “보라, 신랑이 오신다. 주 그리스도를 맞으러 나가자.”(마태25,6)는 성녀 젤투르다의 임종어였습니다. 클라라의 거룩한 삶은 순전히 기도의 힘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할 때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기도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할 것입니다. 기도하는 것은 하느님 면전에서 살아가는 것이며, 그분께 열려 있는 상태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점차 아버지의 자녀들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어제 방문한 도반道伴 사제에게 준 기도에 대한 조언이 생각납니다. 더불어 자기 본당 신부를 ‘보좌신부의 수호성인’이라 칭찬하던 모습이 기분 좋은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기도는 호흡입니다. 신부님의 서품상본 성구가 기막히게 좋습니다. ”아빠! 아버지!“(마르14,36) 성구를 호흡에 맞춰 들숨시 “아빠!” 날숨시 “아버지!”하고 끊임없이 되뇌이며 바치면 저절로 참 좋은 기도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을 호흡하며 살 때 서서히 아버지를 닮아 성인이 될 것입니다.”

 

참 좋은 하느님의 작품이, 기도의 작품이 오늘 모세입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오늘로서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모세오경이 끝납니다. 그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신명기 마지막 34장 모세의 죽음이 감동적입니다. 참 파란만장한 삶을 참 멋지고 아름답게 살았던 기도의 달인, 모세입니다. ‘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보고 사귀시던 사람이다.’(신명34,10ㄴ)란 대목이 이를 입증합니다. 다음 길다 싶지만 모세를 기리는 마음으로 그대로 인용합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곳 모압에서 죽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모른다. 모세는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살이었으나 그의 눈은 아직 정기를 잃지 않았고 그의 정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압 평야에서 삼십일 동안 곡하였다.‘(신명34,4-8)-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로 살다가 떠나는 모세의 장엄한 죽음이 참 부럽습니다. 모세의 겸손한 순종의 거룩한 죽음이 참 귀한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주님의 전사, 주님의 벗으로 시종여일始終如一하게 살다가 떠나야 할 때 공동체의 애도속에 자취없이 잘 떠나는 모습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요! 이 또한 잘 살아 온 결과에 대한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사실은 모세의 뒤를 잇는 여호수아와의 관계입니다. 흡사 릴레이 경주시 바톤 텃치를 연상케 합니다.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는 지혜의 영으로 가득 찼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의 말을 들으며,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실천하였다.’(신명34,9)

 

말그대로 여호수아는 ‘신의 한 수’입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모세의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 여호수아입니다. 하느님의 뜻, 공동체의 뜻에 따라 제 바톤을 이어 받아 원장직에 충실한 ‘신의 한 수’와도 같은 제 사랑하고 신뢰하는 후배이자 현재의 원장인 파코미오 수사를 대할 때 마다 하느님 은총의 섭리에 놀라움과 더불어 연상되는 모세와 여호수아입니다. 

 

필시 모세 역시 인간적으로 하느님께 섭섭하고 아쉬운 점이 있었겠듯이 저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공동체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섭리의 사랑이 하늘같이 크기에 저절로 하느님께 감사, 감동, 감탄하게 됩니다. 두 말할 것 없이 이 모두가 기도의 열매이자 하느님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요즘 제게 절박하게 와닿는 것은 삶에서의 떠남인 죽음입니다. 

 

모세와 예수님의 대조가 참 흥미롭습니다. 분명 예수님은 모세를 롤모델로 삼으셨을 것입니다. 모세도, 예수님도 우선적인 것이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였습니다. 이 분들의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의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러나 모세보다 위대하신 예수님이심을 히브리서는 다음처럼 고백합니다.

 

“모세가 하느님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었듯이,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세우신 분께 충실하셨습니다. 그러나 집을 세우신 이가 집보다 더 존귀하듯이, 예수님도 모세보다 더 큰 영광을 누리셔야 마땅합니다.”(히브3,2-3) 

 

바로 2천년 이상 계속되는 주님의 집인 가톨릭 교회가 예수님의 위대하심을 증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의 공동체 형제들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깊은지 깨닫습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기위해 모든 절차를 밟으며 최선을 다해 해결할 것을 권하십니다. 사실 예수님은 공동체의 문제아 형제들에 대해서는 처벌이나 축출이 아닌 화해와 치유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봅니다.

 

이런 겸손과 분별의 지혜는 하느님의 자비심에서 가능합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자비로운 주님을 닮아갈 때 이런 겸손과 온유, 자비와 지혜입니다. 결론으로 예수님은 우리 모두 기도에 충실할 것을 명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바로 기도의 자리입니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공동체를 원하십니까? 모세를, 예수님을, 클라라를 닮고 싶습니까? 기도가 답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 이름으로 모여 예수님과 함께 기도할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여 당신은 좋으시고 인자하시며, 당신께 비는 자를 크게 어여삐 여기시오니

 주님, 내 기도를 들어 주소서, 이 간구하는 소리를 귀여겨 들오소서."(시편86,5-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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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08.11 08:06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죄인인 저희가 주님과 함께하는 기도를 통해
    세상 모든것에서 자유스럽게
    하시어 성인들의 삶을 살게
    하소서.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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