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여정 -영원한 희망의 도반道伴이신 주 예수님-2022.7.16.연중 제15주간 토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l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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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16.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미카2,1-5 마태12,14-21

 

 

희망의 여정

-영원한 희망의 도반道伴이신 주 예수님-

 

 

“광풍을 순풍으로 가라앉히사,

 바다의 물결이 잔잔해지니,

 

 잔잔해져 좋아라 날뛰는 그들을

 희망의 포구로 이끄셨도다.”(시편107,29-30)

 

참 놀라운 기적이요 신비입니다. 눈 만 열리면 곳곳에서 발견하는 삶의 기적, 희망의 표징들입니다. 초여름 곳곳에서 줄줄이 피어나는 초여름 정열과 순결의 청초한 꽃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여전히 세상에, 우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희망의 표징들입니다. 마침 어제 써놓은 '기다림'이란 시를 나눕니다.

 

“백합꽃, 산나리꽃, 도라지꽃, 달맞이꽃

줄줄이 

끝없이 이어지는 구나.

 

하늘 사랑은, 

하늘 희망은

이렇듯 간절하고 강하고 질긴 것.

 

늘 거기 그 자리

때되니 곳곳에서 청초히 피어나는

초여름 정열과 순결의 꽃들

 

꼬박 1년을 기다렸구나

꽃같은 반가운 만남이 되려면

이렇게 1년은 기다려야 하는가 보다.”

 

어제 신간 베스트 셀러 어느 저자와의 인터뷰중 그 책에 나오는 한 대목도 생각납니다. 정말 희망의 사람이라면 이러해야 할 것입니다. 평범한 내용이지만 깊은 울림을 줬습니다.

 

“저는 일을 계단 같은 것으로 생각했어요. 제일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 밟고 올라가는 계단. 하지만 실제 일은 밥같은 거였어요. 매일 먹는 밥. 내 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에 영향을 끼치는 밥요. 세상에는 허겁지겁 먹는 밥이 있고 마음을 다해 먹는 밥이 있어요. 나는 이제 소박한 밥을 정성스레 먹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요.”

 

밥을 모시는 것이 하늘을 모시는 것이라면 정말 정성스레 먹어야 하는 밥일 것입니다. 생각없이 수도자답지 않게 해치우듯 정성없이 먹는 제 자신의 식습관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기도하듯 식사도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작가는 그대로 희망의 표징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소리없는 입소문으로 급기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 같습니다. 참으로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희망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어제 '하'씨 성을 가진 한결같은 삶을 살아가는 어느 자매님과의 면담고백성사후 드린 격려성 조언도 잊지 못합니다. 매일 수고하는 남편을 위해 40분 동안  준비하며 차리는 아침식단이 그대로 예술작품 수준이었고, 잘 정리된 집안 모습이 잘 조화되어 있고 아름다워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달라했고 이어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자매님은 하느님과 같은 하씨 성을 가진 자랑스런 성녀 같은 분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

“ㅋㅋ 신부님 감사합니다. 오늘 처음 하느님과 같은 하씨 성임을 알았습니다. 역시 신부님께선 참 다르십니다. 늘 격려와 사랑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집안 전체가 살아 있는 신앙의 박물관 같습니다. 수도원이라 불러도 좋겠습니다. 아침식단은 그대로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예술작품입니다! 자매님은 정말 참 아름답고 사랑스런 주님의 자녀이십니다. 주님께서도 기뻐하시며 축복하십니다.”

 

위 메시지와 더불어 수도원 십자로 중앙에 위치한 예수성심상을 보내 드렸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은 희망의 이정표, 희망의 도반이 되는 희망의 사람입니다. 바로 이의 결정적 모범이 예언자들입니다. 예언자들은 모두가 희망이신 하느님을 반영하는 희망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 미카 예언자, 역시 희망의 예언자입니다. 하느님께 궁극의 희망을 뒀기에 이처럼 두려움도 부끄러움도 모르는 타락한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참으로 빈부 격차가 극심했던 불평등의 시대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불행하여라. 불의를 꾀하고, 잠자리에서 악을 꾸미는 자들! 그들은 능력이 있어, 아침이 밝자마자 실행에 옮긴다. 탐이 나면 밭도 빼앗고, 집도 차지해 버린다. 그들은 주인과 그 집안을, 임자와 그 재산을 유린한다. 보라, 내가 이 족속을 거슬러 재앙을 내리려고 하니, 그날에는 사람들이 너를 두고서, 조롱의 노래를 부르고, 서럽게 애가를 읊으리라.”

 

하느님을 떠나 무지의 악에 눈먼 인간이 자초한 재앙입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뒀기에 가망없어 보이는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미카 예언자입니다. 바로 이에 대한 답이 오늘 복음의 희망의 예언자, 주님의 종, 예수님입니다. 마태오는 조용히 물러나 피신하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이사야가 예언한 주님의 종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닮고 싶은 영원한 롤모델 희망의 도반이신 예수님은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바로 이사야 예언자가 기리는 주님의 종은 자신일 수도 있고, 예수님일 수도 있고 여러분 모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희망의 도반이신 예수님은 물론 우리 하나하나의 참모습입니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 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바로 그 이름은 주님의 종, 예수님이자 여러분 하나하나입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존재 방식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희망의 도반이신 예수님의 신원이자 우리 하나하나의 참모습입니다.   

 

참으로 주님은 이처럼 겸손하고 온유하시며, 섬세하고 고요하시며, 한결같이 자비하시고 올바른 분, 디테일에 강하신 분이십니다. 이른 새벽 집무실의 동양란 향기같은 분입니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 맡지 못하던 그윽하고 은은한 향기였습니다. 

 

“이른 새벽

마음 참 고요하니

 

집무실

가득채운 동양란 향기

 

 

있는 듯 없는 듯

보일 듯 말 듯

 

동양란

그윽한 은은한 향기

 

분명 하느님 향기도, 사람 향기도

이러할 거다.”

 

바로 이런 향기로운 주님의 종, 예수님이십니다. 부디 이렇게 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하나하나가 또 하나의 예수님이요 주님의 종이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완전히 관상과 활동이 하나로 통합된 전인적 온전한 인간상입니다. 희망의 종으로 궁극의 영적 승리를 이루신 승리의 종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처럼 하루하루 한결같은 희망으로, 사랑과 신뢰로 끝까지 견뎌내는 자가 궁극의 승리자가 됩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예수님을 닮아 당신의 종으로, 희망의 사람, 영적 승리의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자비하심을

중생에게 베푸신 그 기적들을.”(시편107,3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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