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3.화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1코린15,1-8 요한14,6-14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할 화두와 같은 복음 말씀입니다. 이래야 중심을 잃고 무지와 허무의 어둠속에 방황하지 않습니다.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이 한 말씀뿐입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계시에 근거한 요한복음 그리스도론과 구원론의 최고봉이자 요약입니다.
정말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이 말씀 안에 예수님의 신원이, 예수님과 아버지와 긴밀한 관계가 잘 드러납니다. 이런 주님께서 친히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겠다 약속하셨습니다. 참으로 우리의 참삶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과 일치의 정도에 달렸음을 봅니다. 아버지의 생명에, 진리에 이르는 길은 오직 하나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평생공부가 예수님을 알아가는 예수님 공부뿐임을 깨닫습니다. 길을 잃을 때 방황이요, 진리를 떠날 때 거짓된 삶이요, 생명에서 멀어질 때 죽음의 삶입니다. 그러니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과의 일치가 우리의 행복과 구원에 결정적 답임을 깨닫습니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뵌 것이다.”
바로 예수님께 대한 앎과 하느님께 대한 앎은 함께 감을 봅니다. 예수님을 알아갈수록 하느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뵙는 것이 바로 아버지를 뵙는 것이란 말씀입니다. 두분이 얼마나 깊은 일치 관계에 있는 깨닫습니다. 그러니 예닮의 여정은 그대로 하닮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결국 인생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뿐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모시는, 주님과 일치를 이루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참으로 다양한 사도들이 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토마스 사도 덕분에 이 귀한 예수님의 신원을 알게 되니 말입니다.
오늘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필립보 사도 덕분에 우리 자신과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게 됩니다. 그대로 수십년간 아니 평생을 ‘주님의 집’ 수도원에서 주님과 함께 살아간다는 우리 수도자들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하는 필립보 사도와 예수님과의 대화입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르겠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뵌 것이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예수님과 함께 늘 지내는 모든 신자들을 참으로 부끄럽게 하는, 자신의 신앙생활을 성찰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아버지를 그대로 드러내시는 예수님과 늘 함께 지내면서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요!
필립보 사도 덕분에 우리 신앙생활을 다시 새롭게 공부하고 깨닫게 됩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자기계시가 또 우리의 예수님-하느님 공부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어 주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주겠다.”
새삼 기도와 고백, 믿음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 관계에 있는지 깨닫습니다. 필립보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깨달아 배우게 됩니다. 저절로 믿음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주님께 찬미의 고백, 감사의 고백, 믿음의 고백, 희망의 고백, 사랑의 고백을 드림이 얼마나 예수님과 일치의 관계를 깊이하는지 깨닫습니다. 참으로 이런 이들이 예수님 이름으로 무엇이든 청하면 주님은 다 이루어주겠다 확약하십니다.
과연 평생 매일 날마다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성무일도 미사라는 공동전례기도를 참으로 고백하는 마음으로 사랑 가득 담아 바치는 우리들 삶인지 반성하게 됩니다. 아, 기도, 사랑, 희망, 믿음뿐 아니라 모든 수행이 영성훈련입니다. 참으로 평생 영성 훈련병으로 하루하루 평생 분투의 노력을 다하며 살아야 할 ‘주님의 영성 훈련병訓鍊兵’들인 우리들입니다.
무지에 눈멀어 눈 앞에 늘 함께 계신 주님을 잊고 지내는 무지한 우리들입니다. 늘 강조하는 바 모든 불행과 비극의 근원인 무지의 악, 무지의 병, 무지의 죄입니다. 참으로 끊임없이 바치는 진심의 고백기도가 무지와 허무의 병을 치유해 주고 우리의 눈을 열어 주님을 뵙게 하며 주님의 빛속에 살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 코린토1서 말씀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고백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흘만에 되살아나셨다’는 고백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케파 베드로에게 다음에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에게 또 맨 마지막으로 칠삭둥이 같은 바오로 자신에게 발현했다 고백하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얼마나 통쾌한 바오로 사도는 물론, 초대교회 신도들의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께 대한 고백인지요! 바로 이런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늘 우리와 함께 살아 계신 주님이요, 이런 주님을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우리를 끊임없이 정화하시고 성화하시에 날로 파스카 예수님을 닮아가게 함으로 참나를 살게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끝으로 제 자주 바치는 고백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마라나타!
오소서, 주 예수님!
당신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믿음이, 당신의 희망이, 당신의 사랑이
당신의 신망애信望愛가 되게 하소서.
당신의 진리가, 당신의 선이, 당신의 아름다움이
당신의 진선미眞善美가 되게 하소서.
주 예수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