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연인戀人 -주님과 사랑의 일치의 여정旅程-2021.12.21.화요일 12월21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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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화요일 12월21일                                                         아가2,8-14 루카1,39-45

 

 

 

진리의 연인戀人

-주님과 사랑의 일치의 여정旅程-

 

 

 

오늘 제1독서와 루카 복음 말씀 묵상중 떠오른 강론 제목은 “진리의 연인-주님과 사랑의 일치의 여정-”으로 참으로 주님을 믿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해당됩니다. 더불어 떠오른 여러 예들을 나눕니다.

 

-1.“한 밤중 또는 새벽녘

내 영혼

목마름에 눈떴고 눈뜨면 목말랐다

아픔에 눈떴고 눈뜨면 아팠다

목말라 주님을 찾았고

아파서 주님을 찾았다

예전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앞으로도 그러할 거다”-2015.6.11

내 영혼의 성소요 숙명입니다. 예나 이제나 앞으로도 여전할 것입니다.

 

-2.“나무는

평생

하늘만을 향해 살아왔기에

하늘사랑만으로 행복했기에

낮에는 햇빛사랑

밤에는 달빛은총 

하늘위로속에 살고 있기에

꽃, 열매, 잎들의 떠남에도 초연할 수 있는 거다

외로움을 견뎌낼수 있는 거다”-1997.10.29.

 

어제는 휴대폰 갤러리 안에 1년동안 축적된 사진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모두 지웠습니다. 나무들은 물론 수도원 경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사계의 모습이 참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변화무쌍, 변화찬란했습니다. 부수적인 모든 것들을 다 떠나 보내고 사랑의 추억들 가득 담고 사랑의 본질로 남아있는 겨울나무들! 결코 가난한 나무들이 아니라 100% 순도純度 사랑의 부요한 노년 인생을 상징한다 싶었습니다.

 

-3.“하느님, 내 하느님, 당신을 애틋이 찾나이다

내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물기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 이 몸은 당신이 그립나이다”(시편63,2)

주님을 목말라 찾는 영혼의 갈망을 노래한 시편입니다.

 

-4.“오 샛별이여, 찬란한 광채이시오, 정의의 태양이시오, 

오시어 죽음의 땅과 어둠 속에 앉아있는 우리를 비추어 주소서”

12월21일 “오”후렴입니다. 진리의 연인인 우리가 진리의 샛별! 주님의 내림來臨을 간청懇請하는 기도입니다.

 

-5.“오소서, 주 하느님! 당신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믿음이, 당신의 희망이, 당신의 사랑이

당신의 신망애信望愛가 되게 하소서

당신의 진리가, 당신의 선이, 당신의 아름다움이

당신의 진선미眞善美가 되게 하소서.”

 

얼마전 하느님께 드린 헌시獻詩 첫연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이 되기(Becoming Love)’는 ‘하느님 되기(Becoming God)’의 존재론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과연 몇 퍼센트(%) 사랑 되기, 하느님 되기의 여정중에 있겠는지요? 주님과 사랑의 일치 여정중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물음입니다.

 

오늘 아가서와 루가복음의 내용이 참 깊고 신비롭습니다. 순전한 영적사랑은 환상입니다. 몸, 마음, 영혼, 정신 모두가 하나된 건강하고 건전한 전인적 통합적 주님 사랑입니다. 아가서 시작부터 연인간의 감미로운 사랑을 느낍니다. 이런 사랑을 노래한 십자가의 요한, 아빌라의 대 데레사, 이냐시오 로욜라등 사랑의 신비가들입니다.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 오잖아요.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같답니다. 보셔요, 그이가 우리 집 담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답니다.”

 

두 연인이 상징하는바 참 심오하고 다양합니다.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 관계를,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 관계를, 진리이신 주님과 진리의 연인인 우리 영혼과의 관계를, 말씀과 영혼과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참으로 진리이신 주님께서 당신의 연인인 우리 영혼을 찾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과연 우리 영혼도 우리의 참 연인이신 주님을 이렇듯 찾고 갈망하는지, 참으로 우리 영혼이 진리의 말씀과 일치를 이렇듯 갈망하는지 묻게 됩니다.

 

우리를 섬기러 오신 예수님은 마리아의 태중에 계실 때도 엘리사벳 태중에 있는 요한을 섬기러 찾아 오십니다. 연인을 찾듯이 사촌 엘리사벳을 찾는 마리아의 영혼입니다. 과연 여러분도 반가운 일이든 힘든 일이든 겪게 될 때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듯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영혼의 도반같은, 연인같은 이들은 있는지요? 이런 영적 도반과의 만남은, 연인과의 만남은 그대로 주님과의 만남이요 구원을 의미합니다. 

 

엘리사벳도 주님의 연인, 진리의 연인이요, 마리아도 주님의 연인, 진리의 연인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성령 안에서 연인들간의 만남입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에 가득 차 큰 소리로 고백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정말 두 여인이야 말로 진리의 연인, 주님의 연인이라 할 만합니다. 말그대로 진리의 연인들 간의 만남이요 치유와 구원의 만남입니다.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던 연인들간의, 영적도반들간의 만남입니다. 

 

마리아 성모님 태중에 있는 예수님을 만나 기뻐하는 엘리사벳 태중의 요한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마리아 성모님은 주님을 모신 감실같은 존재가 되고 이 감실앞에서 기뻐 뛰는 엘리사벳 태중의 요한의 모습은 흡사 주님을 모신 계약궤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던 다윗을 연상케 합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 오시는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신 주님을 만나 기뻐하는 우리 영혼과 흡사합니다. 과연 이 거룩한 미사중 우리는 이런 기쁨으로 춤추는 영혼이 되어 우리 영혼의 영원한 주님이자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을 맞이하는 지 묻게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는 물론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몸, 마음, 정신, 영혼, 모두가 하나되어 갈림없는 전존재로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진리이자 도반이신 주님을 믿고 사랑하고 희망하도록 합시다. 진리이신 주님의 연인으로 주님과 사랑의 일치의 여정중 날로 주님을 닮아 순도純度 높아지는 진선미眞善美의 삶이 되도록 은총을 청하며 노력을 다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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