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선물-성령 예찬-2015.5.24.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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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24.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2,1-11 1코린12,3ㄷ-7.12-13 요한20,19-23


                                                                                                  성령의 선물

                                                                                                  -성령 예찬-


성령의 선물이 무궁하고 풍요롭습니다. 성령강림으로 마침내 파스카 신비는 완성되고 사순시기에 이은 부활시기도 끝납니다. 우리 수도형제들은 성령강림을 준비하며 일주간 내내 성령강림 찬미가로 저녁성무일도를 시작했습니다.


"창조자신 성령이여 우리 맘에 임하소서.

 고귀하온 은총으로 모든 조물 돌보소서.

 우리들의 위로자며 천주주신 선물이라

 온갖 샘의 근원이며 타는 사랑 주시도다.“


찬미가1,2절에 이어지는 7절까지의 찬미가가 저절로 성령충만한 행복을 맛보게 했습니다. 오늘 아침 성무일도 초대송 후렴과 방금 미사 중 화답송 후렴은 또 얼마나 흥겨웠는지요.


"알렐루야, 주의 얼이 우주에 충만했으니, 어서와 조배드리세“

"하느님, 당신 얼을 보내시고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참 좋으신 성령의 선물입니다. 주님 승천하신 활짝 열린 하늘길, 하늘문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성령 가득 선물을 내려주시어 온누리를 새롭게 하신 성령입니다. 성령 칠은인 지혜, 통달, 지식, 의견, 효경, 굳셈, 두려움에 이어 성령의 아홉 열매인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는 얼마나 풍성한지요. 복음 전 성령송가 부속가는 또 얼마나 아름답고 풍성했는지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선물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부요하고 행복하게 하는 성령의 선물인지요. 마치 성령칠은은 하늘과 땅을 잇는 무지개의 일곱가지 빛이 연상되어 성령의 무지개 은총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성령강림대축일 전날인 어제도 참 기뻤습니다. 대축일을 앞두고 고백성사를 보러 오신 아랫집 수녀님의 성령칠은 뽑기 선물을 받았고 제비를 뽑은 결과 통달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어 집무실을 방문한 분들에게도 제비 뽑기를 통해 성령의 선물을 드리니 기쁨으로 충만한 분위기였습니다. 수도공동체의 저녁 휴게시간도 성령칠은의 제비뽑기로 참 행복한 분위기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뽑은 성령의 선물 역시 통달의 은혜였습니다.


"통달(깨달음); 주님의 신성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은혜“


이미 통달의 은혜를 받았기에 매일 이렇게 강론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감사한 마음 가득했습니다. 이어 휴게시간 계속된 수도형제들의 호를 정하는 것도 분위기를 기쁨으로 고조시켰습니다. 하늘과 산의 천산(天山)인 제 호에 이어 '천(天)'자 돌림의 천신(天神), 천불(天佛), 천마(天馬), 천진(天眞), 천도(天道), 천토(天土)란 호가 여러 형제들에게 주어졌고 다른 수도형제들의 호도 지어줄 것을 천신(天神) 주방수사에게 부탁했습니다. 얼마나 기발한 착상인지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으니 이 또한 성령강림 대축일의 은혜입니다. 성령의 선물은 끝이 없지만 오늘 말씀을 중심으로 압축하여 나눕니다. 특기할 것은 성령의 은총이 모두 공동체와 관련된다는 사실입니다. 


첫째, 용서와 사랑의 성령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 공동체에 주신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은 성령이었고 이어 용서의 은혜였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성령의 은혜가 우리를 끊임없이 용서하게 합니다. 용서의 사랑입니다. 용서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용서는 우리의 의무입니다. 나도 살고 너도 살게 하는 용서입니다. 결코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 지옥입니다. 밥먹듯이, 숨쉬듯이 용서해야 생명 충만한 삶이요 바로 성령의 은혜가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주님은 끊임없이 성령을 선물하심으로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시고 끊임없이 용서하게 하십니다.

 

둘째, 평화와 기쁨의 성령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이 평화와 기쁨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 이 미사를 통해 참 좋은 성령의 선물인 평화와 기쁨을 선사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성령님께서 공동체에 주시는 눈물 나도록 고마운 평화의 선물입니다. 얼마나 평화에 굶주린 세상인지요. 또 기쁨에 갈급한 세상인지요.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지만 우리는 이 시간 성령을 충만히 받고 기뻐합니다. 이어 생각나는 산상수훈 말씀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하여 저는 미사 중 성체를 모실 때 '하느님의 어린양' 노래시 '평화를 주소서' 대신 '평화가 되게 하소서' 기도합니다.


셋째, 공존과 풍요의 성령입니다.

다름이 축복입니다. 모두가 나름대로 고유의 성령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 이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하여 공동체는 풍요롭고 아름답습니다. 공존의 아름다움, 공존의 축복, 공존의 풍요로움 등 끝이 없습니다. 

아, 성령의 은혜가 이렇게 공동체를 부자로 만들어 줍니다. 유토피아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성령충만함으로 배고픔도 목마름도 완전 해결되었습니다. 자랑할 것은 내가 아니라 성령입니다. 형제들의 성령의 은사에 질투할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공동체에 주신 영적보화의 성령의 선물이니까요. 이래서 공동생활입니다. 공동생활을 통해 완전 활성화되는 성령의 은혜들입니다. 


넷째, 소통과 일치의 성령입니다.

불통과 분열을 치유하여 소통과 일치를 이뤄주는 성령의 은혜입니다. 성령의 사랑만이 답입니다. 오늘 1독서의 오순절날 사도들이 모두 한자리에 있었을 때 일어난 성령의 기적이 소통과 일치의 생생한 증거입니다. 창세기의 바벨탑 사건시 불통과 분열로 흩어졌던 사람들이 이제 성령강림으로 완전히 치유되어 소통과 일치의 공동체로 변모됩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언어로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각자 자기 언어로 이해합니다. 

오늘날의 사회 현실을 요약하는 말마디가 불통과 분열입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의 사명이 참으로 큽니다. 성령의 은혜만이 소통과 일치의 사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성령강림대축일후 자리잡은 내일의 석가탄일이 의미심장합니다. 소통과 일치의 성령이 열린 마음으로 석가탄일을 경축하게 하고 불교와의 대화를 격려하고 촉진 합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의 은혜가 놀랍습니다. 주님 승천하신 하늘길은 성령칠은 가득 내리는 성령의 무지개길이 되었습니다. 성령칠은인 지혜, 통달, 지식, 의견, 효경, 굳셈, 두려움과, 무지개 일곱 색깔인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가 일치하는 느낌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성령칠은에다 성령의 아홉 열매를 선사하시어 성령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나 성령의 은혜를 간직하고, 이 영혼의 양식으로 영원한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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