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 -삶은 선물膳物이자 과제課題이다-2022.5.5.부활 제3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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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5.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영원한 생명

-삶은 선물膳物이자 과제課題이다-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하느님 앞에서 마음은 누구나 동심의 어린이입니다. 요즘 나이들어 동요의 진가를 깨닫습니다. 작년 서울대교구 다섯분의 주교님들이 함께 ‘꽃밭에서’ 동요를 부르던 천진한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아주 오래전 약 45년전 초등학교 교사시절 제자들이 즐겨 부르던 동요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좋아하는 동요가 어린이날 노래일 것입니다. 예전 5월중 피정오는 신자들이나 또 요즈음 5월 수도원 산책시 가장 많이 부르는 동요가 어린이날 노래입니다.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에 신록의 기쁨 가득 채워 주는 어린이날 노래입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참 좋은 성가처럼 느껴지는 동요입니다. 참으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누리는 믿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푸르른 동심의 어린이날입니다. 그 누구도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부단한 회개를 통해 끊임없이 주님께 돌아가 주님과 함께 할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요 늘 푸른 영혼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시간되는 대로 성모성월 신록의 파스카 계절에 어린이날 노래를 흥겹게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5월중 피정오는 분들과 필히 어린이날 노래를 함께 부르려 합니다.

 

삶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과제입니다. 누구나 참 유일무이한 소중한 인생입니다. 참으로 모든 이들에게 유일한 구원은 파스카의 주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 죽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영원한 생명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가 아버지께서 당신 아드님께 보내주신 아버지의 선물이요, 아버지의 선물, 바로 이것이 우리의 신원입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영어 주석의 설명도 은혜롭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향한 아버지의 선물들이다(Disciples are the Father’s gift to Jesus)’, 분명 우리의 신원을 예수님을 향한 ‘아버지의 선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알고 보면 누구나 아버지의 선물이란 존엄한 품위의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선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의 주님이자 스승이요 평생 도반인 주 예수님과 우정관계를 깊이하는 평생과제가 영원한 생명의 구원에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여기서 주변 형제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복음 선포의 사명인지 깨닫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아버지의 선물이면서 동시에 주님의 천사가 됩니다. 바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역할이니 이는 주님 천사나 성령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얼마나 은혜로운 구원의 복음인지요! 우리 영혼의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을 일거에 해결해 주는 생명의 빵이신 주 예수님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생명의 빵인 주님의 성체를 모심으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누리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인생 무지와 허무에 대한 근원적 처방도 생명의 빵이신 주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평생을 살아도 자신이 아버지의 선물이란 귀한 품위의 신분도 망각한채 주 예수님도 모르는 무지몽매한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친다면 얼마나 허망하고 억울하겠는지요!

 

바로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은 아버지의 선물같은 존재의 에티오피아 내시가 필리포스의 안내에 따라 예수님께 이르는 구원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주님 천사의 명령에 따라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 가다 다시 성령의 지시에 따라 에티오피아 내시에 접근하는 주님의 사람, 필리포스입니다. 

 

이어 필리포스는 내시에게 예수님께 관한 복음을 전함으로 마침내 내시는 세례를 받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만나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받았습니다. 구체적 묘사입니다.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길을 갔다.’

 

얼마나 신바람 나는 구원의 장면인지요! 필리포스의 인도에 따라 세례를 받음으로 파스카의 예수님과 하나 됨으로 구원의 기쁨으로 충만한 내시는 제 갈길을 갑니다. 주 예수님을 만남으로 존재론적 변화의 구원을 체험한 에티오피아 내시입니다. 이어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일꾼 필리포스입니다.

 

결코 비상한 복음 선포가 아닙니다. 일상의 평범한 오늘 지금 여기가 내 복음 선포의 자리입니다. 그러니 복음 선포에 앞서 우선 나부터 평생과제인 주 예수님과 사랑의 우정관계를 깊이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그대로 우리의 삶자체가 존재론적 복음선포가 될 것입니다. 이보다 좋은 복음 선포의 삶도 없을 것입니다. 

 

말그대로 우리는 성령이나 주님의 천사처럼, 주님을 찾는 이웃에게 예수님을 가리키는 희망과 구원의 이정표, 기쁨과 행복의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의 우정을 날로 새롭게, 깊게 하시며 당신 복음의 일꾼으로 우리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분.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하셨네. 알렐루야.”(탈출15,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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