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승리의 삶 -우리는 ‘주님의 평생 전사들’이다-2022.3.6.사순 제1주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r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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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6.사순 제1주일                                                        신명26,4-10 로마10,8-13 루카4,1-13

 

 

 

영적 승리의 삶

-우리는 ‘주님의 평생 전사들’이다-

 

 

 

이번처럼 사순시기가 간절하고 고맙기는 처음입니다. 일년 영적 농사의 성패가 달린 사순시기 초반입니다. 삶은 간절해야 합니다. 영적전쟁에서도 간절한 쪽이 승리합니다. 우리는 죽는 그날까지 제대가 없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평생 전사들입니다. “더불어together” 영적전쟁을 치러야 하는 주님의 영적 전우戰友들인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영적 전우애戰友愛가 절실한 시절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영적 승리의 삶을 위해 삶은 한결같이 절실切實하고 진실眞實하고 성실誠實해야 합니다. 

 

사순시기 교회의 전례가 참 고맙습니다.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도, 아침 새벽 기도 초대송과 찬미가도 참 아름답고 간절하여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줬습니다.

 

“하느님, 환난중에 저와 함께 계시옵소서.”-화답송

“우리를 위하여 유혹과 수난을 당하신 그리스도께 어서 와 조배드리세.”-초대송

 

“어느덧 세월흘러 봄이 돌아와 사십일 재계시기 다가왔으니

교회의 신비로운 전통에 따라 마음을 가다듬어 재를 지키세.

 

마시고 흥청대던 경망한 행동 늦은잠 육신쾌락 절제하면서

흩어진 우리마음 바로잡으며 엄격히 우리자신 다스려보세.”-찬미가1,3절

 

사순시기는 바로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주님께서 광야로 가시어 사십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며 영적전투를 치르신 것처럼 우리 역시 악마와의 영적전투를 치러야 할 시기입니다. 아니 사십일의 사순시기가 아니라 평생 광야 인생 여정중 악마와 영적전투를 치러야 할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한평생이 인생 광야에서 영적전투를 치러야 할 사순시기라 함이 맞습니다. 어제 복음 나눔중 언급했던 내용을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1.악마는 존재한다.

2.악마의 유혹의 공격은 살아있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며 악마와의 영적전투도 죽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러니 유혹이 없게 해달라 기도할 것이 아니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 기도해야 할 것이다.

3.사람은 분명 악마가 아니다. 그러나 악령이 들리면 악마가 될 수 있다. 이념이든 사상이든 종교든 극단주의에 빠진 완고하고 무자비한 광신자들이 바로 악령이 들린 악마가 된 사람들이요 우리 모두의 가능성이다. 악령에 들렸으면서도 악령에 들린 줄 모르는 참 무지한 사람들이 널려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은혜로운 사순시기는 참된 회개를 통해 참사람이 되기 위한 참으로 절박한 절호의 시기이다.

4.악마는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경멸해야할 대상이다. 사람을 경멸해서는 안되지만 악마는 무시하고 경멸해야 한다. 

 

우리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에덴 동산에서 사탄을 상징하는 뱀의 유혹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늘 광야에서 예수님께 악마의 유혹이 없었다면, 우리 광야인생여정중 악마의 유혹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마디로 어리석고도 짧은 생각입니다. 창세기 악마의 유혹에 빠지 아담과 하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영적 승리의 빛나는 모델이 예수님과 마리아 성모님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전사로 영적 승리의 삶의 영원한 모델이 예수님과 성모님입니다. 또 영적 전쟁의 대가이자 영적 승리의 삶의 빛나는 모범이 3-4세기 옛 사막교부들입니다. 어제 사막 교부들의 언행록을 읽으며 ‘유혹temptation’에 관한 일화들 여러편이 참 유익하다 싶어 나눕니다.

 

1.안토니오 압바의 말씀이다. “유혹을 체험하지 않는 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그 누구도 유혹없이는 구원받지 못한다.”

2.헤라디우스 압바의 말씀이다. “유혹을 치워버려라. 그러면 그 누구도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3.테오도라 암마의 말씀이다. “좁은길로 들어가도록 노력하라. 겨울 폭풍을 견디지 못한 나무들이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으니 우리도 그러하다. 작금의 시대는 폭풍의 시대다. 우리가 천국의 유산을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오직 많은 시련과 유혹을 통해서다.”

4.포멘 압바의 말씀이다. “수도승의 특징적 모습은 유혹들을 통해서 분명해진다.”

5.포멘 압바가 전해준 안토니오 압바의 말씀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주님 앞에 자신의 과오를 쏟아놓는 일, 그리고 마지막 숨쉬는 순간까지 유혹을 기대하는 것이다.”

