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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연중 제3주간 월요일                                                          히브9,15.24-28 마르3,22-30

 

 

 

하느님 사랑의 전사

-성령의 사람-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6)

 

하느님 사랑의 전사는 성령의 사람입니다.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바로 예수님은 물론 예수님을 따라 사는 모든 이들의 신원입니다. 하느님의 전사를 더 분명히 하면 믿음의 전사, 희망의 전사, 사랑의 전사, 진리의 전사, 기도의 전사, 평화의 전사등 끝이 없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전사가 바로 예수님을 닮은 성령의 사람입니다. 먼저 세상 한 복판에서 성인처럼 살아가는 주님의 전사, 성령의 사람 넷에 관한 감동적 일화를 소개합니다.

 

1."존경하는 이수철 신부님,

안녕하세요. 가톨릭신문 박지순 시몬 기자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찾았던 ‘둥근마음, 둥근 삶’을 얼마 전에 한권을 구했습니다. 분도출판사에서 모르고 있었던 재고가 분도출판사에 있어서 바로 주문해서 소장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어제 새벽미사에서 하신 불광불급(不狂不及)을 듣고 저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도 제대로 미쳐서 성인이 되겠습니다.”

 

즉시 ‘여섯 자녀를 정성과 사랑을 다해 키우고 있는 형제님은 지금도 성인이다’ 화답하며 격려했습니다. 어느 수녀님이 소개한 치과의사에 대한 소개입니다. 말그대로 숨겨진 미담인데 수녀님의 자전적 일기를 보며 발견한 것입니다. 이 치과의사 하치양 프란치스코 형제님은 제가 25년 동안 제 치아를 전담하고 있는 분인데 섬세하고 친절하고 한결같기가 성인같은 분입니다.

 

2."제 담당이 아니었던 봉사오셨던 치과 선생님이 저의 사진을 보고는 저에게 다가와 귀속말로 ‘수녀님, 제가 하는 개인병원에 오세요. 제가 임플란트 해드릴께요. 이곳 요셉의원에서는 임플란트까지는 못해 주거든요.’ 예수님! 저는 선생님의 이 말을 듣고 정말 감동했어요. 한 5년전부터 선생님 개인치과병원에 다니는데 어금니 2개씩이나 임플란트 해주었어요.

 

세상에 이런 치과가 어디 있겠어요. 선생님은 조용하고 꼭 수도승같아요. 아무튼 저에게 치료비 한푼 안받아요. 또 들은 이야기지만 여기 말고 수원 어디에 있는 에이즈 환자들에게도 봉사하러 나가신다고 했어요. 하느님 아빠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아야 할 분인 것 같아요.”

 

무려 치과의사 선생님에 대한, 대학노트 4쪽에 걸쳐 감동깊은 미담의 내용이 전개되어 있기에 즉시 복사하여 카톡으로 그 치과의사에게 전송했습니다. 그 수녀님이 교정사목에 함께 할 때 만났던 사형수들에 관한 내용도 감동적이었습니다. 

 

3."아! 이들이 과연 사람을 살해한 일이 정말인가? 저 환하게 웃으면서 저 아름다운 미소가 어디에서 솟아나는 것일까? 갈 때마다 이 질문이 저에게 던져졌어요. 사막의 은수자도 그렇게 아름답게 미소를 짓지 못할거예요. 프란치스코, 토마스 형제예요. 이들의 환경은 너무나 열악해요. 

 

제가 질문을 가끔해요. 방의 크기는 어느 정도예요? 방 가운데 서서 두팔을 벌리면 양쪽 벽이 손가락에 딱 닿아요. 변기도 그 안에 있고요. 어째서 변기가 고장나면 그 악취가 대단해요. 벽꼭대기에 작은 창문이 하나있고 작은 선풍기 1개, 작은 CCTV 한 대 있고, 24시간중 낮에 1시간만 운동하러 나오고 그외 시간은 독방에 있어요. 

 

이들이 하루 1시간 그 짧은 운동시간에 운동장 땅을 파서 채소 씨를 심어요. 그리고 짬방등 거름을 주고 길러서 이웃 재소자들에게 주고 자기들도 먹고, 우리가 미사갈 때 그 농사지은 것을 우리에게도 줄려고 갖고 나와요.”

 

이 신문기자나 치과의사 선생님이나 수녀님이나 성인같은 사형수들, 제가 볼 때 참 치열하게 제 삶의 자리에서 하루하루 분투의 노력을 다해 사는, 참으로 하느님만이 아시는 주님의 전사들이요 성령의 사람들입니다. 믿음의 전사로 살아가는 어느 50대 초반 자매님이 보내준 메시지도 감동입니다.

 

“신부님, 오늘 강론 주제가 넘 멋집니다.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삽시다!’ 오늘 내일 숯가마에 알바를 하러 갑니다.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다만 하느님께 대한 첫마음 잃지 않도록 감사 겸손 깨어살기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가열加熱차게 알바하고 오겠습니다.”

 

불암산 기슭 수도원에서 평생 정주의 삶을 살아가는 저희 수도승들을 참으로 부끄럽게 하고 부단한 도전이 되는, 또 깨어 분발의 노력을 다하게 하는 세상 곳곳에서 주님의 전사로 분투의 노력을 다해 살아가는 성인聖人같은 형제자매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수도자들뿐 아니라 예외없이 우리 믿는 이들은 하느님의 전사들입니다. 백절불굴의 믿음의 전사들입니다. 바로 그 하느님의 전사의 원조가 오늘 복음의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바리사이들과의 영적전투가 참 치열합니다. ‘베엘제불이 들렸다’, 또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비유를 들면서 보기 좋게 이들을 제압합니다. 사탄이 사탄을 쫓아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입니다. 영리한 사탄은 절대 일치하지 자기들끼리 분열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선의 연대 못지 않은 악의 연대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분열하기 잘하는 사람은 사탄만도 못합니다. 사탄의 유혹에 빠져 분열입니다. 하느님이 원하는바 일치이고 사탄이 원하는바 분열입니다.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힘좋다 하는 마귀들을 제압할 수 있는, 참으로 성령의 힘으로 무장된 힘센 분은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뿐이라는 고백입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깊은 묵상감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떨어지게 된다.”

 

너무나 누구에게나 명명백백한 성령의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자는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성령의 활동을 악령의 활동이라 왜곡하는 이들을 지칭합니다. 하느님의 심판이 아니라 성령의 활동을 부인함으로 스스로 자초한 심판입니다. 

 

고집스런 무지의 편견으로 이렇게 안에서 닫아 걸고 있으면 하느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성령께 마음을 활짝 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바로 여기서 결정적 도움을 주시는 분이 새계약의 중개자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히브리서의 고백이 은혜롭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새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죽음을 통한 속죄의 효과는 영속적입니다. 늘 새계약의 중개자 파스카의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대사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를 용서하시고 성령충만한 당신 사랑의 전사로 백절불굴(百折不屈),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2티모1,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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