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들 -기뻐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기다려라, 만나라-2022.12.11.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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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1.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이사35,1-6ㄴ.10 야고5,7-10 마태11,2-11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들

-기뻐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기다려라, 만나라-

 

 

 

우리는 방금 화답송 후렴을 간절한 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주여, 오소서. 오사 우리를 구원하소서.” 

주님 오실 날이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대림 촛불 셋이 영롱하게 빛을 발하며 주님께서 가까이 오심을 알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림 제3주일입니다. 일명 ‘라우다테Laudate’ ‘기뻐하여라’ 주일이자 기쁨의 장미 색깔 제의를 입기에 장미주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 오늘은 제39차 자선주일이기도 합니다. 자선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신앙 실천 행위입니다. 막연히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힘닿는 대로 자선을 실천하며 기다릴 때 기다림의 기쁨도 클 것입니다.

 

기다림의 기쁨입니다.

참으로 언제나 영원히 기다릴 대상인 주님이 계시다는 것은 참 기쁘고 행복한 일입니다. 살아갈수록 기다릴 것도 사라지고 이제 믿는 이들에게는 기다릴 대상은 주님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광야인생, 기다릴 궁극의 희망이신 주님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겠는지요! 이런 주님을 기다림이 없이 무슨 희망으로 기쁨으로 살아낼 수 있을런지요.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산다면 정말 순수하고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도대체 희망의 주님을 기다리지 않으면 누구를 기다리겠습니까? 주님을 참으로 기다릴 때 기다림의 기쁨입니다. 필립비서 말씀이 반갑게 떠오릅니다. 그대로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제3주일 자선주일에 맞는 말씀입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필리4,4)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 서두 말씀도 온통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가득합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사막이 상징하는 바 우리들입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얼마나 고무적인 말씀입니까? 주님을 기다리는 순수하고 간절한 마음에서 샘솟는 기쁨이요, 주님의 영화와 영광이 빛나는 기쁨입니다. 그러니 기뻐하십시오. 이런 기쁨의 빛앞에 사라지는 두려움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기뻐하라에 이어지는 두 번째 권고가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대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 말씀입니다.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기쁨은 힘이자 빛입니다. 기쁨의 빛앞에 사라지는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이런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이 끝없는 인내의 기다림을 가능하게 합니다. 기뻐하라, 두려워하지 마라, 다음에 “기다려라”입니다. 야고보서 말씀이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에 고맙게도 잘 맞습니다. 재림이란 말마디를 적당히 바꿔 전문을 읽어봅니다. 아마도 기다림의 달인은 충실한 농부일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주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를 보십시오. 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립니다.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웠습니다.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심판받지 않습니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

 

기쁨의 기다림 앞에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원망, 절망, 실망이 사라진 희망과 기쁨 가득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인내의 기다림없이 이뤄지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다림에 이어 만남입니다.

 

“주님을 만나라”입니다.

대림시기 주님 성탄에 앞서 우리는 날마다 이 미사전례를 통해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 만남의 은총이 참으로 큽니다. 가톨릭 교회 전례도 살아 계신 주님과의 만남을 목표로 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치유와 위로를 받습니다. 주님을 만날 때 전존재가 정화은총이고 성화은총입니다. 영육이 깨끗해지고 거룩해집니다. 주님을 만날 때 참 좋은 기쁨과 평화, 희망과 행복을 선물로 받습니다. 주님과의 만남이 아니곤 어디서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모든 것을 다 지녔어도 기쁨이 없다면, 평화가 없다면, 희망이 없다면 결코 행복하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거금을 주고도 살 수 없고 억지로 뺏어 올 수 있는 기쁨이, 평화가, 희망이 아니라 주님을 만날 때, 은총의 선물인 것입니다. 바로 참으로 믿는 이들은 주님과 만남의 기쁨으로 살아갑니다.

 

한 두 번 만남이 아니라 결정적인 성탄의 만남에 앞서 대림시기 날마다 앞당겨 찾아 오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참 고마운 것이 날마다 끊임없이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야 할 자리는 언제나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전존재가 힐링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제자들을 만난 예수님은 요한에게 가서 보고 듣는 것을 전하라 이르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일어나는 기적들입니다. 그대로 제1독서 이사야 예언의 실현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서 말씀이 주님을 만났을 때의 기쁨과 즐거움, 온전한 치유를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주님을 만날 때 전존재의 치유요 기쁨임을 보여줍니다. 주님을 만나지 못할 때 이런저런 것들에 매여 참 자유로움도 행복도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전인적 치유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성탄에 앞서 이 은총의 대림시기,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을 앞당겨 만나 새롭게 거듭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1.주님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2.두려워하지 마십시오.

3.주님을 기다리십시오.

4.주님을 만나십시오. 

 

은총의 대림시기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실천해야할 구체적 과제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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