6.오메가 압바의 말씀이다. “온갖 유혹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불평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말하라. 이것들은 내 죄들로 인해 일어난 것들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영적전쟁중인 오늘 우리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사막교부들의 유익한 가르침입니다. 파도를 거슬러 뱃길을 가는 배처럼 유혹에 빠지지 않고 지혜와 인내로 유혹을 통과해가면서 영적성장에 성숙입니다. 유혹이 없는 무미건조한 무기력한 삶이라면 결코 영적성장도 성숙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는 오늘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3차례에 걸쳐 KO승을 거두는 예수님 모습이 참 상쾌하고 통쾌하고 유쾌했습니다. 악마의 수준이 참 저급하고 유치하다 싶었습니다. 

 

주님과의 수준차로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악마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저질 수준의 유치한 악마들의 유혹에 빠지는 사람들도 참 많은 현실입니다. 간혹 유혹에 빠져 죄를 저지른 후 “무엇인가 씐 것 같았다”란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방심으로 무지의 탐욕에 빠져 눈이 멀었을 때 누구나의 가능성입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야 하고 성령과 말씀으로 완전무장하여 성령의 전사, 말씀의 전사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 성부를 배경으로 성령의 도움과 말씀자체이신 성자 예수님으로, 즉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무장할 때 완전 영적 승리의 삶입니다.

 

영적 승리를 위한 필수적 도움이 성령과 말씀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예수님 영적 승리의 비결입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영적 승리의, 영적 전사의 영원한 모델입니다. 복음 서두는 성령으로 완전 무장한 성자 예수님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바로 성부 하느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성령聖靈으로 충만한 예수님을 악령惡靈이 이기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성령으로 충만한 우리들의 삶이라면 악마는 경멸할 대상이지 결코 두려워할 대상은 아닙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분별력의 지혜가 악마의 유치하고 저급한 그러나 간교한 계략을 꿰뚫어 보게 합니다.

 

성령에 이어 말씀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과 빛이자 영입니다. 말씀은 그대로 주님의 현존이자 주님의 힘입니다. 예수님은 세 차례에 걸쳐 말씀의 무기로 악마의 유혹을 보기 좋게 물리칩니다. 40일 단식으로 시장하셨지만 성령 충만한 주님의 전사, 예수님의 영적 힘은 참으로 막강합니다.

 

첫 번째, 돌더러 빵이 되게 해보라는 악마의 유혹에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한 말씀으로 단숨에 “식욕食慾”으로 유혹하는 악마를 물리칩니다. 

 

두 번째, 나에게 경배하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는 악마의 유혹에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단호히 한 말씀으로 “권력욕權力慾”으로 유혹하는 악마를 격퇴시키는 참으로 지혜로운 주님의 용사, 예수님입니다. 권력욕이 얼마나 무서운지 자식과도 나누지 않으며 2인자를 허용하지 않는 독재자들입니다. 참으로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의 심부름꾼이 되려는 사람인지, 또는 국민의 “왕王”이 되려는 권력욕의 사람인지 눈을 크게 뜨고 지도자를 잘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 보라는 허영심을 부추기는 유혹인데 더구나 악마는 성경의 예까지 인용합니다. 이런 허영의 유혹을, 헛된 욕망인 “허욕虛慾”을,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한 말씀으로 예수님은 악마를 패퇴시킵니다. 그러나 복음의 마지막 말마디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결코 죽는 그날까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악마와의 전투를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참으로 와신상담臥薪嘗膽,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는 악마의 집요한 유혹입니다. 말씀의 위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말씀의 빛입니다. 말씀의 빛은 하느님의 빛이며 말씀의 힘은 하느님의 힘입니다. 어둠이 빛을, 거짓이 진리를 이길 수 없듯이, 무지의 어둠이, 악의 어둠이 말씀의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말씀 공부에 말씀을 통한 믿음 고백이 참으로 영적승리의 삶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미사시 사도신경을 고백하듯이, 신명기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수확의 맏물을 바칠 때 자기를 이끌어 구원해준 하느님을 장엄하게 고백하며 구원의 역사를 렉시오 디비나 하며 자기의 현주소를 확인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역사 공부에 소홀한지 반성하게 합니다. 역사의 뿌리를 잃으면 민족의 정체성을, 나라 공동체의 정체성을 잃습니다.

 

“저희 조상은 떠돌아 다니는 아람인이었습니다.---주님께서는 저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시어 저희에게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습니다. 주님, 그래서 이제 저희가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땅에서 거둔 수확의 맏물을 가져왔습니다.”

 

이런 고백과 더불어 맏물을 바치는 정신으로 미사예물을 바치면 얼마나 바람직하겠는지요! 바오로 사도가 소개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그리스도 신자의 신앙고백도 참 은혜롭습니다.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과연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이 아름답고 거룩한, 진실한 신앙고백들 모두가 말씀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이들 말씀의 은총이 우리 모두를 더욱 말씀의 전사, 성령의 전사, 주님의 전사가 되어 살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사순 제1주일 미사은총으로 인생 광야 여정중에 있는 우리 모두를 예수님처럼 성령충만한 말씀의 전사, 주님의 전사가 되어 영적 승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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