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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9.연중 제5주간 수요일                                                             1열왕10,1-10 마르7,14-23

 

 

우리 모두 성인聖人이 됩시다

-은총, 선택, 훈련-

 

 

한결같이 간절한 자가 인생 승리합니다. 자기 고유의 참나의 성인이 됩니다.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누구나에게 공평히 주어지는 하루하루의 선물입니다. 성인이 됩시다. 우리 믿는 이들의 평생 필수 과제요, 유일한 희망이자 보람이요 기쁨이자 행복입니다. 성인도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기에 이미 은총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성인이 되기를 선택하여 하루하루 간절히, 한결같이 노력하며 사는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이런 마음 깨끗한 순수한 이가 성인입니다. 애당초 타고난 마음의 순수는, 고정불변의 순수는 없습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간절히 사랑 실천의 훈련에 전념할 때 유동적 실재인 마음의 순수입니다. 그러니 사랑도 훈련이듯 마음의 순수도 훈련입니다. 끊임없는 사랑의 훈련과 함께 가는 마음의 순수입니다.

 

모든 음식은 깨끗합니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 나오는 오물의 쓰레기들이 영적 공해가 되어 사람을 더럽히며 주변을 오염시킵니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이름도 선명한 중학교 3년 동안 담임을 맡았던 각별히 저를 아껴 주셨던 최종훈 영어 선생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은 옷보다 몸이, 몸보다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

 

지금도 생각나는 말씀입니다. 당시 저는 심각한 말더듬이였는데 선생님의 한결같은 호감好感과 호의好意에 격려를 받아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2등을 했습니다. 참 고마웠던 지금도 뵙고 싶은 선생님인데 지금은 아마 나이 90에 육박할텐데 살아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깨끗하면 모두가 깨끗합니다. 이런 깨끗한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나 글이나 행동 역시 깨끗합니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누구나 마음을 소홀히 방치했을 때의 가능성입니다. 예수님 친히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이를 일컬어 한마디로 무지한 인간이라 정의하는 것입니다. 무지의 오물통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악취가 진동하는 오물같은 결과물입니다. 순전히 마음을 방치한, 마음 공부를 소홀히 한 자업자득의 결과입니다. 마음은 밭의 이치와 똑같습니다. 무관심으로 방치하면 옥토沃土도 잡초 우거진 박토薄土가 되듯 마음밭도 똑같습니다. 끊임없이 흘러야 맑은 물처럼 순수한 마음이요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순수로 빛나는 마음입니다.

 

이래서 삶은 선택입니다. 선택과 한결같은 사랑의 집중적 훈련이, 순수의 훈련이 절대적입니다. 시편 역시 의인의 삶을 살 것을 촉구합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기에 의인 역시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오늘 말씀에 대한 궁극의 답은 고맙게도 오늘 화답송 다음 시편 37장이 줍니다.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며,

그의 혀는 옳은 것을 말하느니라.

 

하느님의 법이 그의 마음에 있어,

그의 걸음이 흔들리지 않느니라.

 

주님을 믿고 그를 따라 하라,

너를 들어 올려, 땅을 차지하게 하시리라.

 

오롯한 사람을 보라, 의인을 살펴보라,

온화한 사람에게 후손이 있느니라.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께서 내리시고

어려운 고비에는 피난처가 되시며

주께서 그들을 도우시고 구하여 주신다.”-(시편37;30-31.34ㄱㄴ.37.39-40ㄱ)

 

이의 본보기가 오늘 제1독서 열왕기 상권의 주인공, 스바여왕을 감탄케 했던 현인 솔로몬입니다. 솔로몬 왕의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지혜로운 말씀입니다. 지혜뿐 아니라 그가 받은 모든 축복이 그의 순수한 마음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이때까지는 분명 솔로몬은 성인입니다. 스바 여왕의 감격에 벅한 고백입니다.

 

“임금님의 부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언제나 임금님 앞에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이 마음에 드시어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좌로 올려 놓으셨으니 찬미받으시길 빕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왕으로 세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셨습니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스바 여왕의 하느님 고백입니다. 바로 솔로몬의 지혜의 원천이 하느님이심을 꿰뚫어 통찰하며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지혜로운 스바 여왕입니다. 참으로 솔로몬이 이런 지혜가 하느님의 선물임을 알아 끝까지 겸손과 찬미와 감사의 삶을 살았더라면 계속되는 마음의 순수에 성인이 되었을 솔로몬인데 유감스럽게도 도중 하차한 솔로몬입니다. 한결같이 깨어 간절히 순수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영성 훈련의 길인지 깨닫습니다.

 

수도자들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이 주님의 평생 학인이자 주님의 평생 전사입니다. 살아 있는 그날까지 사랑을, 마음을 순수를 공부해야 할 주님의 학인이요, 사랑을, 마음의 순수를 진작振作시키기 위해 영적전투를 수행해야 할 주님의 전사입니다. 

 

이래서 우리 수도자들은 하루하루 날마다 평생 끊임없이, 한결같이 찬미와 감사의 시편 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의 영성 공부에, 영성 훈련에 전념합니다. 이런 말씀과 기도의 은총이 끊임없이 우리 마음을 정화淨化하고 성화聖化합니다. 그대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성인이 되는데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저절로 나오는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좌우명 고백기도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한결같이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 하루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살았습니다.

저희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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