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 -주님의 전사戰士로 삽시다-2022.1.19.연중 제2주간 수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an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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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9.연중 제2주간 수요일                                               1사무17,32-33.37.40-51 마르3,1-6

 

 

 

영적 전쟁

-주님의 전사戰士로 삽시다-

 

 

 

2022년 2월호 생활성서를 펼치는 순간 첫 페이지 사진과 함께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늘나라로 향하는 길 전체가 하늘나라다.”

 

바로 하느님을 찾는 여정중의 오늘 지금 여기서 펼쳐지기 시작한 하늘나라입니다. 하루하루 하늘나라를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는 제 좌우명입니다. 하루하루중 아마 가장 기다려지는 행복한 시간은 하루의 영적전쟁이 끝난후 잠자리에 들 때이고, 또 하나는 새벽  잠깨어 일어나 외딴곳에서 그날의 강론을 쓰며 주님과 함께 하루의 영적전쟁을 준비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수도생활이기에 가능한 하루 일과표의 시스템입니다.

 

수도생활은 전통적으로 영적전쟁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現役의 주님의 전사입니다. 수도생활 만 40년 동안 강론중 참 많이 사용했던 제목이 바로 오늘 강론 제목인 “영적 전쟁-주님의 전사戰士로 삽시다-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좌우명시중 한연이 생각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평생 주님의 전사로, 평생 주님의 학인으로, 평생 주님의 형제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의 자랑스런, 행복한 신원입니다. 죽어야 제대인 평생 주님의 전사이듯 죽어야 졸업인 평생 주님의 학인인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살아 있는 그날까지 치열한 영적전쟁의 삶이요, 치열한 영적공부의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전사로서 네 충고가 적절하다 싶습니다.

 

1.기도하라

2.공부하라

3.일하라

4.운동하라

 

요즘 제 산책중 자주 즐겨 부르는 70년대 풍미했던 '늙은 군인의 노래'가 있습니다. 모교수는 고인이 된 신영복 교수, 전유성 개그맨, 김민기 가수를 3대 천재로 꼽았습니다. 바로 김민기씨가 늙은 군인의 일화를 듣고 작곡한 곡입니다. 

 

“나 태어나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피고 눈내리길 어언 30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강산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1절은 이대로 부르고, 2절은 ‘이 강산’을 ‘수도원’으로, ‘군인’을 ‘수도자’로, ‘30년’은 ‘40년’으로, ‘푸른옷’은 ‘검은옷’으로 바꿔 부르면 참 실감이 납니다.

 

영적 전쟁에 영적 전사, 주님의 전사인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더불어의 영적 도반道伴이자 더불어의 영적 학우學友이자 더불어의 영적 전사, 주님의 전사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의 전사를 평화의 전사, 사랑의 전사, 기도의 전사, 믿음의 전사로 바꿔 말할 수 있겠고, 결국 주님의 자녀다운 전사임을 깨닫습니다. 

 

하루하루 영적 전쟁에 임하는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의 최고의 무기는 기도와 말씀입니다. 일어나자 마자 기도와 말씀의 영적 훈련의(시편 성무일도와 미사의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말씀을 보면 그 이해가 확연해 집니다. 

 

인류가 시작되면서 동시에 시작된 전쟁같습니다. 전쟁없는 평화의 세상을 꿈꾸지만 지금도 계속되는 온갖 형태의 생존경쟁 치열한 전쟁의 현실입니다. 태어나자 마자 시작된 전쟁은 아마 죽어야 끝날 것입니다. 그 실례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그러했고, 제1독서 사무엘 상권의 다윗이 그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그러합니다. 

 

예수님과 다윗, 두 분 다 하느님의 전사의 빛나는 모델입니다. 여기에 한 분 더 추가한다면 바오로 사도일 것입니다. 문제는 이 치열한 영적전쟁의 현실에서 참으로 평화의 전사, 믿음의 전사, 사랑의 전사로서 항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답은 하나 하느님으로 완전 무장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신망애의 향주삼덕으로, 기도와 말씀으로, 분별력의 지혜와 용기로, 온유와 겸손으로 완전 무장하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영적 무장武裝입니다. 예수님의 바리사이들에 대한 격퇴가 얼마나 통쾌한지요! 예수님께 분별의 잣대는 상대적인 안식일법이 아닌 절대적인 사랑의 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물음에는 이미 답이 전제되어 있기에 바리사이들은 전전긍긍 대답을 못합니다. 참으로 무지의 병, 완고함으로 굳어진 바리사이들의 마음입니다. 마침내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명령하시니 그대로 치유의 구원입니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손을 뻗어라!”

 

얼마나 멋지고 통쾌한 용기있는 주님의 전사, 예수님의 모습인지요!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은 치유되어 성하게 됩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전사인 예수님은 우리의 오그라든 심신을 활짝 펼쳐 주시어, 오늘도 건강한 심신의 주님의 전사로서 영전 전쟁을 잘 수행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바리사이들은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예수님을 없앨 모의를 하니 계속되는 영적전쟁임을 감지합니다. 그러나 궁극의 승리는 파스카의 예수님께 있습니다. 파스카의 예수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실 때 궁극의 승리는 우리에게 있음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요한복음 16장 33절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미 예수님과 함께 이겨 놓고 싸우는 영적전쟁의 수행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져 회자되고 있는 오늘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 일화는 늘 들어도 흥미진진하고 주님의 전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하느님의 성소가 옳았음을 입증하는 참 통쾌한 다윗의 승리의 장면입니다. 그 누구도 양치기 소년 다윗이, 백전노장의 용사 골리앗을 이기리라곤 꿈에도 상상치 못했을 것이나 결국은 하느님으로 무장한 다윗의 승리로 귀결됩니다. 다윗과 싸움이지만 실제로는 하느님과의 싸움이니 골리앗이 결코 다윗을 이길 수 없었던 것입니다. 흡사 다음 골리앗을 향한 다윗의 말은 실제 그의 육성을 듣는 느낌입니다.

 

“너는 칼과 표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오늘 주님께서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계시다는 사실을 온 세상이 알게 하겠다. 또한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이제 알게 하겠다. 전쟁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이나 각계 각층의 우두머리들이 이 말씀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주님의 전사로서 우리 믿는 이들의 신원을 다시 점검케 하는 말씀이자, 용기백배勇氣百倍 영적 사기士氣를 충전衝天케하고 영적 전의戰意를 새롭게 하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완전 무장 시켜 주시어 오늘도 주님의 전사로서 영적 승리의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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