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행복은 선택, 천국을 삽시다”-2022.11.10.목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Nov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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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0.목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필레7-20 루카17,20-25

 

 

우리가 바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행복은 선택, 천국을 삽시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 꿈의 실현인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궁극 목표입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천국을,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이런 이가 성인입니다. 하느님의 꿈, 하느님의 나라는 성인을 통해 실현됩니다. 우리를 통해 당신의 꿈이 실현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하느님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 천국이옵니다”

 

제 즐겨 묵상하는 행복기도 한 연입니다. 요즘 계속되는 만추의 아름다움입니다. 어제는 청담동 성당 신자들 네분이 생전 처음 수도원의 저를 찾았습니다. 강론을 통해 소개된 요셉수도원이, 또 제가 보고 싶었다 합니다. 지상천국을 찾았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기도문도 나눠드린후 함께 기도도 바쳤고, 천연 배즙도 나눴고, 사진도 찍었고, 강복도 드렸습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나라의 실현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운 분위기였습니다. 예수님의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습니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사람들이 말하지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이어지는 말씀 역시 대동소이합니다. 사람이 아들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더라도 경거망동, 부화뇌동하지 말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라는, 책임을 다하며 충실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언제 도래할지 모를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각자 삶의 자리에서 정주하며 늘 깨어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일상의 시련이나 고통을 잘 겪어내라는 말씀입니다. 빛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빛과 더불어 일상의 어둔 그림자도 큰 사랑으로 안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성인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살았습니다. 하느님 꿈의 실현이 성인들입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을 살았던 성인들이 아니었습니다. 연속되는 시련과 고난중에도 찬미와 감사, 기쁨과 평화로 하느님 나라를 살았던 성인들이었고 죽어야 휴식이었습니다. 시궁창에서 피어난 연꽃들처럼, 시련과 고통의 삶의 자리에서 고고히 피어난 하느님 꿈의 실현인 꽃같은 성인들이었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대 레오 교황이 그런 분입니다. 극도로 혼란했던 중세초 야만족으로부터 로마를 구한, 교회를 구한 신의 한 수 같은 하느님의 선물, 하느님 나라의 실현인 성 대 레오 교황입니다. 참 고맙고 자랑스러운 성 대 레오 교황에 대해 소개합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교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교황 베네딕도16세)로 가톨릭의 제45대 성인 교황으로 재위 기간 동안 총명한 두뇌와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가톨릭을 넘어서 유럽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중 하나로 거론된다. 

 

훈족과 반달족의 침공을 받았을 때, 지혜롭고 용감한 성 대 레오 교황은 두 번이나 로마를 구해냈다. 당시 게르만족의 대이동 이후 서 로마 제국은 사방에서 봉기하는 외세의 침공앞에 속수무책 당할 뿐이었다. 레오 교황이 반달족의 가이세리코와 맺은 합의 내용이다.

 

1.그리스도교 교회와 관련 시설,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

2.저항하지 않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

3.포로를 고문하지 않는다.

 

이리하여 로마는 그 옛날 자신이 박해하던 교회에게 두 번이나 구원을 받은 셈이 된다. 이로인해 로마 시민들은 레오 교황에게 무한한 애정과 충성을 바쳐 사실상 로마의 수호자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성 대 레오 교황은 173편의 서간들과 100여편의 강론을 남겼다. 그가 저술한 문헌들은 신학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라틴문학사에서도 매우 중요시되고 있으며, 특히 서간은 그레고리오 대 교황 이전까지 가장 방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부분 강론이 전해져 내려오는 유일한 교황으로 교회학자의 칭호를 받았다. 

 

특히 그의 문체는 레오 문체라고 불리며, 수세기 동안 교회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레오 교황처럼 예술같은 서간을 쓰거나 강론한 교황은 그리고리오 대 교황이 나타나기 전까지 150년 동안은 없었다.

 

성 대 레오 교황의 치세를 요약하면, 그가 집필한 서간들과 강론집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교황의 수위권 확고화와 그에 따른 교황권의 강화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위대한 행정가, 신앙의 보존자, 고대 교황의 초석을 놓은 교황으로 요약된다. 

 

서로마 제국의 정치적 사회적 불안과 교회 역시 여러 가지 이단 사사상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신학적, 사목적, 정치적 난제들을 훌륭하게 해결해 냈던 그는 대내적으로 로마 교회의 최고 통치권을 확보했으며 대외적으로 사실상 로마의 수호자가 되었던, 당시 서방 교회 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너무 고맙고 자랑스러운 성 대 교황 레오이기에 많은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참으로 위기에 처했던 로마와 교회를 구해낸 하느님의 결정적 섭리의 선물 같은 성 대 교황 레오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꿈은 바로 이런 성인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오늘 제1독서 필레몬서에서 바오로가 오네시모스의 선처를 바라는 서간은 얼마나 겸손하고 아름다우며 사랑과 진정성이 넘치는 지요! 바오로를 통해 하느님 나라의 꿈은 활짝 피어나 실현됨을 봅니다.

 

“사랑 때문에 오히려 부탁을 하고자 합니다.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 보냅니다.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 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그가 그대에게 손실을 입혔거나 빚을 진 것이 있거든 내 앞으로 계산해 주십시오. 내가 갚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형제여! 나는 주님 안에서 그대의 덕을 보려고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 마음이 생기를 얻게 해 주십시오.”

 

너무 진정성 넘치는 아름다운 서간이라 필사하는 마음으로, 바오로와 깊이 일치하고픈 마음에 인용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을수록 실현되는 하느님 나라의 꿈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성 바오로, 성 대 교황레오입니다.

 

믿는 이들은 결코 우연적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 꿈이 실현되어야 할 사명과 책임을 지니고 있는 각자 고유의 성인들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 꿈을 실현시키며 성인답게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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