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인생-예수닮기, 예수살기-2015.5.5. 부활 제5주간 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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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5.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사도14,19-28 요한14,27-31ㄱ


                                                                                                    황금 인생

                                                                                             -예수닮기, 예수살기-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 모두 동심으로 살아야 할 하느님의 어린이들입니다. 또 우리 믿는 이들은 예외 없이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면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닮기'와 '예수 살기'에 충실할 때 비로소 황금 인생입니다. 한 지인이 보내준 카톡 내용에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황금인생을 만드는 다섯가지 부(富)'라는 제하에 '돈, 시간, 친구, 취미, 건강' 다섯가지 조건을 들고 있었습니다.


과연 돈, 시간, 친구, 취미, 건강 다섯가지가 전부일까요? 너무 육적이요 현세적이요 이기적입니다. 현대인들의 사고를 반영합니다. 자격증 시대입니다. 마침 어느 신자가 놓고 간 팜프렛의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당신도 웃음건강치료사와 건강박수치료사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제하에 2개 자격증을 동시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건강이 위협 받고 있는 세상인지 깨닫습니다. 단연 육신은 물론 정신의 '건강'이 화두가 된, 우상이 된 세상입니다.


가장 중요한 '하느님, 이웃, 영혼, 기도, 눈' 다섯이 빠졌습니다. 종교관, 인생관, 사생관, 가치관, 세상관 등 보는 눈이 빠졌고 무엇보다 우선 순위에 둬야 할 하느님과 이웃이, 그리고 하느님을 찾는 영혼이,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가 통째로 빠졌습니다. 너무 협소하고 편협한 시야입니다. 가장 큰 계명인 하느님과 이웃사랑의 이중계명이 빠졌습니다. 내 중심이, 돈 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 이웃 중심의 삶을 살라는 역설적 가르침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삶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보면 위의 '황금 인생을 만드는 부'의 삶이 얼마나 허망한 사상누각의 삶인지 깨닫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주인공인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삶을 보면 얼마나 하느님 중심의 치열한 삶인지 드러납니다. 돈, 시간, 친구, 취미, 건강 같은 세속적 가치는 들어설 여지가 없습니다. 완전히 하느님의 도구가 된 삶입니다. 돌을 던져 죽은 줄 알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는데 제자들이 둘러싸자 일어나 도시 안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바오로입니다.


두 사도는 가는 교회마다 제자들을 위하여 원로들을 임명하고, 단식하며 기도한 뒤에 그들이 믿게 된 주님께 그들을 의탁합니다. 마침내 선교 여행의 출발지였던 안티오키아에 도착하자 교회 신자들을 불러 하느님께서 해주신 모든 일과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을 보고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랐던 예수님의 참 제자들인 바르나바와 바오로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황금인생을 만드는 단 하나의 조건은 주님이 주시는 평화뿐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절대적 가치라면 '돈, 시간, 친구, 취미, 건강'은 세속의 상대적 가치들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세상을 떠나기에 앞선 고별사에서는 물론 부활하신후 제자들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이 평화입니다. 두 사도가 온갖 역경 속에서도 전력투구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주님 주신 평화의 선물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으며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할 수 있었던 것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기에 앞서 온갖 환난을 겪어낼 수 있었던 것도 주님 평화의 은총 덕분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여기 하나 명심할 사항이 있습니다. 주님 주시는 평화에 정의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가 할 입니다. 오늘 복음의 첫구절 말씀은 제가 고백성사 중 가장 많이 써드리는 말씀의 처방전으로 이 구절(요한14,27)이 있는 공동번역 성경 페이지는 누렇게 바랬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우리 삶의 중심이 될 때 행복하고 부요한 내적 삶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저는 미사중 빵나눔후 '하느님의 어린양'노래시 '평화를 주소서' 대신 '평화가 되게 하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정말 주님만으로 평화롭고 행복하다면 아쉬움도 부러움도 두려움도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참 좋은 평화를 선물하시어 행복한 황금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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