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6.대림 제2주간 월요일                                                            이사35,1-10 루카5,17-26

 

 

 

“예수님이 참 고향집이요 천국입니다”

-믿음, 용서, 치유, 구원-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시편27,4)

 

믿는 이들 누구나의 근원적 갈망이자 소망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예수님이 계신 곳이 참 고향집이자 천국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주님을 닮아갈 때 우리는 집없는 이들의 참 고향집이 되고 연옥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천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오늘 말씀 묵상중 깨달은 참 고맙고 반가운 진리입니다. 문득 생각난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이란 노래였고 유투브를 통해 들어 봤습니다. 시간되시면 찾아 함께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내 쉴 곳은 작은 집/내 집뿐이리

내나라 내기쁨 길이 쉴 곳도/꽃피고 새우는 내집뿐이리

오 사랑/나의 집/즐거운 나의 벗/내 집뿐이리.”

 

바로 이 고향집이 상징하는 바, 예수님이요 예수님이 계신곳입니다. 저에게는 33년 정주하고 있는 여기 주님의 집, 요셉수도원이 참 고향집이자 천국입니다. 저뿐 아니라 고향집을 찾듯이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수도원, 주님의 집을 찾습니다. 얼마전 방문한 친지와 인근식당에서 식사할 때 뜻밖의 고마운 분이 식사비를 대납해 주어서 연락처를 확인해 감사 메시지를 전했고 답을 받았습니다.

 

“요셉수도원은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저의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신부님,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언제나 안식처가 되는 집이 참 고향집이 있으신지요? 예수님 아니곤 어디서 이런 집을 찾을 수 있을런지요. ‘집에서의 향수(homesick at home)’란 잊지 못하는 말마디입니다. 집에서 집을 그리워하는 역설적 존재가 바로 사람입니다. 

 

사실 인간 누구에나의 근원적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의 집에서 영원한 본향집을 그리워하는 인간입니다. 바로 이 영원한 참 고향집이 예수님이요 예수님이 계신 교회나 수도원입니다. 예수님 친히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Behold, I am with you always, until the end of the age)”(마태28,20ㄴ).

 

늘 함께 계신 주님을 체험할 때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참 고향집이자 천국임을 깨달을 것이고 근원적 영혼의 목마름도 해소될 것입니다. 사실 육신의 고향집도 부모님이 계실 때이지 부모님이 떠나면 고향도 점차 사라집니다. 휴가가는 수도형제들만 봐도 담박 드러납니다. 저역시 고향집 가본지가 언제인지 모릅니다.

 

이래서 참 고향집같은 정주 수도원의 환대가 결정적 요소가 됩니다. 여기 수도원의 환대를 통해 참 고향집인 예수님을 만날 때 회개와 용서, 치유와 구원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참 고향집같은 교회나 수도원에서 주님을 만나는 성체성사와 고백성사는 얼마나 고마운지요! 참으로 주님의 환대를, 주님과의 만남을 결정적으로 체험하는 장인 주님의 집 교회입니다. 

 

참 고향집이자 천국인 주님과의 만남만이 영혼의 근원적 목마름을 해갈시켜 줍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는 주님을 만난 그 자리가 천국이자 참 고향집임을 보여줍니다. 은총의 대림시기 주님은 이사야를 통해 우리 모두 지금 주님을 만나 천국의 기쁨을 누리라 격려하십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너희는 맥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이사야의 하늘 나라 꿈의 실현이 얼마나 황홀한지요! 바로 이사야서 말씀은 오늘 복음에서 참 고향집이자 천국이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실현되는 구원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참 좋은 믿음으로 참 고향집이자 천국인 예수님을 만나 용서 받을 때 영육의 온전한 치유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는 동료들의 믿음 덕분에 예수님을 만나 온전한 치유의 구원을 받습니다.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육신의 치유에 앞서 죄를 용서받음으로 영혼의 치유가 선행됩니다. 마음과 몸은, 영혼과 육신은 하나입니다. 죄로 인해 마음이 영혼이 병들면, 몸도 육신도 병들어 아프기 마련입니다. 이래서 영혼의 치유에 믿음과 회개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영혼에 치유에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육신의 치유, 전인적 치유의 구원입니다. 참 고향집이자 천국인 주님을 만나 치유받은 중풍병자는 완전히 부활의 기쁨을 누리며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갔고, 모든 사람들도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영육의 치유와 구원, 그리고 하느님 찬양과 감사는 함께 갑니다. 언제나 참 고향집이자 천국인 파스카의 예수님과 함께 살아감을 깨닫게 해주는 찬양과 감사의 기도와 삶이요, 이와 함께 가는 영육의 치유입니다. 기도는 영혼의 숨입니다. 이래서 주님의 집인 여기 요셉수도원에서 평생, 날마다 숨쉬듯이 끊임없이 찬양과 감사의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수도가정의 수도형제들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바 공동체의 믿음입니다. 중풍병자의 믿음도 좋았겠지만 그의 치유에 동료들의 공동체 믿음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잊어선 안됩니다. 혼자의 믿음은 약하지만 더불어의 공동체 믿음은 강합니다. 혼자의 구원이 아니라 더불어의 구원입니다. 동료들의 간절한 믿음 덕분에 치유의 구원을 받은 중풍병자입니다. 

 

미사시 영성체 예식중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라는 사제의 간절한 기도문도 생각납니다. 더불어의 믿음 덕분에 해피엔딩의 치유와 찬양으로 끝난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참 귀한 가르침을 줍니다. 

 

그대로 다음 이사야의 예언이 복음의 예수님의 중풍병자 치유를 통해, 또 이 거룩한 대림시기 미사중 참 고향집이자 천국이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다음 ‘시온’이 상징하는 바 물론 우리의 참 고향집이자 천국인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곳을 걸어가고, 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리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이사35,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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