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승리의 삶-2015.5.18. 부활 제7주간 월요일(제35주기 5.18민주화 운동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18,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5.18. 부활 제7주간 월요일(제35주기 5.18민주화 운동 기념일)                                                                                           사도19,1-8 요한16,29-33


                                                                                                  영적승리의 삶


수도원 십자로의 예수부활상과 그 배경의 단풍나무의 조화가 장관입니다. 이젠 단풍나무 없는 예수부활상, 예수부활상 없는 단풍나무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어제 써놓은 글입니다.


예수 부활상/배경의/푸르른 단풍나무

나 예수님/배경이/되어드리면

예수님 역시/내 배경이/되어 주신다

내 방패가 되어 주신다


예수부활상과 느티나무, 둘이자 하나요 하나이자 둘의 관계입니다. 바로 아버지와 예수님의 관계가, 예수님과 성모님의 관계가, 예수님과 바오로의 관계가 그러합니다.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요한16,31-32).


위기시 살 길을 찾아 제각기 흩어지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아버지께서  늘 배경이요 방패가 되어주셨기에 그 평화로 언제나 영적승리의 삶을 살았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오늘날 고난을 겪고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십자로 중앙의 예수부활상 아래 돌판에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주님 말씀이 새겨져 있지만 위 말씀으로 대치해도 좋겠습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세상을 이기신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고난과 죽음에 합류하여 주님과 하나가 되어 살 때 내적평화와 더불어 부활승리의 삶입니다. 바로 이의 생생한 증거가 바오로입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바오로의 전 삶을 요약하는 이 말씀은 제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 상본의 성구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읽은 기사가 생각납니다. 그 유명한 늦봄 故 문익환 목사님의 아우 문동환 목사님에 대한 일화입니다.


'2015.5.12.일 6시 30분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문동환 박사님의 「예수냐 바울이냐?」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95세 나이에 책을 쓰시다니! 더구나 정정하고 열정적인 음성으로 책 이야기를 펼치시는 강연이라니! 알츠하이머가 심한 부인 문혜린 여사를 모시고 나와서 옆에 앉히셨고, 당신 나이 42세였을 적에 25세 처녀로 시집와서 아직까지 함께하는 아내에게 책을 바치신다는 말씀도 하셨다.‘(휴천재에서 전순란 글 인용).


'예수냐 바울이냐?' 책 제목처럼 양자선택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 없는 바오로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늘 바오로의 배경이자 방패가 되어 주셨기에 오늘 사도행전에서처럼 복음선포에 항구하며 영적승리의 삶을 살 수 있었음을 봅니다.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소 담대히 설교하였다.‘


문동환 목사님이 95세에 책을 출판할 수 있었음 역시 영적승리의 생생한 표지입니다. 분명 파스카의 주님과 늘 일치되어 사셨을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하루하루 계속되는 영적전쟁의 삶입니다. 우리 수도생활이 바로 그러합니다. 죽어야 비로소 승리의 안식이자 휴식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의 자작시 마지막 연이 영적승리의 삶의 비결을 보여줍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저희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참 좋은 평화를 선사하시어 오늘 하루도 영적승리의 삶을 살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