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1.대림 제2주간 토요일 집회48,1-4.9-11 마태17,10-13
삶은 짐이 아니라 선물입니다
-주님과 만남의 여정-
“하느님, 저희를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80,4)
부활의 선물을 갈망하는 시편의 화답송 후렴입니다. 삶은 선물입니다.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사랑의 선물입니다. 결코 삶은 ‘짐’이 아니라 ‘선물’입니다. 이런 선물이란 깨달음에서 저절로 샘솟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그렇습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서 발견하는 선물입니다. 무지에 눈멀어 까맣게 잊고 지내는 선물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아주 예전, 무려 20년전에 써놨던 ‘선물’이란 자작시도 생각납니다.
“꽃처럼 환한 웃음보다 더 좋은 선물 있을까
삶은 순전히 선물이다
꽃같은 삶이다
삶은 꽃이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순식간 사라져가는 꽃들
바로 선물 인생 아니던가
얼마나 그 많고 좋은 선물들 놓쳐 버리고 살았는지
살아있는 동안은 그대로 꽃인 인생인 거다
어제의 꽃폈다 사라지면 또 오늘의 꽃폈다 지고
꽃같은 인생이다
평생을 꽃으로 사는 거다
끊임없이 폈다 지면서 떠나는 삶이다
잘 떠날 때 아름답지 않은가
길이길이 향기로 남는다”-2001.4.23
어제도 여러 선물을 받았습니다. 먼저 카톡을 통해 전해 온 귀한 깨우침이 되는 선물 내용을 소개합니다.
*인생에서 한번 무너지면 다시 쌓을 수 없는 세가지
1존경, 2신뢰, 3우정
*실패하는 사람을 만들어 주는 세가지
1술, 2자만, 3화냄
*성공적인 사람을 만들어 주는 세가지
1근면, 2진실성, 3헌신과 전념
*인간의 세가지 좋은 습관
1일하는 습관, 2운동하는 습관, 3공부하는 습관
아, 여기서 부득이 하나 더 넣어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째 자리에 놓아야 할 것이 빠졌네요!
“기도하는 습관!”
*남에게 주어야 할 세가지
1필요한 이에게 도움, 2슬퍼하는 이에게 위로, 3가치있는 이에게 올바른 평가
*살면서 한번 놓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세가지
1시간, 2말, 3기회
*인생의 세가지 후회
1참을걸, 2즐길걸, 3베풀걸
*반드시 소유해할 세가지
1건강, 2재산, 3친구
아, 여기서도 부득이 하나 더 넣어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째 자리에 놓아야 할 것이 빠졌네요.
“하느님 믿음!”
*내가 진정 사랑해야 할 세사람
1현명한 사람, 2덕있는 사람, 3순수한 사람
아, 여기서도 부득이 하나 더 넣어야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째 자리에 놓아야 할 것이 빠졌네요.
“믿음의 사람!”
“세가지 만남의 복
1부모, 2스승, 3도반道伴
*가치있는 성공의 원천 세가지
1사랑, 2자신감, 3긍정적 사고
참 중요한 깨우침과 가르침이 되는 선물같은 조언들입니다. 어제 올해 들어 맨처음 받은 성탄 선물에 감사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는 모습의 성물에 짧은 편지가 곁들여 있었습니다.
“존경하올 이수철 신부님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영육간에 건강을 빕니다. 수사님들께서도 기쁜 성탄 맞이 하시시기를 기도합니다.- Sr.노유자 쟌느 마리
또 저녁 휴게시 내년 1월12일 사제서품을 앞둔 과묵한 정영훈 아브라함 수사로부터 선물처럼 사제서품 상본을 받고 축하한다고 격려의 악수를 선물했습니다. 서품 성구가 참 특이했습니다. 종신서원 상본 성구는 -“아브라함아!”(창세22,1)- 이었는데 사제서품 상본 성구는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창세22,11)-이었습니다. 아주 단순하기가 수도승답습니다. 이어 새벽 교황님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교황님께서 무릎 꿇고 겸손히 고백성사를 보시는 장면도 신선한 감동의 선물이었습니다.
참 많이 선물 자랑을 했습니다. 그러나 선물중의 선물이 주님과의 만남일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과 만남의 여정’중인 우리들입니다. 주님과 만남의 선물을 통해 무지의 눈이 열릴 때 선물들의 발견과 더불어 감사와 찬미요 참으로 나는 물론 이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지의 병에 대한 근원적 치유가 바로 주님과 만남의 선물입니다. 주님과 만남의 선물을 통해 참나의 발견의 구원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무지에 눈멀어 얼마나 어리석게도 선물을 못 알아보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지요! 그러니 선물도, 감사도, 행복도 발견인 것입니다. 눈만 열리며 곳곳에 널려 있는 감사와 행복의 선물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 집회서는 엘리야가 주인공입니다. 저자는 엘리야란 인물의 선물에 감사와 놀라움의 찬탄을 쏟아 냅니다. 흡사 엘리야 예찬 같습니다. 성서와 교회에 차고 넘치도록 주신 하느님의 성인 선물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엘리야!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집회서의 저자를 통해 엘리야는 물론 하느님 사랑 안에서 잠든 죽음의 선물이요, 이어 주님 안에서 부활의 선물로 살아날 우리임을 깨닫게 되니 얼마나 복된 말씀인지요! 사실 부활의 희망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을 것입니다. 미사경문 중에 나오는 아름다운 선물 같은 기도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과
세상을 떠난 다른 이들도 모두 생각하시어
그들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옵게 하소서.”
무지가 참 치명적이요 고질적 마음의 병입니다. 유일한 처방의 명약은 주님과 만남의 선물뿐입니다. 예수님 역시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의 무지를 일깨웁니다. 참으로 주님을 못만났기에 세례자 요한이 엘리야의 재림을 알아보지 못한 이들의 무지를 일깨웁니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세례자 요한이 바로 엘리야의 재림임을 깨우쳐 알게 하는 주님이요, 세례자 요한을 통해 자신의 고난을 예감하는 주님이십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무지의 눈이 열려 세례자 요한이 엘리야의 재림임을 깨달았다 합니다. 주님과 만남의 결과 이런 깨달음의 선물입니다.
주님의 선물중의 선물이 주님과 만남의 선물인 이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주님은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참 좋은 당신 말씀과 성체를 선물하시어 우리 모두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결정적 상급의 선물을 약속하십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곧 간다. 상도 가져가, 사람마다 제 행실대로 갚아 주리라.”(묵시22,12참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