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승리의 삶 -기도하십시오, 공부하십시오, 싸우십시오-2022.10.16.연중 제29주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Oct 16,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2.10.16.연중 제29주일                                                    탈출17,8-13 2티모3,14-4,2 루카18,1-8

 

 

 

영적승리의 삶

-기도하십시오, 공부하십시오, 싸우십시오-

 

 

 

아빌라의 데레사의 기도를 바탕으로 만든 “아무것도 너를” 이라는 성가는 언제 들어도 감동입니다. 참으로 수도자는 물론 많은 신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성가입니다. 언젠가 수녀원 피정지도를 마칠 때, 수녀님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불러줬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새삼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함이 영적승리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엊그제 피정지도시 강의 끝무렵에 드린 결론 말씀이 생각납니다. 피정 오신 스무명 남짓자매들 대부분이 일년사계로 헤아려 보니 거의 모두가 가을 인생에 해당된다 싶어 “희망의 여정” 강의 결론으로 드린 말씀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요, 기도의 계절이요, 수확의 계절입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일일일생 하루로 압축하면 오후 3-4시, 일년사계로 하면 가을철에 해당됩니다. 사실 주로 피정 많이 오는 연령대가 가을 인생입니다. 여러분의 가을 삶의 열매는 잘 익어가고 있는지요? 참으로 많이 기도하고, 많이 공부해야 하는 가을철에 가을인생입니다.”

 

요즘 피정때 마다 “희망의 여정” 강의시 맨먼저 “바다”라는 동요를 부를 때, 금방 흥겹게 부르는 자매들의 모습에서 가을 인생들임을 실감합니다. 30-40대 자매들은 전혀 모르는 노래이니 세대 차를 실감합니다.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노래를 싣고,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저어 가요,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저어 가요.”

희망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입니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절망은 영혼의 죽음입니다. 궁극의 희망은 하느님입니다. 참으로 한결같이 궁극의 희망이자 삶의 중심인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할 때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영적승리의 삶입니다. 오늘은 영적승리의 삶에 대한 방법을 나눕니다.

 

첫째, 기도하십시오.

오늘 복음이 가르쳐 주는 진리입니다. 오늘 복음은 “과부의 간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과부가 불의한 재판관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집요하게, 물러서지 않고 졸라대는 것입니다. 마침내 과부의 끝없는 간청에 항복하는 불의한 재판관의 고백입니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불의한 재판관이 이럴진대 선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이야말로 얼마나 잘 들어주시겠는지요.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 지체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니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로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와 믿음은,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는 간절해야 합니다. 결코 포기해선 안됩니다. 기도는 절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도는 한결같아야 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살기위해서 기도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철석같이 신뢰하고 사랑하기에 이런 기도가 가능합니다.

 

기도는 감정도 마음도 기분도 아닙니다. 항구한 의식적, 의지적 분투의 노력이요 훈련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살아있는 그날까지 기도의 끈, 희망의 끈, 하느님 끈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놓는 순간 무너집니다. 죽습니다. 주님을 꼭 붙잡고 있으면, 주님 친히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당신 품에 안아 주십니다. 다음 복음 말미 예수님 말씀은 다시 우리 기도와 믿음을 성찰하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믿음도 증발되어 사라집니다. 믿음의 뿌리인 기도가 한결같고 간절하고 항구해야 튼튼한 믿음의 나무입니다. 저절로 자라는 믿음의 나무가 아니라 기도의 거름이 끊임없이 제공되어야 튼튼하게 성장하는 믿음의 나무입니다. 정말 늘 기도한다 해도 늘 부족한 것이 기도요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둘째, 공부하십시오.

세상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한 세상 공부가 아니라, 하느님 공부, 성경 공부, 말씀공부, 참나의 공부입니다. 지식보다는 지혜를 주는 공부입니다. 깨달음을 주는 공부요, 마음을 새롭게 하고, 깨끗하게 하고, 궁극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공부입니다. 우리 영혼에 빛과 생명을 주는 공부, 하느님 공부요 구체적으로 성경 공부, 말씀 공부입니다.

 

하느님 공부와 참나의 공부는 함께 갑니다. 하느님 공부를 통해 하느님을 닮아 하느님께 가까워 질수록 단순하고 순수하고, 겸손하고 온유하고. 지혜롭고 자비로운 참나의 실현입니다. 바로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성경공부의 필요성을 역설하십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

 

이어지는 사도의 말씀은 사목자들에게 주로 해당됩니다만 믿는 모든이들에게도 말씀공부와 실천에 대한 각오를 새로이 하게 합니다.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

 

기도도 살아 있는 그날까지, 죽는 그날까지 해야 되듯이 공부도, 하느님 공부, 말씀 공부, 참나의 공부도 그러합니다. 이렇게 기도해야, 공부해야 비로소 사람이, 성인이 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으면 육적 욕망만 남는 짐승이, 괴물이, 폐인이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셋째, 싸우십시오.

삶은 전쟁입니다. 영적전쟁입니다.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평생 영적전쟁입니다. 보십시오. 평범한 일상이 영적전쟁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이스라엘과 아말렉의 싸움이 삶은 영적전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찬가지 복음의 과부와 불의한 재판관 역시 삶은 영적전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평생 공부해야 하는 주님의 평생 학인이듯이, 평생 싸워야 하는 주님의 평생 전사인 우리들의 신원입니다. 오늘 탈출기의 모세는 주님의 전사, 기도의 전사임을 봅니다. 혼자서의 고군분투의 싸움이 아니라 전우들과 함께 일심동체가 된 전투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영적전쟁을 상징합니다. 참으로 주님의 전사는 기도의 전사임을 깨닫습니다. 

 

모세가 불세출의 주님의 전사이지만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는 물론 아론과 후르 역시 훌륭한 주님의 전사요, 모세의 전우들입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합니다. 막상막하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쟁입니다. 

 

모세와 아론 후르, 여호수아의 일심동체의 전우애가 감동적입니다. 다음 숭고한 전우애의 그림같은 장면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영적전쟁에, 전우애에 마음이 하나된 공동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모세의 손이 무거워지자 모세를 돌판에 앉힌 다음, 아론과 후론이 양쪽에서 모세의 두 손을 받쳐주니, 그의 손은 해가 질 때까지 처지지 않았고.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의 백성을 칼로 무찌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진인사대천명입니다. 주님의 전사, 기도의 전사인 모세. 여호수아, 아론, 후르의 넷이 일심동체가 되어 힘껏 싸우니 하느님도 감동하여 도와 주시어 이스라엘의 승리입니다. 영적전우들의 영적 전우애가 참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하느님께서 개입하시니 결국 영적승리는 이들의 승리이자 궁극엔 하느님의 승리임을 깨닫습니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영적전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입니다. 영적승리의 삶을 바라십니까? 참으로 고귀한 성인이 되시길 바라십니까? 방법은 셋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1.기도하십시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로 평생, “주님의 신비가”가로 사십시오. 

사랑의 신비가로!

 

2.공부하십시오. 

하느님 공부, 예수님 공부, 성경 공부, 말씀 공부, 참나의 공부로 평생, “주님의 학인”으로 사십시오.

사랑의 학인으로!

 

3.싸우십시오.

죽어야 끝나는 영적 싸움입니다. 이기적인 나와의 싸움, 세상 악마들과의 싸움에 평생, “주님의 전사”로 사십시오. 

사랑의 전사로! 아멘.

 

 


Articles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